오온무아(五蘊無我)와 열반(涅槃)
비구들이여, 색(色)이 있고 색에 얽매이기에 아직 생기지 않은 걱정, 슬픔, 괴로움은 생기고, 이미 생긴 괴로움은 더욱 자라고 커간다고 관찰하라. 수상행식(受想行識)도 마찬가지다.
혹 색 가운데 항상 해서 변하지 않고 머무는 것이 있느냐? 색은 덧없는 것이다. 만일 훌륭한 이가 색이 무상(無常)함을 알면 그는 욕심에서 멀어지고 욕심을 멸해 모든 번뇌와 괴로움이 없어질 것이다.
본래부터 모든 색은 덧없고 괴로운 줄 안 뒤에는 색을 인연하여 걱정, 슬픔, 괴로움이 생기더라도 그것을 끊게 되며, 끊고 나면 집착할 것이 없다. 집착하지 않기에 안온한 즐거움에 머물고, 그것을 곧 열반이라 한다. 수상행식도 마찬가지다…
청정하고 바른 관찰을 말씀했나니, 무상과 고(苦)와 무아(無我)라네. 그것이 오온(五蘊)의 세 가지 모습이니 비구들은 그 법 듣고 기뻐 행했네.
✔ 육신(色)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이 다하면 사라지는 것일 뿐, 실체가 아니다. 육신은 진짜 내가 아니다. 100년도 못 쓰고 사라져갈 것임을 안다면 육신에 집착할 것은 없다. 육신에, 모양에, 색에, 대상에 집착하고 얽매이게 되면 그것은 괴로움을 가져올 뿐이다.
느낌(受), 생각(想), 의지(行), 의식(識)이라는 마음의 작용 또한 마찬가지다. 느낌도 생각도 의지나 의식도 잠시 왔다가 가는 것일 뿐이다. 무상(無上)한 것일 뿐이다.
우울한 느낌이 왔다고 해서 ‘나는 우울해’라고 하지는 말라. 그 느낌은 그저 왔다 가는 손님일 뿐 내가 아니다. 그냥 우울감이 지금 여기에서 일어났다가 사라졌을 뿐이지, 내가 우울한 것은 아니다. 몸과 마음, 물질과 정신은 모두 인연 따라 잠시 왔다가 사라지는 무상한 것이며, 실체가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왔다가 사라지는 거기에 얽매이는 것은 괴로움일 뿐이다.
오온(五蘊)이 삼법인(三法印)인 줄 알면 고(苦)에서 벗어난다.
글쓴이: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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