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7

접시꽃 당신

접시꽃 당신 -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 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

안도현 시인의 '조시'에 '전국은 눈물바다'[고마와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안도현 '눈물의 조시'(弔詩)에 전국은 눈물바다 '고마워요 미안해요 일어나요' 노 전 대통령 노제서 낭독 ▶1-3-2 날짜, 기자 2009-05-29 14:17 CBS정치부 홍제표 기자 ▶1-3-3 추천, 댓글 추천지수 (19) 댓글 (0) ▶1-4 기사 내용 및 댓글 ▶1-4-1 기사 내용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각계각층의 추모사가 잇따르는 가..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지요...바보 바보 바보...

들찔레꽃 당신, 어려운 길만 골라 갔지요 기사입력 2009-05-26 19:45 |최종수정 2009-05-27 01:05 [한겨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내며 / 도종환 날은 흐리고 바람도 없는데 찔레꽃 하얀 잎이 소리 없이 지는 오월입니다. 부엉이 바위를 향해 걸어 올라가던 산길에도 찔레꽃은 지고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