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想蘊) 2

상온(想蘊)

상온(想蘊) 수온이 감성(感性)이라면 상온은 이성(理性)이고, 수온이 감각적(感覺的)이며 감성적이라면 상온은 지성적(知性的)이고 이지적(理智的)이다. 쉽게 표현하면 수온은 느낌으로 상온은 생각으로 단순화시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상온은 엄밀히 이해한다면 표상작용이라는 용어가 가장 적절하다. 표상(表象)작용의 사전적 의미는 ‘추상적인 사물이나 개념에 상대하여 그것을 상기시키거나 연상시키는 구체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것’으로, 어떤 대상을 ‘이름’과 ‘모양’으로 표상지어 아는 것이다.  쉽게 말해 어린 아이가 처음 글자를 익힐 때, 비행기 사진을 보여주고, ‘비행기’라고 말하며, ‘비행기’라고 쓰여진 글자를 보여줌으로써, 비행기와 비행기라는 말과 글자를 하나로 합쳐서 기억하게 하는 작용이 바로 표상작용..

상을 타파하라

이처럼 개념작용, 표상작용을 하는 상온은 비실체적인 것이지만, 실체적인 것으로 착각하여 상온을 ‘나’라고 생각함으로써, 많은 집착과 욕망, 번뇌를 야기한다. 내 안에는 생각하고 사유하는 ‘나’가 있다고 여김으로써 ‘나’에 집착하고, 내 바깥에는 생각되는 대상이 존재한다고 여김으로써 ‘세계’에 집착하게 만든다.  그렇기 때문에 이 상은 타파해야 할 것으로 경전에서는 설하고 있다. 상온은 말 그대로 허망한 상으로써, 우리가 만들어낸 개념작용이며 표상작용일 뿐이므로, 거기에 얽매여 그것이 실재한다고 집착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물론 개념 짓고 표상작용을 일으키며, 비교, 총괄, 사유하는 작용을 일체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필요할 때는 당연히 표상작용을 일으키고 생각하고 사유함으로써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