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유심 3

외부 상황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외부 상황은 나를 괴롭히지 못한다. - - 법상스님 날씨가 많이 무덥습니다. 날씨가 무덥기 때문에 짜증스럽고, 무덥다는 외부 상황 때문에 무더위가 싫다는 느낌이 생겨난다고 사람들은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사실일까요? 사실은 무더운 날씨가 사람들을 짜증나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더위라는 외부 상황으로 인해 짜증이 나고 괴롭다는 내 생각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일 뿐입니다. 만약 무더위라는 외부 경계, 즉 외부 상황 자체가 나를 짜증나게 하고 괴롭게 하는 것이라면, 더우면 모든 사람이 다 짜증이 나고 괴로울 것이고, 더울 때는 모든 사람이 항상 짜증니 나고 괴로운 상태여야 할 것 입니다. 그러나 날씨가 무덥더라도 그토록 기다렸던 사랑하는 사람과 처음 사귀게 되었다면 그 무더위는 아무것도 아..

성주괴공(成住壞空)

진여(眞如)가 바로 이 세상 모든 것(제법/諸法)이다 - ‘사과와 달’, ‘번뇌와 보리’ 둘 아닌 하나 - - “현실 떠난 곳에서 진여 · 열반을 찾지 말라” - 물리학의 전체 역사를 단 한 마디로 꿸 수 있는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통합(統合)일 것이다. 여기서 통합이란 그 이전보다 더 종합적으로 자연 세계를 이해하여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물리학이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서로 연관이 없다고 여겨졌던 잡다한 현상(現象)들이 점차적으로 적은 수의 원리에 의해 통일적으로 설명되었던 예는 무수히 많다. 물리적인 현상을 피상적으로 관찰한다면 관찰 그 자체가 대단히 복잡할 뿐만 아니라 현상 간에도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여러 현상들을 보다 간단한 통합 원리에 의하여 설명할 ..

세상 모든 것이 환상임을 분명히 보라

세상 모든 것이 환상임을 분명히 보라 - - 법상스님 이제 어느 정도 삶의 실마리가 풀리고 있다. 그러나 삶의 실마리가 풀림과 동시에 삶의 딜레마에 봉착한다. 내가 그동안 죽을둥 살둥 악착같이 움켜쥐려고 애써왔던 돈, 재산, 명예, 학벌, 지식, 권력, 사회적 영향력 등등의 그 모든 것들을 놓아버리라니 도저히 그럴 수가 없는 것이 딜레마이다. 어찌 그것들을 쉽게 놓아버릴 수가 있겠는가. 내 삶의 유일한 목적이었던 그것들을 어떻게 쉽게 놓아버릴 수 있겠나. 그러나 과감하게 용기있게 그것들을 놓아버리지 않으면 우리들의 삶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나라는 존재가 있다고 믿는 생각, 아상(我相), 에고(ego)의 노예가 되어 주변 상황에 끊임없이 이리 저리 갈팡질팡 휘둘리고 마는 주체적이지 못한 노예의 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