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문의 쑈

좃선에 전화하게 만드는 힘....

장백산-1 2008. 6. 23. 20:36
조선일보에 전화했습니다.
번호 125566 글쓴이 슬픈아줌마 조회 6090 등록일 2008-6-23 11:29 누리2921 톡톡2


조선일보에 전화했습니다
(서프라이즈 / 슬픈아줌마 / 2008-6-23)


조선일보에 처음 전화했습니다. 살다 보니 이런 날이 있군요.

조선일보 3년여 가까이 보고 있습니다. 조선일보의 모든 논조에 동감해서라기보다 그냥 보다 보니 계속 봤었고, 정치면만 참으면 품질이 괜찮은 볼거리 많은 신문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사회부의 여기자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조선일보를 자칭 보수라고 주장하는 그런 또라이들의 찌라시로 전락시킬 거냐고 얘기했습니다. 정말 해도 너무하는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오늘자 1면 -법 위의 시위대- 폭력시위 운운은 왜곡보도다. 이렇게 말했더니…

그 기자 왈,

그럼 어제의 시위에 단 한 건의 폭력도 없었느냐? 자기도 그 자리에 있었다. 대부분의 시위대는 그렇지 않았지만 몇몇은 폭력적이었다… 그런 것을 쓴 거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시위대를 이렇게 만든 정부는 무엇이냐? 그럼 변하지 않는 정부는 문제가 없느냐… 그냥… 노래나 하고… 집에 가라?? 지금 장난하느냐?

나… 솔직히 게으르고 정치에 무관심하고 중산층인 줄 알고 착각하며 살아가는 그런 아줌마입니다. 그런 나… 자칭 중도보수인 나도 질리게 만들면… 도대체 이 신문 어찌할 거냐? KBS에 가스통 들고 들이닥친 미친 보수 같지도 않은 깡패들한테도 그런 문제를 제기했느냐?

결국, 애정이 어린 충고로 알고 윗선에 전하겠다… 어쩌고 하며 전화 마무리 지었습니다.

최근에 경향을 신청해서 요즘 신문이 둘 다 들어옵니다. 조선일보가 망해야 나라가 산다는 생각이 저도 요즘 들기 시작합니다.

내친김에 조선일보에 광고한 회사 몇 개에 전화도 했습니다. (처음입니다.) 나 같은 게으른 아줌마도 움직이게 하는 MB <-- 참 대단합니다.

촛불시위도 겨우 두 번… 그것도… 한두 시간밖에 못 있었고… 체념의 달인이라…

어쩔 수 없이 30개월 넘는 쇠고기 먹을 각오도… 나름 하며… (혹 광우병에 걸리더라도 낫는 약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면서~) 그저 비겁하게… 살고자 하는 한심한 나 같은 아줌마로 하여금… 조선일보에 전화하게 만든… MB

근데… 그거 알랑가 모릅니다. 이런 미련퉁이 아줌마가 머… 한번 시작하면… 또 끝장을 본다는 것을…

답답한 요즘… 늦게나마 합류하렵니다.

조선일보 없는 청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 슬픈아줌마


자부심을 느끼며…
(서프라이즈 / 강한엄마 / 2008-6-22)


어젯밤에는 집에서 조용히 촛불을 들고 컴퓨터 앞에서 생방송을 보며… 마음 졸이며 함께 했습니다.

저는 지방에 살고 있는 주부라서 부끄럽게도 세 번밖에 촛불집회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큼은 늘 함께 합니다.

나름 주부로서 조중동 죽이기 운동에도 적극 참여하기 위하여 농심제품을 동네 슈퍼에 가서 삼양으로 전부 바꾸기도 하고요.

차 뒤에는 촛불집회에서 받아온 스티커나 피켓을 앞뒤 창문에 붙여 두어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기도 하고요.

주변 사람에게 알고 있는 것들을 전달하기도 하고요. (그러다가 맘 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참고로 제가 살고 있는 곳은 너무나도 조용하답니다. 세상이 어찌 돌아가고 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 자들의 도시를 자꾸 떠올리게 한다니까요.

새벽 두 시까지 생방송을 보다가 잠들고 아침 일찍 일어나 다시 보다가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운 시위 장면 때문에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답니다. 그리고 크게 웃기도 했답니다. 시민들의 노래가 끝난 뒤에 경찰에게 우리가 노래 불렀으니 이번에는 경찰들이 노래 해보라고 하더니 "노래해! 노래해!"를 외치더군요. 노래를 하면 집으로 가겠다고… 안 할 거면 (방송녀)입 좀 닥쳐달라고… 푸하하 이런 재치꾼들…

주말이라 하루종일 가족의 식사와 간식을 챙기면서 틈틈이 서프에 들어와 여러분들이 쓰신 글들과 사진 그리고 동영상들을 보며 분노와 또는 감동으로 보내다가 이렇게 참지 못하고 저도 글을 올립니다.

아름다운 시위 사진과 동영상을 보며 주책없이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지칠 줄 모르는 이들…
밤새 모래주머니를 퍼 나르고도 저리도 힘이 넘칠까…
밤새 목청껏 외치고도 저리 아름답게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비에 젖은 몸들이 초라하기는커녕 저리 당당할 수 있을까…
분말가루로 뒤덮였던 얼굴들이 저리도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한때는 유럽의 멋진 나라나 부자인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아닙니다.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멋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

저는 이젠 압니다.
작은 나라이지만 큰 사람들이 살고 있음을…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시간 내서 서울에 올라가겠습니다.

 

ⓒ 강한엄마


강한엄마님 글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