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박그네정권의 방송통신 장악음모

좃선의 삽질, KBS 사수???

장백산-1 2008. 8. 9. 23:36
좆선의 삽질, KBS 사수
번호 154020  글쓴이 초모룽마  조회 3858  누리 776 (781/5)  등록일 2008-8-8 16:22 대문 49 추천


좆선의 삽질, KBS 사수
(서프라이즈 / 초모룽마 / 2008-8-8)


대영제국의 해는 이미 졌지만, 영국은 아직도 전 세계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FT(신문), BBC(방송), 로이터(통신)를 통해서다. 오직 높은 신뢰도만으로 유지되는 이들의 파워는 미국 쪽의 파상공세에도 끄떡없다. 특히 공영방송인 BBC의 공정성과 균형정신, 전문성, 프로그램의 폭과 깊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에 비하면 CNN은 한참 하수다. <안네의 일기>에서처럼, 나치 치하에서 신음하던 사람들은 BBC 라디오를 들으면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때처럼 지금도 BBC 뉴스는 전 세계로 실시간으로 공급되고 있다.

 

BBC는 곧 현대사다. BBC는 또 세계 최초의 TV방송과 디지털 방송을 성공시킴으로써 방송 발전에도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 무엇보다, BBC의 자랑거리는 고급 다큐멘터리와 전 세계를 커버하는 양질의 뉴스인데, 이를 선정적이며 편파적인 (즉, 미군의 뒤를 따라 들어가 자본에 철저히 복무하는) CNN류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BBC로서는 상당히 기분 나쁠 일이다. 덤으로 고급 표준 영어를 익히는 데는 BBC 뉴스만큼 좋은 소재가 없다. BBC는 당연히 일본 NHK나 우리나라 KBS의 롤 모델이 된다. (KBS의 ‘차마고도’를 보면서 BBC의 'Planet Earth'가 생각난 게 우연이 아니다)

 

세계 최대, 최고의 신뢰도과 영향력을 가진 방송국이 있다고 하자. 더구나 방송은 비주얼이다. 어떤 권력이 이를 탐내지 않겠는가. 마키아벨리즘에 따르면, 언론만 장악하면 다 해결되는데 권력자가 직접 나서서 욕먹을 필요가 없는 데 말이다. 민주주의 원조 영국에서도 이것은 예외 없다. 철저한 보수주의자 대처뿐만 아니라, 노동당의 블레어도 마찬가지였다. BBC를 통제하고 싶은 정치인들의 욕심은 다음과 같은 칭찬에서 역설적으로 드러난다. "세계 어떤 나라에도 BBC 같은 것은 없다"(영국 정부의 최근 보고서).

 

2003년 이라크 전쟁은 편집권의 독립을 추구하는 BBC와 그를 통제하고자 하는 권력간 충돌의 대표적 사례가 되었다. 당시 BBC 사장 그렉 다이크는 집권 노동당과 친했고, 중립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블레어에 의해 '친히' 임명된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크의 친 정부적 편향을 우려했으나 그는 보란 듯이 ‘권력으부터의 독립’에 투철한 정통 BBC맨이 된다(여러모로 KBS의 정연주가 생각난다).

 

 반면, 젊고 진보적이라고 평가되었던 블레어는 부시의 푸들을 자처하면서 '주인'의 말마따나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WMD)가 있다'는 명분을 내걸고 참전에 앞장서게 된다. 이렇게 되면, 만약 WMD의 존재가 사실이 아니라면, 충돌은 불가피하게 된다. 위대한 BBC는 공정성을 희생하면서 권력에 빌붙는 따위의 짓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BBC는 2003년 블레어가 WMD의 위험성을 과장하면서 보고서를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발끈한 블레어와 BBC가 정면으로 맞붙었고, 이 공방에 대한 조사위원회는 BBC가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보도했다며 블레어의 손을 들어줬다. BBC로서는 충격이었고 이에 다이크는 사임했다. 하지만, 진실이 곧 터져 나왔다. "영국 정부의 이라크 WMD 관련 정보엔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는 사실이 2004년 밝혀졌고, 이어 BBC는 2005년, 예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쟁의 진짜 목적이 이라크 정권 전복이었고 WMD는 부시와 푸들의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겼고 자존심을 회복했다. 블레어는 이후 시름시름 앓더니 총리자리에서 물러났다.

 

다이크는 2003년 고별사에서 "사장으로서 내 유일한 목표는 우리 편집권을 방어하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 다이크가 2004년에 한국에 왔었다. 이 때의 좆선일보를 검색하면서 흥미 있는 기사를 발견했다.

 

 

 이때가 언제인가? 바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KBS(사장 정연주) 등 방송들이 노무현 편만 일방적으로 들었다고 좆중동들이 길길이 날뛰던 때 아니던가. 따라서, 이 기사가 눈에 확 띈 것이다. 2004년 당시 좆선의 '방송 독립'에 대한 태도와, 요즘의 정연주 '사냥'에 나서는 스탠스를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특정정당 대변하는 건 공영방송의 역할 아니다"… 내한한 다이크 前 BBC 사장
"정치인은 근본적으로 공정할 수 없어 공영방송은 공정·정직하게 보도해야"
"국민 지지받지 못하는 정책 추진때 정부는 언론에 모든 책임 떠넘겨"

김기철 기자 kichul@chosun.com, 입력 : 2004.10.10 18:58

 

그레그 다이크(Greg Dyke ·57) 전(前) BBC 사장은 지난 1월 사임으로 더 이름을 날렸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아주 가까웠던 그는 2000년 BBC 사장에 취임한 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개혁을 통해 BBC를 재건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라크전쟁 비판 보도로 블레어 정부와 갈등을 빚은 끝에 자리를 물러났다. 신망이 두터웠던 그는 이라크전쟁 보도를 둘러싸고 다시 한번 BBC의 공정성을 상징하는 인물이 됐다.

 

다이크 전 사장은 서울 도착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공영방송의 역할은 정부나 특정 정당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세력이 제시한 이슈를 최대한 공정하고, 정직하게 보도하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서로 대립하는 정치세력과 지지자가 있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은 어떻게 보도해야 하는가.

"공영방송은 공정하고 정직한 보도가 제1원칙이다. 소수만을 대변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반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영국 정부가 얘기하는 국익과 BBC가 추구한 국익과의 차이가 있는가.

 

"이라크전쟁 이전에도 영국 정부는 계속 BBC가 반전 보도를 한다고 비판했다. 당시 런던에는 200만 명이 반전 시위에 참가할 정도로 반전 분위기가 거셌다. 이런 상황에서 BBC의 임무는 양쪽 모두를 공정하게 보도하는 것이었다.

 

영국 정부는 BBC가 정부 견해만을 반영해주기를 바랐지만 이것은 BBC의 임무가 아니다. 국민이 지지하지 않는 정책을 정부가 밀어붙일 때는 언론에 모든 책임을 돌린다. 신문은 정치적 입장을 가질 수 있으나 BBC 같은 공영방송은 항상 중립을 지켜야 한다."


구구절절이 옳은 말들일 뿐 아니라, 좆선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다이크 전 사장의 인터뷰 기사를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이것을 바탕으로 사설도 써 갈겼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왜 좆선은 "정부 대변하는 건 공영방송의 역할 아니다",

"공영방송은 공정·정직하게 보도해야", "국민 지지받지 못하는 정책 추진 때 정부는 언론에 모든 책임 떠넘겨" 등 제목을 세 개나 뽑아냈을까.

 

다이크의 입을 빌은 것일 뿐 이것들은 실제로는 좆선의 주장하고 싶어하는 바이다. 궁금하지 않은가? 조작, 편파, 왜곡하면 생각나는 좆선이 개과천선하여 다이크의 저 말에 감동받았을 리는 없을 것이고,… 맞다. 바로 노무현 때문이다. 숱한 태클에도 불구하고 정연주를 KBS 사장에 임명했던 노무현과 KBS에 대한 분풀이이자, '봐라, 노무현이 언론 탓만 한다고 주장하는 우리(좆중동)의 말이 맞지 않느냐'하는 우기고 싶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인터뷰 기사는 정연주의 KBS 길들이기이자, 교묘한 노무현 씹기다. 다이크를 노무현 깎아 내리는 데 이용한 것이다. 근데, 이 기사는 충분히 대접받을 필요가 있다. 권력의 하수인들이 일제히 정연주 사냥에 나선 작금의 KBS 상황에 이 기사를 그대로 적용하면, 기특하게도 좆선이 우리가 해야 할 말을 대신해 주기 때문이다.

 

시작해 보자. 좆선이 다이크를 빌어 말한다. "정부 대변하는 건 공영방송의 역할 아니다", "공영방송은 공정·정직하게 보도해야"… 맞고말고. 그런데 쥐박이의 멘토 최시중은 "정권이 바뀌었다면 현직에 있는 분들은 진퇴에 대해 대통령에게 물어보는 게 옳다"라고 말했고, 딴당의 대변 차명진은 "공영방송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좆선는 지금, 이 발언들을 어찌 생각하슈?

 

좆선은 또 말한다. "국민 지지받지 못하는 정책 추진 때 정부는 언론에 모든 책임 떠넘겨"…… 이 말도 현 상황을 보면 전적으로 옳다. 쥐박이는 지금 최악의 지지율과 꺼지지 않는 촛불을 방송, 언론 탓으로 돌리고 있지 않은가.

 

지가 미국산 소고기 전면 수입이라는 '통 큰' 선물을 부시한테 날름 줘서 타오른 촛불을 KBS 탓하고 있다. 딴당의 안경률은, "KBS가 많은 시간을 촛불집회만 방영하는 행태나 대통령에 대해 폄하하는 것들이 국영방송으로서 과연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고 최시중은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 하락이 방송 때문이고, 그 원인 중 하나가 KBS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고 했다. 과연 좆선 말대로, 이씨 정권은 정책 잘못을 언론 탓으로 돌린다. 좆선아, 이것은 또 어찌 생각하나?

 

최근 정연주에 대한 좆선의 입장은 안 봐도 비디오다. 떡찰과 감사원이 정연주에게 연달아 출국금지, 해임권고안을 들이밀자 신난 듯이 그 소식을 1면 대문으로 내걸었으니 사설 쪼가리는 안 봐도 뻔하다. 그렇다면, 과연 좆선은 4년 전에 썼던 저 다이크에 대한 기사를 오늘날에도 똑같이 쓸 수 있을 것인가. 물론 못 쓴다. 대신 '부실경영 책임져야'라고 거품 물 것이다. 이것 역시 안 봐도 비디오다.

 

웃지 못할 코미디는, 최시중이 "영국의 BBC 모델 같은 것을 KBS가 도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는 것.

 

좆선도 뻑하면 BBC를 들먹이는데, 다이크와 BBC가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편집권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싸웠는지는 애써 외면한다. 아니면, 정권에 따라 BBC나 다이크에 대한 해석을 그때그때 (자기 입맛에 따라) 달리 해석한다. 다이크나 정연주 모두 공영방송 개혁, 신뢰도와 영향력을 높이는 데 공헌했다. 그러나 권력과는 대결했다. 왜 그들이 잘려야 되는가? 2004년, 좆선은 권력과 싸우고 BBC 개혁을 일궈낸 다이크를 치켜세웠다. 정연주와 대비하면서 이실직고해봐라.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한가?

 

다이크 사임 발표 당시 BBC 사원 3천 명이 시내로 몰려나가 사임 반대 시위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동안, KBS 어용 이사회에서 정연주 해임결의안이 통과됐다고 한다. 정해진 수순에 따른 일사천리다. 그렇다면, 우리도 정해진 수순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정연주 사장은, 임기는 법으로 보호받으니 끝까지 KBS를 지켜야 한다.

 

 다이크가 한국 언론에 부탁한 말이 있다. "언론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특별한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정연주의 KBS는 그 역할을 해야 하고, 국민들과 함께 BBC 직원들처럼 시내로 몰려나가야 한다. 제2의 촛불을 밝히는 것이다. 블레어가 BBC 잘못 건드려 개피 봤는데 이씨 정권도 그 맛을 보여줘야 한다.

 

ⓒ 초모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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