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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백산-1 2008. 12. 6.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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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소식] “따뜻해지면 인사드리러 나오겠습니다”
2008.12.05 15:51 | 관리자 | 조회 3416

“따뜻해지면 인사드리러 나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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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올해 마지막 방문객 인사

 

 

▲ “따뜻해지면 인사드리러 나오겠습니다” [2008년 12월 5일 봉하마을 방문객 인사]



“오늘 인사로 금년 인사를 마감하겠습니다. 금년에는 오늘로 마지막 인사를 하고, 내년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인사드리러 나오겠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2월 5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생가를 찾은 방문객들에게 올해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내년 날씨가 따뜻해지면 다시 나오겠다고 밝혔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은 손님보다 취재진이 많은 듯하다”고 말문을 연 뒤 “나오고 싶지 않아서 인사 시간을 게시하지 않았는데 홈페이지에 오후 2시로 약속이 돼 있어서 나오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짧은 인사말을 끝낸 노 전 대통령은 형 건평씨 구속에 대한 심경을 묻는 기자 질문에 “오늘 오전 (봉하마을에) 진눈깨비가 내렸다”는 말로 대신했습니다. 이어 “봄까지 주로 어떻게 지낼 것이냐”는 질문에 “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답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최근 상황에 대해 “지금쯤은 국민들한테 사과를 해야 되지 않느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전직 대통령으로서 도리도 있겠지만 형님의 동생으로서 도리도 있다”며 조심스레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어 “형님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데 제가 여기서 사과를 해버리면 피의사실을 인정해버리는 결과가 될 수 있어서 국민들에게 그런 말씀도 드리기 어렵다”고 난처한 입장에 대해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했습니다.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국민에게 해야 할 도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 사람의 가족으로서, 동생으로서 도리도 있는 것 아니냐”면서 “모든 사실이 다 확정될 때까지는 형님의 말을 부정하는, 앞지른 판단을 말하거나 할 수는 없는 처지”라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은 ‘형과 얘기를 나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적인 문제로 덮어주시면 좋겠다”는 당부를 마지막으로 7분여간의 대화를 마치고 사저로 돌아갔습니다.

 

한편 아침부터 눈발이 흩날린 이날 봉하마을은 어제보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날씨가 매우 추워졌습니다.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이 인사를 나오는 오후 2시에는 100여명의 방문객이 변함없이 생가를 찾아 “힘내시라”며 마지막 인사를 지켜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