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아고라 논객 '미네르바'로 추정되는 인물을 체포한 것과 관련, 주요 외신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 정부가 인터넷 여론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사회에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주요지면을 통해 “미네르바 체포는 한국 정부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언론과 인터넷 여론을 척결하려는 과정에서 터진 사건”이라며 “이는 한국에 표현의 자유가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이 신문은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겪는 과정에서 인터넷의 정치적 역할을 불편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통신도 “한국 검찰이 경제슬럼프로 고전하는 정부를 전복시키는 우울한 예측을 내놓은 금융시장 예언자를 체포했다”며 “한국 정부가 국내 경제전문가와 애널리스트들에게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또 익명의 한 국내 경제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몇 달 전 내가 한 지역신문에 외환보유고에 대한 걱정을 표현하자 한국은행 고위관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언론이 부정적인 견해를 계속해서 보도하면 내가 잠재적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특히 관련 뉴스를 국제면이 아닌 '기이한 뉴스(Oddly enough)'면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AFP는“미네르바의 글이 정부의 경제 정책과 환율 시장 개입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으로 당국자를 짜증스럽게 만들었다”고 비평했다.
일본 지지통신도 "리먼 브러더스 파탄을 적중시켜 유명한 한국 인터넷 논객이 허위정보 유포로 체포됐다"고 간략히 보도했다. 환율과 주가를 예측해 적중시켜 주목받았고, 강만수 기획 재정부 장관을 비판해 소란으로 발전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지통신 홈페이지 국제뉴스 랭킹 10위 안에 오르는 등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 언제부터 독재정부가 들어섰냐”는 등 대부분 한국정부의 태도를 비꼬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소수민족 관련 뉴스를 다루는 <뉴아메리카미디어>는 "미네르바 체포는 세계에서 인터넷이 가장 발달한 나라에서 정보 유통을 장악하려는 현 정부가 내놓은 일련의 조치 중 하나"라며 비꼬았다.
외신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유명한 경제논객을 체포하니 해외에서도 비웃는 것"이라며 "나라 망신이다.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1&uid=192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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