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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의 가면] '분노한다, 싸울 것이다"

장백산-1 2009. 6. 25.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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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다, 싸울 것이다 (2)
번호 67204  글쓴이 먹물의가면 (archer)  조회 719  누리 416 (416/0)  등록일 2009-6-25 10:33
대문추천 27 [정치개혁] 

분노한다, 싸울 것이다 (2)

 

그대 눈물이 흘러 바다에 닿을 때

난 내 체온으로 그 바다를 말려

슬픔의 결정을 거두오리다

 

그대 한숨이 쌓여 산을 이룰 때

난 두 손으로 그 산을 깎아

그댈 위한 꽃을 심을 밭을 일구오리다

 

그대 얼굴에 지는 그늘이 짙어 밤을 이룰 때

난 내 가슴을 지펴

그 밤을 환하게 밝히오리다

 

마침내 그대 인생이 맑은 가을 하늘로 반짝일 때

난 그대 야윈 어깨 위에 몸을 기대고

한없이 포근한 안식을 취하리다

(고려대 식량자원학과 4년 신승수군의 『조국』이란 제목의 시)

나에게 민족이란 무엇인가?

 

부모 형제가 발 디디고 살아 온, 그리고 후손들이 더불어 살아 갈 이 땅의 주인들을 의미한다. 아득한 역사와 빛나는 문화를 함께 하고 그 긍지와 기쁨만큼, 부끄러움과 아픔도 함께 해 온 이웃을 의미한다. 훌륭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단합하고 뭉쳐 힘과 역량을 뽐냈던 시절도 있었다. 욕심 많고 어리석은 자가 권력을 휘두르며 민생을 도탄에 빠뜨린 역사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나는 내 이웃, 우리 민족의 정체성은 역사의 기록을 초월한 그 무엇에 있다고 믿는다. 우선 그 역사의 기록이란 것이 대개 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훼손되고 조작된 거짓임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운 역사는, 역사적 변곡점마다 우리 민족이 입증한 생존의 지혜와 절망으로부터 일어서는 놀라운 힘의 원천을 설명할 수 없다. 들여 다 보면 자괴와 수치감이 압도하는 그 기록과 전혀 다른 그 무엇이 없었다면, 우리 민족은 최근 2000년 동안 일어났던 안팎의 숱한 위기 속에서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어야 옳다.

 

그런 일은 앞으로도 일어 날 가능성이 없다는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은 우리가 공유하는 얼, 우리 민족 혼에 대한 깊은 신뢰에 기초한다. 얼 빠진 어리석은 행동을 숱하게 저질렀지만, 이내 다시 그 얼을 수습하고 일어 나 바로 잡아 가는 힘, 그것이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얼의 작용이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뜻있는 역사 기록자도 쉽게 내세울 수 없겠지만, 얼의 존재를 빼고 우리 역사와 민족을 논하는 것은 유전자를 빼어 놓고 유전공학을 논하는 것이다.

 

우리 민족이 오랜 기간 많은 외부의 공격과 침탈을 받아 왔다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침탈의 앞 뒤로 우리 얼의 훼손과 파괴를 꾀한 잔인하고 집요한 공격들도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우리 민족 얼이야말로 어려울 때마다 우리가 하나 될 수 있게 묶어 온 핵력(核力)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21세기 국제화 시대의 세계 속에서도 우리의 존재 가치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것이다. 그게 대체 무언가?

 

우리 얼은 결코 자기 폐쇄적인 것이 아니며, 세계를 향한 개구리 배 부풀리는 식의 교만도 아니다. 우리와 타자(他者)를 구분하여 나를 높이고 남을 낮추는 도구가 아니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성과 하늘의 존엄성을 다르게 보지 않는 것이며, 하늘을 공경하듯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다. 시대에 따라 변하는 값싼 존엄과 사랑이 아니다. (얼에 대한 논의는 추후 다시 기회를 갖고자 한다)

 

따라서 내게 민족이란 이 땅의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역사, 문화, 언어 보다 더 가치 있고 중요한 민족의 정체성은 얼의 공유에서 확인되어야 한다. 역사, 문화 그리고 언어 등을 공유하는 것과 비교할 때, 얼을 공유하는 일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리고 그 만만치 않음에서 모든 문제가 파생한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명박은 무얼 하고 있나?

 

이명박은 우리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다. 한 마디로 국민이 얼이 빠져 얼 빠진 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다. 앞에 인용한 시를 진지하게 음미해 보시라. 몇 년 전 어딘가에서 보고 간직해 두었던 어느 고대 학생의 시다. 지금 그가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바로 저 시에 표출된 정신이 우리 민족 얼의 내면적 체화(體化)인 것이다. 이명박은 같은 고대를 나온 선배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저 학생은 민족의 눈물을 자신의 열정으로 데워 아름다운 결정체로 승화시키겠다고 노래한다. 이명박은 국민의 염장을 지르고 무시하며 짓밟아 그 눈물이 강처럼 흐르게 하고 있다. 저 학생은 민중의 고뇌를 스스로 깨부수어 오히려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겠다고 노래한다. 이명박은 하는 짓마다 국민의 한숨을 자아내며 민족의 역량과 비전을 쓰레기더미로 만들고 있지 않는가?

 

저 학생은 민족의 어둠을 자신을 살라 밝히겠다고 노래한다. 이명박은 어린 학생이 들고 나온 촛불에 물대포를 쏘고, 방패와 곤봉 그리고 명박산성이니 차벽이니 하는 해괴한 수단으로 빛을 차단하려 하지 않는가? 진정한 밝음과 저력의 모태인 얼을 파괴하고, 독재와 공포의 어둠으로 뒤덮으려 하지 않는가? 참된 얼의 횃불을 들고 가던 전임 대통령을 중상과 모욕으로 죽이고, 매국과 탐욕의 무리에게 모든 힘을 몰아 주려 하지 않는가?

 

젊은 고대 학생은 노래했다. 눈물 흘리고 한숨 쉬며 고뇌하는 민중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바치고 희생하겠다고. 그리하여 마침내 그들의 하늘이 가을 하늘처럼 투명한 아름다움을 찾을 때, 자신은 가장 행복할 수 있음을. 이것이 바로 우리 얼이다.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섬기는 일, 그리하여 그들이 고통과 슬픔의 굴레를 벗을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는 마음. 이것이 부처의 마음이고 예수의 사랑이며, 노무현이 실천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가 우리에게 말한 운명이 이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라는 말, 우리 얼을 지키라는 말과 다른 것이었겠는가?

 

도대체 소망교회 이 장로는 어떤 개념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가? 대답하라!!

 

 

조중동은 무엇인가?

 

그렇다. 그들은 쓸모 없는 찌라시이며 친일 매국의 질긴 뿌리를 가진 자들이고 독재권력과 재벌의 금권에 들어붙어 기생하는 자들임을, 알만한 사람은 모두 다 안다. 그러나 그들의 더 큰 죄악과 해독은 다른 데 있다. 그들은 잠독(潛毒)처럼 민중에 작용하여 우리 얼을 훼손하고 오도하며 왜곡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것을 먹고 사는 문제와 사대적 외세 추종의 세태 밑에 묻어 버리고 있다. 이 미친 놈들은 어째서 하고 많은 좋은 일들을 놔두고 이런 용서 할 수 없는 죄를 저지르는데 낮과 밤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답은 자명하다. 올바른 민족 얼이 제대로 부활하면 결코 그들이 무사하기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이다. 때문에, 민중을 한낱 먹을 거리나 찾아 헤매는 이기적 식충(食蟲)의 무리로 왜소하게 만드는 작업은 그들 자신의 생사가 걸린 문제인 것이다. 그 일을 방해하는 자들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죽여야 한다. 이런 극악한 일을 서슴지 않는 이들 조직의 속성은 무엇이고 어떻게 생겨 먹었기에, 선악의 개념이 이토록 철저하게 파괴될 수 있었을까? 가장 악랄한 범죄 집단조차 때로 그 불의의 썩는 냄새를 참지 못해 뛰어 나오는 자가 있는 법 아니던가?

 

조중동은 유머 감각 없는 메피스토펠레스와 같다. 악마 중에서도 최악이다. 시대의 흐름을 영악하게 냄새 맡을 줄 알고, 힘과 돈을 가진 자들과 결탁하는 노하우가 있으며, 얼을 팔아 먹을 자들을 규합하여 썩은 정치권력의 창출과 청부를 도맡는다. 그리하여 그 힘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회 각 파워 그룹을 매수하고 타락시키며, 필요하면 협박으로 장악한다. 마침내 낮까지 지배하는 밤의 권력으로 군림한다. 이 메커니즘은 불행하게도 판타지 시나리오가 아니라 우리의 처절한 현실이다. 악마에게도 윗선이 있는 것처럼, 이 밤의 제왕에게도 윗선이 있다. 현재로 보면, 삼성의 이건희가 거기에 해당된다.

 

필요한 인간에겐 손을 대고, 손을 댄 인간은 반드시 그 영혼을 훼손하거나 죽음으로 몰고 가는 절대반지와 같은 찌라시 파워에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검은 힘의 다이내믹스는 우리 민족 고유의 밝고 맑은 영혼이 잠들어 있어야 제대로 활개칠 수 있다. 민족 얼이 깨어나는 것은 그들 제국 전체의 치명적 위협이다. 한 인간을 7년간 물어 뜯을 수는 있어도 이 민족 전체를 물어 뜯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누군가 민족의 얼을 상기시키고 일으켜 세우려 해도, 대개는 이 검은 제국의 무소불위 파워플레이에 주저 앉거나 포섭되어 동화된다.

 

그러나 누군가 끝내 주저 앉지도 않고 포섭되지도 않는다면, 그리고 검은 힘에 굴복해 살아 갈 수 없다고 계속 외친다면, 제국의 입장에선 그에게 죽음을 선물하지 않을 수 없다. 눈에 보이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끝내 노무현을 어떤 형태로든 모살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이다.

 

 

조중동과 이명박의 관계

 

민족의 얼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었던 이명박. 그는 핵심적으로 말한다면 조중동이 만든 대통령이다. 노무현 재임 5년간 정말 상을 주어도 될 정도로 끈질기고 집요하게 그를 물어 뜯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그래서 집권당을 숲을 보지 못하는 오합지졸 난쟁이들의 이전투구 판으로 만들어 주지 않았다면 불가능했다. BBK 사건의 명확한 증거가 아니더라도 그의 과거 행적만 올바르게 알려졌다면, 그의 인간성이 얼마나 저열한 것인지 제대로 알려졌다면, 이명박은 결코 대통령이 될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조중동 제국의 조폭적 노력에 의해 수행되고 커버되었다.

 

이명박은 밤의 제국이 전력을 다한 노력에 의해 대통령이 되었다. 그들의 금고 속에는 우리 네티즌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그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될 증거들도 축적되어 있을 것이다. 그 파일들은 조중동과 그 막후 세력에겐 이명박을 조종하고 부리는데 더 이상 바랄 수 없는 최고의 킬링 카드가 될 것이다. 그런 게 없으면 억지로 안겨서라도 만들 판인데 이명박은 스스로 푸짐하게 챙겨 그들의 품에 들어 온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박근혜가 아니라 이명박을 선택한 유일무이한 이유이다. 이 매력적 요소에 비하면 경제 전문가라는 거짓 이미지 따위는 이명박 머리 손질보다도 중요하지 않은 지엽말단일 뿐이다.

 

이런 검은 아젠다를 가진 자들의 일사불란한 노력에 의해, 국민은 제대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게 되었다. 진실과 거짓을 가리기 힘들어졌다. 그들이 매일 창작하고 반복해서 유포하는 친북좌파, 퍼주기, 경제 파탄, 대미관계 위험, 언론 탄압 등 셀 수도 없는 거짓과 조작의 융단 폭격 그리고 그 강력한 굉음에 많은 국민이 그만 얼을 놓아 버리고 만다. 그들은 결국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악마도 에러는 하는 법. 정권탈환의 기쁨에 들뜨고, 이명박과 2위 후보 사이의 표차에 현혹되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과소평가했다. 그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보다 그에게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의 수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것은 그들의 전략적 오판에 기여하게 된다.

 

어쨌거나, 이토록 혁혁하고 절대적인 조중동의 은혜를 어찌 이명박 일당이 감히 모른 체 할 수 있겠는가? 처음부터 그들과 대립하고 각을 세워 싸웠던 노무현과 달리, 이명박은 조중동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그 자리에서 내려 오게 만들 수 있는 숱한 약점을 지닌 자가 아니던가?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노무현에게 우리가 모르는 그 어떤 죄도 없었음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그들은 노무현과 그 주변을 재임 5년간 그리고 퇴임 후 죽을 때까지 털고 또 털었다. 무엇이 노무현의 죄라고 입증되었는가? 그들은 역설적으로 노무현의 죄 없음을 증명해 주었다. 참으로 고마운 개새끼들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시 한 번 이명박 자신에게서 돌출된다. 당선 직후 인수위 시절부터 줄지어 터져 나오던 기고만장한 뻘짓 끝에, 급기야 취임 초 부시를 만나 어느 나라보다 무책임한 쇠고기 수입 조건을 (꼴에 밤 샌 협상 결과라고 자가발전하며) 선물한다. 국민 수준을 물로 본 그의 그런 경박함은 그에 대해 긴가민가하던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가 곧장 분노의 봇물로 터져 흐르게 만든다.

 

이후 일어 난 일들이야 눈 있고 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보고 들은 바 그대로이다. 사과가 가식적임을 확인시켜 주었고, 소통을 거부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임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공권력을 남용한 기본권 침해는 기본이 되었고, 현재도 진행중인 파시즘적 언론 장악을 위해 방송사 노조, PD 등에 대한 탄압은 물론 사장들에 대한 구속과 압박도 서슴지 않고 있다. (이제는 일개 대변인 녀석까지 간이 배 밖으로 나와, 재판이 시작되지도 않은 사안에 대해 대법원장도 감히 못할 말을 겁 없이 뱉는다. 무식의 소치인지, 배째라는건지.. 느낌 상 후자인 것 같다)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 정책을 4대강 정비 사업이란 이름으로 끝내 밀어 부치겠다고 한다. 사람들이 공권력에 의해 산채로 타 죽는 참사가 일어나도 사과조차 하지 않고 철저한 무관심과 발뺌만 보이고 있다. 10년 간 다져 온 남북 관계의 평화적 진전과 희망을 거침없이 부정하고 파괴하면서, 이를 염려한 또 다른 전직 대통령의 충고에 대해선 입 닥치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뱉어 내는 놈들이다. 권력기관을 사병화(私兵化)하여, 노무현 죽이기에 돌입한 검찰의 엄연한 불법 수사도 수수방관했으며, 시위 시민을 방패로 날려 보내는 경찰도 일개 말단 지휘관 책임으로 돌린다. 이런 대통령을 그냥 눈뜨고 보아야 한다는 말인가?

 

봉은사 명진 스님의 말씀처럼, MB 시대정신은 몰염치, 파렴치, 후안무치의 3치에 다름 아니다. 그는 방패와 곤봉, 물대포와 체포 등 경찰력으로 지탱되는, 인간으로 비유하면 의학적 수단에 의해 생명이 연장되는 식물 정권이 되었다. 놀라운 것은, 이 모든 무능과 대책 없음이 대부분 이명박 자신에 의해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다. 조중동도 이쯤 되면 이명박 카드 선택이 그들의 자멸을 앞당길 수 있는 치명적 실패임을 느낄 것이다. 이제 그들에게도 그리 많은 선택이 남아 있을 리 없다. 기호지세로 밀어 부칠 것이냐, 이쯤에서 전황 분석을 하고 전략 수정을 할 것이냐, 그것이 고민일 것이다.

 

2009 6 25

먹물의가면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6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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