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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교/불교신문] "비서관이 본 노무현 대통령"

장백산-1 2009. 6. 2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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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이 본 노무현 대통령
번호 67917  글쓴이 대단한포스  조회 4748  누리 1673 (1683/10)  등록일 2009-6-2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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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관이 본 노무현 대통령

(불교신문 / 서영교 / 2009-06-16)


필자는 노무현 대통령 재임 당시 보도지원비서관 겸 춘추관장을 지냈었다. 그런 인연으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실 수 있었다. 필자가 직접 노무현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02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중이었다.
 
2002년, 대통령 후보였던 당신께서 “여성들을 위해서 어떤 정책을 공약하면 좋을까?”논의 하는 간담회 자리였다. 당시의 노 후보는 양육과 일자리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들의 고충에 가슴 아파했다. 간담회 도중 옆에 있던 의원에게 담배 한 가치를 빌려 태우며 “여성들이 일을 하지 않으면 나라가 부강해 질 수가 없어요.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신(新)성장동력입니다. 그러니 여성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줘야 합니다.”
 
여성들 고충 아파해
 
답답한 마음에 힌 담배 연기만 내뿜었다. 우리들에게 아침이슬도 한곡 불러주었다. 한참을 고민하신 대통령의 말씀은 이랬다. “이건 어때요. 아이, 마음 놓고 낳으십시오. 노무현이 키워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양육의 중요성과 여성의 역할을 소중하게 생각했던 노무현 후보가 직접 만들어 낸 공약이었다.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답했다. “아! 좋아요. 머리에 쏙 들어오는데요.” 그 이후 노 후보는 보육단체, 유치원연합회, 교육관련 단체들을 만나면서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공부하고 정책을 수립하게 위해 노력했다. 아기들을 안아주고, 아이들과 이야기하면서 노무현은 행복해했다.
 
2007년 10월2일, 역사의 현장인 남북 정상회담과정에서 있었던 일이다. 방문 첫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이 있었는데 김영남 위원장이 남북이 협의할 내용들에 대해 ‘장애요인’ 등을 이야기 하며 1시간 동안 질질 끌었다. 수행원들과 기자들은 ‘김영남 위원장이 남북회담의 주도권을 쥐려고 저러는 것 같아’라고 추측했다. 이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은 “잘 들은 걸로 하겠다”고 강하게 말을 자른 뒤 수행원들에게 “그만하고, 이제 짐 싸서 내려갈 준비하자”라고 명(命)했다. 순박하기만 하던 모습은 어디가고 당당한 카리스마가 전달되었다.
 
그래서였을까? 다음날 김정일 위원장은 회담장소에 30분을 먼저 나왔고 회담 전 노무현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하며 기자단을 향해 포즈까지 취해 주고 회담장에서는 “하루 더 묵었다 가시라”는 상상하기 어려운 호의까지 베풀었다.
 
2007년 2월, 대통령이 고향인 봉하로 내려갔다. 내려가던 날 함께 따라갔고, 뒷동산에 벚꽃과 장군차 심기, 오리농사와 연꽃심기 등 비서관들과 봉하마을 여러 번 찾았다. 그때마다 대통령은 일일이 악수하고 그 사람들과의 추억을 더듬었다. 나무를 심고 있으면 대통령께서 나와서 함께 심었다. 그리고 막걸리와 김치를 주시고 이렇게 말씀하곤 했다.
 
“여러분도 고향에 와서 사세요. 여러분이 여러분의 고향에 오면 여러분이 지금 날 도운 것처럼 제가 도와줄게요. 약속합니다”라고 고향 지키기를 당부했다. 대통령의 귀한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어느덧 대통령은 고향사람들과 함께 웃고 일하던 ‘농부 노무현’, 전방에서 담배 피우던 ‘시골사람 노무현’, 손녀가 예뻐서 행복한 ‘할아버지 노무현’, 누구나 만나고 싶은 ‘서민 노무현’이 되었다.
 
행복한 농부
 
그런데 누가 농부 노무현, 할아버지 노무현, 서민 노무현으로 사는 것조차 가로막았는가? 누가 감히, 대통령을 괴롭히고 세상을 등지게 하였는가? 온 국민이 그 범인을 알고 있으며 심판을 준비하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님, 항상 당신은 국민들, 힘없는 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는 어떤 나라일까를 고민하셨습니다. 부디 극락왕생(極樂往生)하셔서 못 다한 당신의 꿈 이뤄주소서.”
 
*출처 : [불교신문 2534호/ 6월20일자]
http://www.ibulgyo.com/archive2007/200906/200906161245189403.asp 
 

ⓒ 서영교 논설위원ㆍ동국대 겸임교수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67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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