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어느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의 추모글

장백산-1 2009. 7. 28. 01:17

 
사람사는 세상.. 그 향기
추천 : 90 반대 : 0 신고 : 1 조회수 : 3434 등록일 : 2009.07.22 23:28
이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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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등학교2학년 한 여학생입니다. 제가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를 작게나마 추모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서점에  가게 되었는데요, 서점에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님의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더군요. 얼마 전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아, 노무현’ 이라는 추모 책을 읽게 되었었는데 그 이후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속에서 접했던 대통령의 모습인 ‘노무현’이 아닌 ‘노무현’ 이라는 한 사람의 생각, 신념을 더 알고 싶어서 '노무현, 마지막인터뷰'라는 책을 읽게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권력은 위임 하되, 지배는 거부한다.. 라는 이 말은 정말 대통령님께서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가치와 역할에 대해 대답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항상 권력과 시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하던 대통령님께서 저에게 아니, 우리 모두 에게 남긴 중요한 메시지라고생각이 들었습니다.

  


  노 무현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대통령님이 그렇게 외치시던 대한민국의 주인으로 살아가야할 시민 중 한사람입니다. 대통령님께서 자신도 한사람의 인간이기에 한사람의 인간으로서 항상 ‘간곡히 호소’ 하셨었죠? 그런데 저는 아직 어려서 정치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변명을 해야 할까요, 아님 사실대로 정치이외에 재미있고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아 관심이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어느 이유가 되었든 면목이 없는 건 마찬가지이네요. 한 없이 죄송할 뿐입니다.

 

 제가 대통령님의 관한 책을 읽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대통령님께 전하는 편지도 쓰게 되었고요. 오연호 기자, 대통령님을 3일 동안 인터뷰했던 오 대표님을 기억하시는지요? 오 대표님께서는 대통령님을 이렇게 표현했더군요. 바보 노무현/정치인 노무현/대통령 노무현/정치학자 노무현/사상가 노무현/인간 노무현 . 한 사람의 내면에서 여러 가지 모습을 하고 계셨지만 대통령님의 마음은 하나 이였던 것 같아요.

 

온 세상이 똑똑한 사람들로 넘쳐나는 이 세상에서 바보를 자처하시고 바보로 살아온 대통령님, 그래도 바보 라는 호칭을 가장 좋아하셨던 대통령님, 대통령님께서 항상 마음에 담고 계셨던 그 희망, ‘정치인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국민들이 안도하고 미래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이라고 말씀 하셨죠?

 

이제 그것에 대해 제가 대답할 아니 우리 국민들이 대답할 차례가 되겠지요? 우리에게 대통령님께서 남겨주고 간 과제들을 ‘우리’가 이뤄내야 하겠지요? 그토록 이루고 싶어 하셨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말이에요. 항상 시대가 안고 있는 과제를 풀어 가시려고 실천과 노력을 끊임없이 반복하시고 탐구 하셨던 대통령님의 모습을 따라야 하겠지요? 정치 라는 울타리에 갇혀서 행하는 그런 모습이 아닌 시민으로서 해야 할 임무와 참여를 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대통령님이 원하셨던 그런 이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해 나가 보겠습니다. 그래야 대통령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겠지요.

 

 대통령님이 퇴임을 앞두시고 정치권력보다 더 큰 권력인 시민권력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 공부를 하셨다는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대통령님의 그 진면목을 더 크게 알렸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또 대통령님께서는 우리가 이룩해야할 정치이념이 잘 담긴 책들은 손수 준비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신 모습, 국민을 위해서 허리를 숙이시고 고개를 숙이시는 모습, 시민의 작은 함성에도 귀를 기울이시는 모습에서 정말 인간 노무현 이라는 사람 사는 세상의 향기를 맡을 수 있었습니다.

 

인간 노무현 이라는 것에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시네요. 자신이 왜 정치를 시작하였고 대통령이 되고자 했고 보수파와 왜 맞서 싸웠는지를 알리시고 실패를 경험하고도 먼 길을 돌아가더라도 조금만.. 조금만 더 가보자고 지금은 어떻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크게 보면 바르게 가고 있는 길이라고 말하셨던 대통령님,

 

당신은 정말 우리가 사는 사람 사는 세상의 바른 신념을 세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대통령이셨고 서민의 벗이셨습니다. 위대한 대통령이셨습니다. 대통령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그저 대통령 노무현 을 잊지 않는 다는 것 이 아닌 인간 노무현을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