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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부엉이 되리" [이기명]

장백산-1 2009. 7. 2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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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 부엉이 되리
번호 75841  글쓴이 이기명  조회 1207  누리 625 (625/0)  등록일 2009-7-27 10:17
대문추천 39


죽어서 부엉이 되리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09-07-27)


죽어서 부엉이 되리

                            이 기 명


나 죽어서
부엉이 되리.

밤 지새워
한 맺혀 슬피 우는
부엉이 되리.

부엉. 부엉.

 

이 슬픔 어이 견디나.
이 분노 어이 삭이나.
그리움 사무쳐 목메어 운다.

부엉 부엉.

 

나 죽어
부엉이 되리.

인왕산. 북악산.
관악산. 남산.

이 땅의 모든 산


밤새워 날라 다니며
부엉이 오백만 모두 잠 깨워

여기 봉화산 꼭대기 부엉이 바위
가신 님 그리워 목메어 부른다.

“깨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부엉이는 알고 있느니.

님 떠나게 한 자.
님 죽게 만든 자

님 떠난 뒤 웃은 자.
님 떠난 뒤 떨고 있는 자.
그들의 최후를 반드시 보리니.

 

깊은 밤.
봉화산 부엉 바위에 올라
내려다보면

거기
우리 님 깊이 잠들어 계신 곳.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 해 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어찌 슬퍼하지 않으랴.
어찌 미안 해 하지 않으랴.
어찌 원망하지 않으랴.

운명이라 해도 슬퍼하고
운명이라 해도 미안하고
운명이라 해도 원망하고

님 지키지 못한 회한에 운다.

 

  묘 비 명
‘대통령 노무현’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따르리라. 
따라가리라.
님의 뜻 따라가리라.

 

2009년 7월

 

(cL) 이기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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