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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소비? No...도 버는 '착한 소비 현명한 소비'

장백산-1 2009. 9. 18. 11:25

비싼 소비? No…돈 쌓이는 '착한 소비'

[머니위크 커버]착한 소비, 영리한 소비/ 착한 소비 하는 법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 2009/09/16 10:07 | 조회 1859

 
#1. "녹색구매라구요? 시금치나 배추 같은 초록색 채소 사는 건가요?"

초등학교 5학년인 수롱이는 얼마 전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녹색구매에 대한 실천일기를 써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녹색구매는 처음 수롱이가 생각했던 것처럼 무조건 녹색 물건을 사오라는 얘기는 아니었다. 가족의 건강, 그리고 지구의 건강을 생각해서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건강한 소비를 하는 것. 안 쓰는 물건을 바꿔 쓰고 재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롱이는 온종일 창고를 뒤져 쌓아두었던 어린 시절의 장남감들을 모두 꺼내보았다. 녹색장터에 갖고 가려는 것. 수롱이는 "이제는 더 이상 친구할 수 없는 뽀로로와 둘리 같은 인형들은 더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 주면 좋을 것 같다"며 옛 친구들을 정성스레 닦아 큰 상자 안에 담았다.

#2.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김희정(29) 씨는 요즘 특히 회사 근처 커피전문점에 가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그녀를 '된장녀'라고 비꼬지만 그녀가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며 '착한 소비'에 동참하고 있는 것은 모르고 있다. "커피도 다 같은 커피가 아니래요. 공정무역 커피를 마시면 커피 농장 사람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데 기여한대요. 커피도 이렇게 격조 있게 마실 수 있구나 싶어 가슴이 뿌듯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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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대표적인 공정무역 원두인 카페 에스티마의 국내 판매량은 올 상반기 1500여개(250g)가 판매됐다. 2008년 기준 약 200%나 증가한 수치다.

윤리와 나눔, 환경 보호를 추구하는 이른바 '착한 소비'가 뜨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국내 소비자 1000명 중 88.7%는 "품질이 같다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의 제품을 더 비싼 값에 살 것"이라고 답했다. '착한 자본주의'의 가능성이 열리고 있는 셈이다.

◆"탄소 모으면 현금이 와르르~"

맥심 아라비카 커피(170g) -> 150원
미쟝센 펄모이스춰 리필 샴푸(500ml) -> 300원
유한킴벌리 뽀삐플러스 휴지(30롤) -> 300원
쌍용 자전거 -> 2000원

'착한 소비 = 비싼 소비'는 고정 관념. 이젠 착한 소비로 재테크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에너지 절약에 따라 포인트가 쌓이고, 이것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

실천법도 간단하다. OK캐시백 쿠폰을 모으듯 탄소캐시백 쿠폰이 있는 상품을 구매하고 이를 오려 OK캐시백 쿠폰 모음판에 붙여 수거함에 넣기만 하면 OK.

탄소캐시백 홈페이지(http://www.co2cashbag.com)에 쿠폰 일련번호를 입력해도 적립금을 받을 수 있다.

SK마케팅앤컴퍼니에 따르면 지난 5월 탄소캐시백 시행 후 약 두달간 적립된 금액은 무려 600만~700만원. 아직 생소한 개념임에도 호응을 얻고 있다.

금융상품으로 탄소캐시백 제휴 신용카드도 나왔다. KB카드는 친환경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녹색금융카드 'KB 그린그로스(green Growth) 카드'를 최근 선보였다.

탄소캐시백 가맹점인 이마트에서 이용 시 이용금액의 0.1%가 탄소캐시백 포인트로 제공(환경기금 0.01% 포함)되고, 버스 및 지하철 이용 시 최고 10%의 할인 혜택을 준다. 또 카드를 한번만 사용해도 자전거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준다.

KB카드 관계자는 "고객들의 친환경 생활 동참을 위해 친환경 관련 실질적 혜택을 가득 담아 설계했다"고 했다.

◆"Good Buy로 사랑 실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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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31)씨는 얼마 전 마련한 새 휴대폰의 케이스를 구입했다. 바쁜 업무에 쫒기는 날에는 가볍게 도시락을 사 먹고, 주말 저녁에는 아내와 함께 마트에 들러 각종 생필품을 구입한다. 이렇게 평범한 직장인의 일상 속에서 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려 1만원이란 돈을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어떻게?

바로 빨간 하트 모양의 로고가 있는 상품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는 '착한 소비'를 확산시키기 위해 '굿바이(Good Buy)'캠페인을 최근 시작했다.

소비자가 ‘상자 위의 빨간 하트’ 모양의 굿바이 캠페인 로고가 있는 상품을 구입하면 수익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지구촌 빈곤퇴치 기금으로 적립되는 방식. 소비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행위가 곧 기부가 되는 셈이다.

굿네이버스는 "기부금 1만원은 우리나라의 결식아동이 두끼를 해결할 수 있고, 북한의 굶주린 아동 1명이 5일간 분유를 먹을 수 있으며, 탄자니아의 아동이 1개월 동안 학비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금액"이라며 '착한 소비의 힘'을 강조했다.

이 캠페인에는 현재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를 비롯해, 공정무역 커피를 판매하는 커피밀, 롯데햄, 보브, J.ESTINA, 3M, 한솥 등 2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윤보애 굿네이버스 간사는 "착한 소비의 굿바이(Good Buy)는 지구촌 빈곤과 이별하자는 굿바이(Good Bye)의 의미도 함께 담고 있다"고 했다.

  <적은 돈으로 실천하는 '착한 소비'법 5가지>

'착한 소비 하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요?'

"공정무역 제품, 유기농 제품은 너무 비싸요"라고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친환경&유기농 쇼핑몰 이로운몰(erounmall.com)은 '적은 돈으로도 착한 소비하는 5가지 방법'을 제안한다.

1.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집안 구석구석 '1+1' 상품이 굴러다니진 않은지? 냉동고가 꽉 찼는데 먹을 게 없어 또 장을 보지는 않는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면 착한 제품을 살 돈이 생긴다.

2. 안 쓰는 물건은 팔거나 기부
2년 이상 쓰지 않은 물건이나 입지 않은 옷이 있다면 중고제품 매매센터에 내다팔자. 온라인 중고장터도 많다. 또는 재활용 가게에 기부해 판매 수익으로 국내외 이웃을 돕자.

3. 중고ㆍ재활용 제품 구매
아름다운가게, 행복한나눔 등에 가면 새것 같은 중고제품, 참신한 재활용제품을 단돈 몇 백 원에서 몇 만원에 살 수 있다.

4. 직접 키워 먹기
베란다, 옥상, 집 뒤켠 등 남은 공간에 씨앗을 뿌리고 모종을 심어 보자. 퇴비값 1000~2000원과 모종값 500원, 씨앗 몇봉지로 유기농작물을 키워 먹으면 몸에도 이롭고 지구에도 이롭다.

5. 성분표시 확인
화장품이나 식품에 적힌 성분표시를 꼭 확인하자. 화학물질로 보이는 복잡하고 긴 이름, 적색2호 황색4호 등 색소이름이 많이 적힌 제품은 가급적 사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