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야심경(般若心經)
제행무상(諸行無常)
“세존이시여, 자주 ‘무상, 무상’ 하시는데, 무엇을 무상이라고 합니까?”
“라타야, 우리들의 신체(색)는 변한다.
우리들의 감각(수)은 변한다.
우리들의 표상(상)은 변한다.
우리들의 의지(행)는 변한다.
우리들의 의식(식)은 변한다.
라타야, 이같이 관찰하여 일체를 떠나라.
일체를 떠나면 탐욕은 없어지고, 탐욕이 없어지면 해탈할 수 있다.
해탈하는 그 때, 미혹된 삶은 끝난다.“
제행무상이란
색수상행식 오온은 모두가 변한다는 진리를 말합니다.
오온이란 우리 몸으로 본다면 육체(색)와 정신(수상행식)을 이르며,
나아가 일체 만유를 분류하는 분류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다시말해 오온이란 ‘나’라는 소우주와 ‘일체’라는 대우주를 의미하며,
일체만유, 삼라만상이라고 표현되는 전체 우주법계를 의미합니다.
앞으로 반야심경 강의 속에 좀 더 자세한
부연 설명이 있을 것이므로 여기에서는 조금 줄이기로 하고,
쉽게 말해 일체가 다 항상하지 않고 변한다는 이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일체가 변한다고 관찰함으로써
일체 모든 것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체를 떠나게 되면 탐욕이 있을 수가 없게 마련입니다.
탐욕이 없어야 해탈을 하는 것이며 그 때, 어리석은 삶은 끝난다는 말입니다
제행무상이란 앞에서 공부했던
연기법에 대한 시간적 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존재를 시간적으로 볼 때 무상하다는 것입니다.
세상 그 어떤 것이라도
지금은 항상하는 것 같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모두가 변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여기에서 제행이란, ‘일체의 만들어진 것’,
다시 말해, ‘인연따라 생겨나 생멸변화하는
유위(有爲)의 물질적, 정신적인 모든 존재, 모든 현상’을 가리킵니다.
‘모든 존재’ 혹은 ‘모든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상이란, 글자 그대로 ‘항상함이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제행무상’은
‘모든 존재는 항상함이 없이 변화하는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변화하지 않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일체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때, 정견(正見)할 때,
가장 먼저 드러나는 존재의 속성은,
바로 모든 것이 변한다는 가장 평범한 진리인 것입니다.
존재란, 여러 요소들이 여러 가지 조건에 의해
임시로 모여 있는 집합체에 불과하기 때문에,
존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와 조건들이 변하거나 사라지면
존재 역시 변하거나 사라집니다.
다시 말해, 연기법인 모든 존재는
연기하기 때문에 인과 연에 의하여 생성되고,
인과 연이 다하면 소멸되기 때문에 무상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크게는 태양계를 보더라도
태양을 중심으로 많은 행성이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으며,
작게는 우리들이 정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은 물체들 또한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끊임없이 움직이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물질은 수많은 분자가 모여 이루어졌으며,
그 분자들은 다시 수많은 원자들이 결합된 것이라 합니다.
분자는 온도나 주위 환경의 열진동에 보조를 맞춰
끊임없이 진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질의 최소단위인 원자를 보더라도
원자핵을 중심으로 전자와 중간자가 결합함으로써 이루어진
운동체임이 밝혀졌습니다.
한 시도 중단함이 없이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한다는 말이지요.
더구나 원자핵이라는 것도
양자와 중성자가 극히 좁은 공간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물질을 비롯한 일체 만물은
마치 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으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모든 존재의 모습이 무상하다는
제행무상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대 과학은 이처럼 부처님의 진리를 증명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되어갈 것입니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은,
‘과학이 없는 종교는 장님이며,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다.’
‘현대 과학에 결여된 부분을 메워 주는 종교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불교 이다’
라고 말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람들은 천 년, 만 년 살 것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세와 명예, 그리고 돈 등,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영원히 있을 것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큰 대기업 회장이라도 돈 많고 권세를 누리며 살겠지만,
우리와 똑같이 먹고 자고 느끼며 살고 그러다가 죽어갈 뿐입니다.
나이가 들면 그 또한 인생에 대한 인과 연이 서서히 막을 내리게
될 것입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독재 정권을 아무리 길게 한 나라라 해도
어느 시점에 가서는 붕괴되고 마는 것이 권력의 속성입니다.
제행무상이라는 말입니다.
언제까지고 내 곁에 있어 줄 것만 같은 사랑하는 이 또한
언젠가는 떠나가게 마련이고,그렇지 않더라도 그에 앞서 내 마음에서
처음 가졌던 사랑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변하게 마련인 것입니다.
‘나’라는 것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이 육신은 끊임없이 변화하여 늙고 병들어 결국엔 죽어갈 것입니다.
처음 태어날 때 잘생긴 외모를 받았더라도
살아가며 어떻게 마음을 쓰고 닦았느냐에 따라 외모 또한 변해갑니다.
우리 몸의 세포로 말한다면 순간 순간 끊임없이
나고 죽고 나고 죽고를 반복하면서 숯한 생멸을 반복할 것입니다.
성격이 나일 것 같지만 성격 또한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날적부터 가진 능력과 재능은 항상 할 듯 하지만
나의 노력과 닦음을 통해서 그 또한 계발할 수 있으며,
그런 능력이라도 그저 방치해 두기만 한다면 소멸하게 마련입니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은 변한다’라는 그 진리일 것입니다.
변하는 것은 괴로운 것입니다.
우린 돈이 항상 할 때 행복을 느끼고,
명예가 권력이 지위가 유지되고 있는 동안 행복을 느낍니다.
생명이 유지될 때 행복인 것이며,
사랑도 사랑하는 감정과 사랑하는 대상이 유지되는 동안 행복입니다.
명예와 권력이 박탈당할 때,
경제력을 상실했을 때,
사랑하는 이와 헤어졌을 때,
죽어갈 때...
그 때까지 행복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항상하지 않는다’는 제행무상의 이치 속에서 본다면,
당장은 행복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다가올 괴로움을 전제로 한
그런 잠깐 동안의 행복을 느끼며 그 행복에 빠져 있는 모습일 뿐입니다.
그러니 중생의 소견을 어리석음이라 말하는 것입니다.
죽을지 뻔히 알면서, 변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금 당장의 작은 달콤함에 빠져 생사의 문제, 제행무상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잠깐의 행복에만 안주하고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전도된 몽상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변한다’고 하니 이와 같은 불교의 근본진리가
허무주의를 의미하는 듯한 부정적인 의미로 쓰여,
‘인생은 무상하다’ 라는 한탄스런 말로 쓰여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상하다’는 말은,
허무주의를 의미하는 바가 아니요,
단지 항상 변해 가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관찰한 데 대한 결과일 뿐입니다
오히려 우리들은 무상하기 때문에 살아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변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병든 사람은 건강을 되찾을 수 있고,
악한 사람이 착하게 발심할 수 있으며,
지금은 가난한 사람이 다시 부귀를 누릴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이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다시 지혜로워질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무상의 진리는,
허무주의적이고, 괴로운 진리로 잘못 생각할 것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돌려서 받아들여,
무상한 가운데 우리의 삶을 올바로 가꾸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변함’이라는 그 자체는
그렇기에 좋을 것도 싫을 것도 아닙니다.
우리의 작은 분별심으로 재어 볼 잣대가 아니란 말입니다.
제행무상이란 그대로 진리의 모습, 존재의 여실한 모습일 뿐입니다.
세상 그 어떤 것이라도 항상하지 않고 변화해 간다는...
출처 : 불교인드라망
글쓴이 : lotus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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