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프라이즈 / 독고탁 / 2010-02-03) 참여정부 임기를 6개월여 남겨둔 2007년 6월 1일,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장장 4시간에 걸쳐 우리에게 특별강연을 주셨었지요.
대통령님을 존경하고 따르는 우리에겐 대통령님의 애정이 가득 담긴 선물이었기에 매우 커다란 기쁨이었습니다만, 세월이 흘러 다시 돌이켜 새겨보고, 그 말씀을 듣고 또 들어보면 선물 이상의 무거운 과제를 우리에게 남겨주신 것 같다는 생각에 절로 숙연해지게 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너무나 밝고 쾌활하신 목소리로 강연을 시작하셨습니다.
"여러분을 만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중략)… 차분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썼습니다. 써 놓고 밥 먹고, 조금 눈을 붙여 봤는데 잠이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 체력 상태가 별로 좋은 상태는 아니라고 봐야 됩니다. 이론상 그렇습니다. (일동 박수) 지금 느낌은 뭐, 펄펄 나는 것 같은데 아마 과학적으로 그럴 리가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한 원고가 세 시간 만에 다 말씀을 드릴 수 있을지 (일동 박수)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녁 밥 먹을 때까지 (웃음) 해 보고 (웃음) 모자라면 저녁 먹고… (일동 박수) 가십시다. 감사합니다. (웃음) 저는 그 뒷시간까지 여러분들의 시간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걱정을 좀 했는데 대강 박수 들어보니까 그냥 가도 될 것 같습니다. (웃음) 진행 하시는 분께서는 그.. 앉아서도 좀 할 수 있게 준비를 좀 갖추어 두었다가 (웃음) 나중에 중간 휴식 시간에 (웃음) 좀 그렇게 설치를 할 수 있게 그렇게 좀 준비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일동 박수)"
우리는 대통령께서 특별히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해 주신 것에 기쁜 나머지 박수와 박장대소로 화답을 하였습니다만, 곧 이어 정곡을 찌르며 본론을 펼치신 대통령님의 말씀 한소절 한소절이 우리의 폐부 깊숙이 파고 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여러분, 왜 모였습니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세상을 사랑 합니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불의에 대해서 분노할 줄 알고 저항합니다.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탐구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방도를 찾고 뜻을 세우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행동합니다. 사람을 모으고 설득하고 조직하고 권력과 싸우고 권력을 잡고 그리고 정책을 실행하고 이렇게 정치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해서, 보다 좋은 세상을 위해서 참여정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참여정부가 그동안 많이 흔들렸습니다. 지금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참여정부를 흔들고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고, 여론이 또 이것을 따라가고, 그렇지요? 언론을 따라가고… 참여정부에 참여했던 사람들 중에도 또 여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흔들리는 것이지요. 정말 참여정부가 실패했는가, 과연 무능한 정부인가, 정말 한번 따져보고 싶습니다."
참여정부 내내 '위기, 파탄, 실패'란 말로 흔들어 대었던 세력과 그에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대통령께서는 '증거로 말합시다'라고 하십니다. '지표로 말합시다'라고 하셨습니다. 미래를 위한 정책과 비젼, 그 모두를 담은 2030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3만불,4만불 시대를 열기위한 정책 준비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3만불, 4만불 시대를 열기는 커녕, 전속으로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불과 3년 뒤 오늘의 모습을 예견하셨는지, 많은 우려와 걱정을 토해 내셨습니다.
'제정신 가진 사람이 대운하를 하겠는가', '앞으로 그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복지는 국물도 없다',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는다면… 끔찍하다…'
대통령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지금 이 시간 폐부를 도려내듯 아프게 다가옵니다.
대통령께서는 그토록 심혈을 기울여 계획하신 행복도시가 지금의 수난을 겪게 될 것을 예견하셨을까요. 행복도시의 의미와 추진 계획을 소상히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대통령님께서 혼을 담으셨던 청사진이 훼손되고 있는 현장에 서 있습니다.
2007년 6월 대통령님께서 우리에게 주셨던 네 시간의 강연은 우리에게 주셨던 애정의 선물이 아니라, 몽매하고 무지한 우리 국민들 모두에게 던졌던 질책이요 호소였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말씀은 이제 우리 앞에 커다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요즘, 지방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신 많은 분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모든 분들과 함께 3년전 대통령님께서 하신 말씀을 다시 되개겨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가치를 중심에 두어야 하는지 다잡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L) 독고탁
|
'노간지의 사람 사는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무현 대통령님 ^^ 봉하마을입니다. (0) | 2010.02.14 |
---|---|
[스크랩] 한명숙 “지방선거 목숨걸고 이겨야” (0) | 2010.02.05 |
[스크랩] 강금원씨 ‘친노 싱크탱크’ 미래연 이사장 (0) | 2010.02.01 |
"조중동이 죽어야 나라가 산다" [야만의 언론 5년의 기록] (0) | 2010.01.28 |
어떤 네티즌이 직접 그려 만든 헌정판 "노짱" 달력 (0) | 2010.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