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강 한반도대운하의 대재앙

알바에 맛들이면 평생 가난하게 산다--->돈을 버는 system을 구축하라

장백산-1 2010. 2. 14. 17:25

[정균승 교수님 블로그펌]

 

 

 

 

방학이 되면 많은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한다.

지금 이 한 겨울에도 전국 방방곡곡에서

그들은 열심히 땀을 흘리며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부모에게 더 이상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아 시작하기도 하고,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을 통해 세상과 사회를 배우고 싶어서 뛰어들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부모님의 엄청난 등록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효성 지극한 동기에서 아르바이트를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그 직접적인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역시 돈을 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 때는 꼭 명심해야 할 진실 한 가지가 있다.

이것을 호프집 사장과 아르바이트를 하는 젊은이의 예를 통해 알아 보겠다.

 

지금 5명의 알바생을 두고 있는 호프집이 있다고 하자.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시까지 8시간이다.

한 달이 지났을 때 호프집 사장의 손익계산서 내역은 이러했다.

우선 알바생들에게 각각 80만원씩을 급여로 지불했다.

제반 경비를 모두 제하고 난 사장의 순수익은 500만원이었다.

 

똑같이 하루 8시간씩을 일했는데도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장이나 알바생이나 열심히 일한 것은 차이가 없는데

왜 누구는 80만원을 벌고 누구는 500만원을 버는 것일까?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일의 양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의 성격에 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알바생이 투입한 것은 자신의 노동력 하나 뿐이다.

그러나 호프집 사장은 노동력과 함께 호프집이라고 하는 다른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노동력만 사용한 알바생과 노동력과 함께 자본을 사용한 사장은

생산에 기여한 대가로 돌려받는 몫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알바를 해본 경험이 있으면 알겠지만

그렇게 돈을 벌어서는 경제적 궁핍을 벗어나기 몹시 어렵다.

오히려 알바를 통해 배워야 할 돈 이상의 값진 교훈은

막고 품는 식으로 시간과 돈을 맞바꾸면서 살다가는

미래에 이루고 싶은 꿈과는 요원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는 젊은이들이

꼭 명심해야 할 또 한 가지의 사실이 있다.

그렇게 돈을 버느라 젊은 시절을 거의 다 바치다가는

자칫 잘못하면 평생을 아르바이트 하다가 끝마칠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는 더 이상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마땅한 일자리를 얻지 못해 임시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가

아예 눌러 앉는 20-30대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었거나 사업에 실패하여 생계를 꾸려나가기 힘들다 보니

청소년들이나 할 법한 아르바이트 일자리에 매달리는 40대 가장들의 수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노동시장의 변두리를 서성이면서 시간제 아르바이트나 파견, 용역 근무를 하는

소위 프리터(Freeter)의 수가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프리터란 영어의 자유로운(Free)과 독일어의 노동자(Arbeiter)를 합성한 용어이다.

 

원래는 수입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하는 일본의 젊은이들을 지칭하던 프리터가

한국에서는 절망의 시대를 살아가는 20-40대 청중년층의 노동현실을 대변하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30-40대 프리터들이 레스토랑이나 편의점, 주유소와 같은 서비스 업종에서

업주들이 젊은층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에 점점 갈 곳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결과 남성들은 건설 일용직이나 환경미화원, 목욕탕 청소 등의 잡일에,

여성은 식당 종업원이나 가사 도우미 등의 일로 떠밀려나기 일쑤다.

 

낯 일만으로 먹고살기 힘들면 밤에는 대리운전까지 나서야 한다.

그래도 생계를 꾸려가기가 점점 힘든 것이 현실이다. 

기회만 된다면 언제든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탈출하고 싶어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막연한 희망사항에 머물고 만다.

현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벼랑끝으로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아르바이트 역시 명과 암이 있다.

아르바이트는 땀흘린 것에 대한 정당한 경제적 보상을 받고

노동의 소중함과 함께 부지런함과 인내심을 배우는 매우 가치있는 활동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사실들도 있다.

소중한 시간과 맞바꾼 대가 치고는 형편없이 초라한 돈만이 쥐어진다는 것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간당 급여가 최저임금인 4,110원 근처를 맴돈다.

 

그러므로 만일 1시간을 4,000원 남짓한 돈과 맞바꾸기에는

자신의 소중한 젊은 영혼의 가치가 너무 아깝다고 생각되거든

적절한 시기에 아르바이트와 결별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아울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늘 되새겨야 할 것이 있다.

사회에 나가서도 이렇게 돈을 벌어서는 절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겠다는 깨달음이 그것이다.

아르바이트는 절대 오래 할 일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

뼈가 저리지 않으면 돈이 궁할 때 아르바이트의 유혹을 거절하기 몹시 어렵기 때문이다.

 

이 글을 쓰는 의도는 그렇지 않아도 경제적 어려움에 힘들어 하는 분들에게

아르바이트와 같은 성격의 일을 하는 것에 대해 힐난하거나 상처를 주려는 것이 전혀 아니다.

오죽 했으면 그런 일에서 떠나지 못하는지 우리가 처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500만 명이 넘는 프리터들을 위해 국가가 나서서 정책적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이 보다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금 한국에는 개국 이래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 불안 때문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시대적 변화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정부는 절치부심해야 한다.

보다 안정된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일자리 관련 예산은 작년보다 20% 이상 줄었다.

4대강 사업하는데 예산을 집중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토목사업 하는데 왜 그 많은 예산이 낭비되어야 한단 말인가.

더 중요한 투자의 우선순위가 숱하게 많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러나 개인의 입장에서 정부만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나라가 구제하지 못하는 개인의 경제문제는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미래 우리 사회를 이끌어나갈 젊은 세대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런 연유로 이 글을 쓰는 의도는 아직 10대나 20대 초반에 있는 젊은이들이

아르바이트를 통해 아까운 시간을 내주며 일의 세계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돈 이상의 다른 가치와 교훈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아울러 한정된 젊음의 시간을 어디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최선인지

스스로 판단하고 가장 현명한 길을 선택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