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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마음까지도 이동이 가능한가?

장백산-1 2010. 3. 29. 23:25

마음까지 옮길 수 있을까
매력 있는 공간이동_6

백업 버전으로 복제인간 제작

생물학적인 방법과는 다르게 자신의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을까.
‘완벽하게 금지된 일이 아니면 언젠가는 반드시 일어나게 된다’라는 말이 있다.

컴퓨터의 발전 속도가 10년에 열 배 정도 증가한다고 하니까 앞으로 300년이 지나면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단시간에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이동장치가 컴퓨터 기술로 실현될 수 있다고 가정하자.

또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어떤 원리에 의해서든 공간이동장치를 만들 수 만 있다면 그야말로 상상할 수 없는 일어날 수 있다.

간단하게 말하여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공룡을 복제하는 것보다 더욱 간단하게 인간이나 동물을 복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저장된 인간의 정보량을 사용하여 새로운 인간을 만들려면 버튼만 누르면 된다. 불치의 병이나 사고가 나도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원본인간이나 복제인간에 손상이 가해지거나 버그가 발생하면 즉시 백업 받아두었던 버전으로 대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롤드 래미스 감독의 「멀티플리시티, Multiplicity」는 바로 이런 상황을 그린 영화이다. 너무나 바빠서 아내와 대화할 시간도 없었던 덕은 우연히 유전공학박사를 만나 자신과 똑같은 복제인간을 만들어 회사 일을 복제인간 1호 덕에게 맡기고 자신은 그동안 소홀했던 집안 일을 맡는다. 그러나 집안 일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집안 일을 분담할 복제인간 2호 덕을 또 만든다. 그러자 3번 덕이 임의로 자신을 복제해 네 번째 덕이 태어나는데 멍청이 덕이다. 원본 덕이 절대 금물로 했던 ‘아내와의 잠자리’까지 복제 덕에 의해 침범되는 등 복제인간들끼리 서로 다투기 시작하자 주인공 덕의 고민이 시작된다.

이와 같이 컴퓨터 공간이동장치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는 복제인간은 생물적인 방법을 사용한 복제인간과는 완전히 다르다. 공간이동장치가 가동된다면 터미네이터는 물론 수백, 수천 명의 자신과 똑같은 사람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마음까지 옮길 수 있을까[소제끝]

앞의 설명은 공간이동이 여하튼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설명이 되므로 다소 마음의 위안을 준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컴퓨터로 복제인간을 만들 수 있다고 상상하더라도 정말로 인간이 기대하는 공간이동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는 학자들이 있다.

공간이동 장치가 성공한다는 것은 인간이란 결국 원자들의 집합체에 불과하다는 뜻인데 외피나 형식은 몰라도 본질은 절대 바꾸거나 이동시킬 수 없는 존재이므로 공간이동장치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신까지 옮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소 어려운 설명이기는 하지만 이와 같은 극단적인 주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은 인간은 보통 동물과 다르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인간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들의 물리화학적인 상태를 철저히 분석하여 동일한 원자의 집합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 이동된 생명체가 공간이동 되기 전의 사람이 갖고 있는 기억과 희망, 꿈, 정신 등을 똑같이 갖고 있을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에게는 물질적으로 설명될 수 없는 신비한 면이 있다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다. 학자들이 신비하게 꼽는 것은 바로 ‘마음’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종종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내 마음이야’, ‘내 마음대로 할 거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마음(정신)이란 과연 어떤 것인가?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고대로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런 의문을 품어 왔다.

학자들은 인간의 특성이라고도 볼 수 있는 특이한 지능이 다른 동물 중에서는 유일하게 침팬지에게도 다소나마 있다고 인정한다. 그것은 인간이 침팬지로부터 가지 쳐 나왔기 때문에 놀라운 일도 아니다. 예를 들면 침팬지는 다른 침팬지가 무엇을 볼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볼 수 없는지를 안다. 특히 침팬지는 장애물이 있으면 볼 수 없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학자들은 침팬지들이 인간처럼 눈으로 들어오는 영상을 처리하는 ‘마음’이 있다고는 여기지 않는다.

이런 예를 볼 때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 조상은 아마 다른 개체들처럼 마음 이론(Theory of mind)이 없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학자들은 대체로 인간의 조상인 호미니드가 약 500만 년 전(700만 년 전으로 추정하는 학자들도 있음)에 침팬지로부터 갈려 나온 뒤부터 언어 이론과 함께 마음 이론을 발달시킬 수 있었다고 믿는다.

앤드루 위튼과 로빈 던바는 호미니드가 원숭이와는 달리 나무에서 내려와 아프리카 초원에서 살게 된 이후부터 마음 이론을 진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초원으로 나오면서 호미니드는 사자나 표범처럼 덩치가 크고 무서운 포식자들과 마주친다. 그런데 초원에서는 위험을 피해 뛰어올라갈 나무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호미니드들은 조상보다 더 많은 개체가 모여 집단을 이루었다. 무리가 커지면 사회적 지능이 더 잘 발달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능력을 진화시켰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른 호미니드의 눈 속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알아낼 수 있었다. 이어서 신체언어도 이해하게 되었고 과거에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한 행동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당연히 이런 과정을 통해 호미니드는 서로 속이거나 동맹을 맺거나 남의 행동을 추적하는 일을 더 잘하게 되었다.

일단 마음 이론이 호미니드에게 자리 잡기 시작하자 진화는 걷잡을 수 없이 진행된다. 더 뛰어난 마음 이론을 갖고 태어난 호미니드는 집단 구성원들을 더 잘 속일 수 있었고 적극적으로 번식에 성공할 확률도 높아진다. 위튼은 이렇게 말했다.

“진화가 진행되자 호미니드는 거짓말을 알아내는 능력을 모든 개체들이 개발하는 쪽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짓말을 알아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마음 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

호미니드의 머리 속에 마음이 들어가기 시작하자 서열이 낮은 개체들도 매우 영리해졌기 때문에 우두머리 수컷은 구성원들에게 위계질서에 복종할 것을 강요하기가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호미니드의 사회는 침팬지식의 서열 사회에서 좀 더 평등한 구조로 바뀐다. 호미니드의 사회가 평등사회로 변하자 진정한 수렵채취 생활의 이익을 누리기 시작한다.

위튼은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마음 이론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타인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수 있고 따라서 숭고한 존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은 지구상의 어떤 종보다도 더 야비한 동물이 될 수 있었다.’

출처 : 네이트-통/sajudosa

출처 : 생활 · 운동 자연치유 연구소
글쓴이 : 이현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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