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스님의 주례사 [금고옥조]입니

[스크랩] 연기법 / 2-2-23. 결론

장백산-1 2010. 6. 26. 22:16



      연 기 법 2-2-23. 결론 삶을 위해서, 문명을 위해서, 그리고 부처님을 따르는 불제자 된 도리로서 우리는 불교의 모습을 정립해야만 합니다. 그 첫 출발이자 가장 중요한 전진은 궁극 성품이냐 연기법이냐 하는 문제에 대한 파사현정破邪顯正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연기법은 일승一乘입니다. 지은 자와 지어진 자, 그리고 운행 법칙이 하나인 법이라는 것입니다. 일승의 연기법에서 굳이 궁극 성품에 대한 관념을 세워 대對를 지으려 하는 것은, 수행을 내세워 불법을 미망으로 빠뜨리는 오류일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정히 의견이 모아지지 않는다면, 최소한 불법의 핵심으로 연기법을 정립하는 것에라도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연기법을 도외시하면서 부처님 이름을 들먹이는 것은 자신에 대한 기만이요, 세상에 대한 기만일 뿐입니다. 부처님은 깨달음 후에, 이 법은 참으로 깊고 깊어 사람들이 알기 쉽지 않다?하시며 법을 어떻게 전파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셨습니다. 그 당시 부처님이 고민한 법이 바로 연기법이라는 것에 동의한다면, 불법이 연기법이며 연기법이 불교의 전부라는 것에도 동의하실 것입니다. 불자들 중에는 연기법이 불교의 전부라는 사실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번갯불 같은 해탈의 광명이나 천리안, 천이통의 신통을 이루는 궁극 성품과 같은 환타지도 없는 불교라면 경이로울 것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얼마나 경이로운 것인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 궁극 성품 운운하는 것 자체가 가소로운 일입니다. 연기법은 우주의 실상을 말하는 법이며, 그 우주의 실상이 바로 당신의 존재라고 말하는 법이며, 당신이 우주적 존재로서 존재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는 법입니다. 연기법에서는 인간과 생명, 우주와 우주의 모든 존재가 연기법 그 자체입니다. 소위, 진리라고 말하여지는 법 중에서 인간을 구속하거나 무릎 끓게 하지 않는 법은 연기법 밖에 없습니다. 법과 인간이 평등하며, 인간과 생명이 평등하며, 생명과 물질이 평등한 법이 연기법인 것입니다. 그러한 법이기에 연기법은 인간의 존재를 강제하고 정신을 속박하는 모든 관념들을 남김없이 쳐부숩니다. 인간의 자율권 외에 우주에 더 귀중한 의미는 있을 수 없다는 법인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사랑합니다. 집착이든 무엇이든, 인간은 자신의 존재를 사랑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것에도 방법이 있습니다. 고통과 무명無明으로 몰아넣는 방식의 사랑은 오히려 자신을 해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즉, 현명하게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연기법을 소중하게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존재 실상實相이 곧 연기법이이며, 자신의 존재가 곧 연기법이기 때문입니다. - END - ♩.. 님의미소 / 김승화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본사(本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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