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스크랩] 무상(無常, impermanence)

장백산-1 2011. 4. 10. 16:57

무상(無常, impermanence)

 

무상의 법칙에서 벗어나는 것은 없습니다[諸行無常].

돈은 있다가 없고, 사회적 지위도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습니다.

스타들의 인기도 때가 되면 시들고, 아름다운 외모도 나이가 들면 쭈그러듭니다.

변치 않는 영원한 것은 깨달음, 도(magga)와 과(phala) 열반뿐입니다.

 

외부에서 오는 행복은 일시적인 것입니다.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의 충족감,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과 만족감으로 잠시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만 조건과 상황이 변하면 그 행복은 언제 불행으로 바뀔지 모릅니다.

이것을 ‘행복 속에 괴로움의 속성이 있다[變苦性].’라고 합니다.

 

무상을 이해하지 못하면 좌절과 고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재산을 잃거나 명예가 떨어졌다고 낙담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고 슬퍼하고 울부짖는 사람, 자살하는 사람들은 무상의 법칙을 이해하지 못한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붓다는 궁전의 화려한 삶 가운데서 무상을 깨달았습니다.

남들이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것처럼, 자신도 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자 젊음에 대한 자만심, 아름다운 외모에 대한 자부심이 산산이 부서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귀하게 자랐다.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하게 양육되었다. 내 아버지 집에는 청련이 피는 연못, 홍련이 피는 연못, 백련이 피는 연못이 있었다. 그것들은 나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었다. 백단향은 까시산만을 사용하였고, 까시에서 생산된 비단으로 옷을 만들어 입었다. 밤낮으로 더위와 추위와 먼지와 이슬이 나의 몸에 닿지 않도록 하얀 일산이 내 위에 받쳐졌다. 나에게 세 개의 궁전이 있었다. 겨울, 여름, 우기를 위한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집에서는 하인이나 노예에게 싸래기 밥에 시큼한 죽을 주었지만, 내 아버지 집에서는 하인이나 노예에게도 질 좋은 쌀밥과 고기를 주었다. 이와 같이 아주 귀하게 양육되었고 호화롭게 살아가는 나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가르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도 늙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늙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늙어가는 모습에, 자신도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을 잊고 불쾌해하고 역겨워한다. 나 역시 늙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늙어갈 것이다. 그런데도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늙어가는 모습에 불쾌해하고 역겨워한다. 이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라고 이렇게 자신을 비추어보니 젊음에 대한 자만심이 사라져버렸다.

‘가르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도 병듦을 극복하지 못하고 병들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병들어가는 모습에, 자신도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을 잊고 불쾌해하고 역겨워한다. 나 역시 병듦을 극복하지 못하고 병들어갈 것이다. 그런데도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병들어가는 모습에 불쾌해하고 역겨워한다. 이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라고 이렇게 자신을 비추어보니 젊음에 대한 자만심이 사라져버렸다.

‘가르침을 받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 자신도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어가면서, 다른 사람들의 죽어가는 모습에, 자신도 그렇게 되리라는 생각을 잊고 불쾌해하고 역겨워한다. 나 역시 죽음을 극복하지 못하고 죽어갈 것이다. 그런데도 나 또한 다른 사람들의 죽어가는 모습에 불쾌해하고 역겨워한다. 이것은 바른 생각이 아니다.’라고 이렇게 자신을 비추어보니 젊음에 대한 자만심이 사라져버렸다. (앙굿따라니까야 3부 38)

 

붓다는 돈, 외모, 젊음, 보장된 미래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었지만, 무상을 깨닫고 남은 삶을 영원히 시들지 않는 내면의 아름다움에 헌신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모두가 삶을 포기하고 출가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상의 법칙은 비관론이나, 부정적인 사고관이나 허무주의가 아닙니다.

사물의 속성을 이해함으로써 환상을 쫓지 말라는 것입니다.

성취했다고 우쭐대거나 자만하지 말고, 잃었다고 낙담하고 괴로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간만사세옹지마(人間萬事塞翁之馬)이며 흥망성쇄(興亡盛衰)는 삶의 속성입니다.

물질적인 행복은 일시적인 것이며, 언제가 불행으로 변할 가능성을 늘 포함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외부의 행복보다는 내면의 행복을, 일시적인 외모의 아름다움 보다는 영원한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자는 것입니다.

행복은 추구하면 추구할수록 멀리 도망쳐버립니다.

그러나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에게 행복은 살그머니 다가옵니다.

                                                               -무념스님-

출처 : 생활속의 명상도량 광주자비선원
글쓴이 : 부민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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