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 : 지운스님》
제1편 자비수관의 배경
제2장 자비수관(慈悲手觀)이란 무엇인가
2. 자비수관(慈悲手觀) 개요
3) 5대(五大)
(3) 5대(五大)는 물질과 정신을 낳는 원인
5대를 낳은 근원은 법계이며 원각이고,
원각에서 나온 5대는 물질을 낳는 원인입니다.
그래서 5대의 대(大)를 종(種)이라고 합니다.
‘종’은 씨앗으로 모든 물질을 구성하고 만드는 원인이라는 뜻입니다.
‘종(種)’의 뜻을 보면, 5대는
① 몸과 우주를 이룹니다.
② 무지․분노․자만․탐욕․질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③ 천상․지옥․인간․아귀․아수라의 육도로 윤회하는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④ 몸과 마음의 집합체인 오온(五蘊)을 구성하는 원인이 됩니다.
⑤ 또한 지혜 자체입니다.
5대의 원소에 의해 이루어지는 물질[色]은 그 성품이 지혜이며,
물질의 체는 무형으로 지혜의 몸이라고『대승기신론』은 설합니다.47)
그래서 땅의 원소는 찬란하게 빛나는 노란색 광명의 평등성지(平等性智)로 나타나며,
물의 원소는 찬란하게 빛나는 하얀색 광명의 대원경지(大圓鏡智)로 표현되며,
불의 요소는 찬란하게 빛나는 빨간색 광명의 묘관찰지(妙觀察智)로 나타나며,
바람의 요소는 초록색 광명의 성소작지(成所作智)로 나타나며,
허공의 원소는 지․수․화․풍의 물질계가 거(居)할 수 있게 하며
찬란하게 빛나는 파란색 광명의 법계체성지(法界體性智)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5대는
⑥ 지혜의 색인 5색을 낳습니다.
⑦ 5불을 낳습니다.
이를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五大 |
五色 |
五毒 |
五蘊 |
五道 |
五智 |
五禪定佛 |
허공
(의식을 나타냄) |
파랑 |
무지 |
色 |
천상 |
法界體性智 |
비로자나불 |
물
(피를 비롯한 체액) |
하양 |
분노 |
識 |
지옥 |
大圓鏡智 |
아촉불 |
흙
(몸의 살, 뼈, 장기) |
노랑 |
자만 |
受 |
인간 |
平等性智 |
寶生佛 |
불
(몸의 열기) |
빨강 |
탐욕 |
想 |
아귀 |
妙觀察智 |
아미타불 |
바람
(공기, 생명력) |
초록 |
질투 |
行 |
아수라 |
成所作智 |
不空成就佛48) |
그리고 색이 지혜의 성품이므로49) 공성을 깨달으면 법신을 이룸과 함께
색신(色身)인 보신(報身)과 응신(應身), 화신(化身)을 낼 수 있습니다.
⑧ 삼신(三身)의 원인입니다.
⑨ 다섯 감각을 이루는 원인입니다.
⑩ 인체의 일곱 개의 생명 에너지 센터는 곧 5대의 근거지이기도 합니다.50)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것은 ⑪ 죽음의 과정과
⑫ 깨침의 과정이 5대의 흩어지는 과정과도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보충설명┠─────────────────────────────────────────
47)
『대승기신론』, “以色性卽智故로 色體無形을 說名智身이라.” ☞ 본문으로...
48)
라마카지다와삼둡 번역/유기천 옮김, 『티벳밀교요가』, 정신세계사, pp.461~464 참조.
☞ 본문으로...
49)
『대승기신론』, “以智性卽色故 說名法身.” ☞ 본문으로...
50)
보편적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일곱 개의 차크라는 다음과 같습니다. 즉,
① 생식기 주변의 차크라(물라다라, 기부차크라)
흙의 요소, 4장의 붉은 연꽃잎이 핍니다.
쿤달리니가 이 차크라를 떠날 때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② 배꼽 아래 단전의 차크라(스바디스타나)
물[水]의 요소와 상응하는데, 6장의 주홍색 연꽃잎이 핍니다.
쿤달리니가 이 차크라를 떠날 때는 발목 장신구의 딸랑거리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③ 배꼽 근처의 차크라(마니푸라)
불[火]의 요소와 관계하고 있으며 배꼽 근처의 차크라는 10개의 연꽃잎이 핀다고 합니다.
쿤달리니가 이 차크라를 떠날 때는 종소리를 듣게 됩니다.
④ 심장 근처의 차크라(아나하타)
공기[風]의 요소, 심장 부근의 척추에 있으며 짙은 적색의 12장의 연꽃잎이 피며,
쿤달리니가 이 차크라를 떠날 때는 플루트의 음악 소리를 듣게 됩니다.
광대한 공간에 소리[音]를 전달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⑤ 인후 뒤쪽의 차크라(비슈다)
숨골과 척추와의 접합 지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6개의 탁한 보라색 연꽃잎이 핍니다.
이 차크라는 허공[空, 에테르, 공간]의 요소로서
이 차크라를 통과할 때는 우주의 음(音)인 옴을 듣게 됩니다.
이 우주의 음인 옴은 느낄 수 없는 소리입니다.
즉 감각의 영역을 넘어선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차크라에서 이러한 진동을 일으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차크라의 허공의 의미는 몸과 의식이 분리되어 물질적 육체가 허공이 됨으로써
우주를 가득 채운 진공의 원리에 이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곳은 이해와 경험적인 세계를 초월하여 들어가는 곳입니다.
즉 몸과 마음에 변형이 오고 초월적 체험을 하기 시작하면서 순수성에로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이는 또한 자비수관 수행 제4단계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습니다.
⑥ 양 미간 사이의 차크라(아즈냐)
두 장의 백색 연꽃잎이 피고 이 차크라는 우주의식이 개방되는 장소로서
여기가 열리는 것을 제3의 눈을 얻는다고 합니다.
⑦ 정수리의 차크라(사하스라라)
이 차크라는 손가락 네 개 정도의 넓이의 정수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1천 개의 꽃잎을 가진 연꽃이 핀다고 합니다.
이 차크라는 모든 색채를 일시에 발하며, 모든 감각과 기능을 포괄하고,
그 힘으로 모든 것에 충만하게 스며듭니다.
형상은 상승하는 질서의 다양한 단계를 초월하는 원(圓)으로
궁극적으로는 초우주적인, 상우주적인 초월한 공(空)의 상태입니다.
거꾸로 선 연꽃은 미세한 몸에 우주의 빛을 쏟아 붓는 것을 상징합니다.
이상과 같이 일곱 개 중심 차크라의 상승단계의 쿤달리니를
① 물라다라에서 ④ 아나하타에 이르기까지는 불의 쿤달리니라고 하고,
④ 아나하타에서 ⑤ 비슈다까지는 태양의 쿤달리니라고 하며,
⑤ 비슈다에서 스쉼나—나디의 끝에까지는 달의 쿤달리니로 현현한다고 합니다.
각 단계마다 서로 다른 에너지의 매듭을 풀어야 하며,
이러한 각 단계에서의 풀어짐이 연속됨으로써 몸과 마음의 변형이 가능해집니다.
여기서 각각의 차크라에 얼마동안 머물러 있는가는
그의 과거 지은 업의 영향과 현재의 집착하는 마음, 그리고 업보적인 행위에 달려 있습니다.
이때는 이타의 보리심을 발하고 보리행을 함으로써 마음의 매듭을 풀면
몸속의 보이지 않는 수많은 매듭이 풀려 나갑니다.
그리고 일곱 개의 생명 에너지 센터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5대는
수행 정도에 따라 그 근거지가 달라집니다.
생식기 주변의 차크라는 흙의 요소, 단전은 바람의 요소, 가슴은 물의 요소,
목은 불의 요소, 정수리는 허공의 요소가 그 근거지가 됩니다.
또한 번뇌가 일어나면 각 차크라는 그에 따라 반응합니다.
탄트라에서는 각각의 차크라를 연꽃잎의 숫자로 나누는데,
의식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바르도에 나타날 때 이것은 그것들을 구분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특히 가슴 에너지 센터의 연꽃은 12개의 꽃잎을 가진 붉은색 연꽃으로 그려지며,
각각의 꽃잎은 다음과 같이 성격의 주된 요소들을 나타냅니다.
① 희망, ② 걱정․근심, ③ 노력, ④ 나의 것이라는 느낌,
⑤ 자만 또는 위선, ⑥ 권태, ⑦ 속임, ⑧ 분별, ⑨ 탐욕,
⑩ 표리부동, ⑪ 우유부단, ⑫ 후회(『티벳 死者의 서』, 정신세계사, p.496 참조).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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