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스크랩] 만행

장백산-1 2011. 7. 31. 11:53

 

 

하루하루 우리의 일상은 아주 익숙한 일들이기에

미처 그 익숙함을 알아채기 어렵고,

그러다 보니 지금 나의 위치를

가늠해 보기 어렵게 마련입니다.

 

지금 나의 위치를 나를 온전히 버린

텅 빈 마음으로 바라보기란 참 어렵지요.

'이러이러한 나'가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바라보기는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매순간 텅 빈 '나'

아무것도 아닌 '나'가 되어야

그 어떤 새로운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고

무엇이라도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

'진정 자유로운 나'가 되는 것입니다.

 

'나'에 대한 그 어떤 틀이 없어야 자유롭습니다.

내세울 '나'가 없어야 매순간

새로운 나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 이따금씩 우리는

지금의 '내 자리'라고 생각하던 것들이

별일 아니었음을,

그리 목숨 걸 일이 아니었음을,

참된 '내 자리'로 고집할 일은

역시 아니었음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일이 어딘가로

만행을 떠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우린 누구나 만행 중이지요.

삶의 만행 아닌 것이 어디 있을까요.

 

그러나 이렇듯 한번 훌쩍 떠나 보는 일이

'내 자리'를 좀 더 객관화시켜 비춰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도 하는 것이란 말이지요.

 

우린 누구나 딱 정해진 것으로 착각해 왔던

지금 이 자리를 언제라도 박차고 나와

볼 수 있을 만큼 자유로워야 합니다.

늘 떠날 수 있어야 하는 거지요.

 

언제라도 떠날 수 있을 만큼 자유로워야 하는 겁니다.

몸이 떠나는 것만 떠남이 아니에요.

이 마음이, 우리의 관념이

자유롭게 날개를 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날마다, 매순간 떠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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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목탁소리 지대방
글쓴이 : 담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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