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8월 12일] 자기 목소리 내는 '노무현 키즈'
김동국 정치부 차장 dkkim@hk.co.kr
- (왼쪽부터)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광재 전 강원지사. /자료사진
최근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희망버스' 등 정치∙사회적 주요 쟁점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혀 파장이 일었다. 안 지사는 한미 FTA에 대해 "노무현 정부의 협상은 잘 됐지만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나빠졌으니 반대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한발 더 나아가 "재협상 전과 후 모두 미국 자동차 업계의 주문을 반영한 것으로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의 재협상으로 이익균형이 깨진 만큼 '재재협상'을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미FTA 비준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을 비판한 셈이다.
안 지사는 진보진영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희망버스'에도 오르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의 희망버스 승차를 분명하게 반대했다. 그 이유는 지금은 정치인이 계급투쟁의 영역(단위 사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혁명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 지사의 발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의 발언이 단순히 튀는 내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참여정부를 창출한 주역이었고, 이것을 기반으로 충남지사에 선출됐으며 그 여세로 2017년 대선에 도전할 예비주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렸던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야권에선 "변절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그의 말을 민주당을 압박하는 무기로 사용했다. 안 지사의 논리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중요한 것은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는 안 지사가 두 쟁점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차세대 리더 중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은 안 지사만 있는 게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진보진영 일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중도를 지향하는 그의 노선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중국으로 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말없는 중도가 보수 진보의 완충 역할을 해줘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며 '중도 역할론'을 강조했다.
역시 '노무현 키즈(kids∙아이들)'로 예비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만 계승해서는 희망이 없다"며 "안 지사나 나 자신 모두 이제는 자기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탓인지 여권 차차기 리더들의 소신 발언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야권은 물론 여권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면적 무상급식을 막기 위한 주민투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정치적 명운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나라당의 젊은 최고위원인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도 당의 보수적 흐름에 맞서 꾸준히 개혁의 소리를 내고 행동의 일관성을 견지하고 있다.
대통령이 급조된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국민들은 대선에서 예측 가능한 미래를 보여주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고 이러한 흐름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자신의 소신과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이를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이다. 여야의 젊은 정치인 중에 차차기(2017년) 대선에 나서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지금부터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준비해야 한다. 남의 주장을 복제해 외치는 것만으론 안 된다.
안 지사는 진보진영이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희망버스'에도 오르지 않았다. 그는 정치인의 희망버스 승차를 분명하게 반대했다. 그 이유는 지금은 정치인이 계급투쟁의 영역(단위 사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혁명의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 지사의 발언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의 발언이 단순히 튀는 내용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참여정부를 창출한 주역이었고, 이것을 기반으로 충남지사에 선출됐으며 그 여세로 2017년 대선에 도전할 예비주자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의 왼팔로 불렸던 안 지사의 이 같은 발언으로 인해 야권에선 "변절한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나라당은 그의 말을 민주당을 압박하는 무기로 사용했다. 안 지사의 논리에 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중요한 것은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는 안 지사가 두 쟁점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차세대 리더 중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사람은 안 지사만 있는 게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린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진보진영 일각으로부터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 시작한 지는 꽤 오래됐다. 중도를 지향하는 그의 노선 때문이다. 그는 지난달 중국으로 연수를 떠나기에 앞서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말없는 중도가 보수 진보의 완충 역할을 해줘야 사회가 건강해진다"며 '중도 역할론'을 강조했다.
역시 '노무현 키즈(kids∙아이들)'로 예비 대선주자로 꼽히는 김두관 경남지사는 "노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만 계승해서는 희망이 없다"며 "안 지사나 나 자신 모두 이제는 자기 정치를 시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탓인지 여권 차차기 리더들의 소신 발언은 상대적으로 크게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야권은 물론 여권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면적 무상급식을 막기 위한 주민투표를 밀어붙이고 있다. 정치적 명운을 걸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한나라당의 젊은 최고위원인 원희룡 남경필 의원 등도 당의 보수적 흐름에 맞서 꾸준히 개혁의 소리를 내고 행동의 일관성을 견지하고 있다.
대통령이 급조된 이벤트로 만들어지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국민들은 대선에서 예측 가능한 미래를 보여주는 후보를 선택할 것이고 이러한 흐름은 갈수록 강해질 것이다. 자신의 소신과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고 이를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것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길이다. 여야의 젊은 정치인 중에 차차기(2017년) 대선에 나서겠다는 꿈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지금부터 자기 목소리를 내면서 준비해야 한다. 남의 주장을 복제해 외치는 것만으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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