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매미의 허물 벗기 (蟬脫)

장백산-1 2011. 8. 26. 11:38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 향기메일입니다.
선탈(蟬脫)


뜨겁게 한철을 울던 매미소리도 잦아들었다.
여름이 서서히 가고 있음이다.
도시의 매미소리에 대한 낭만은 이미 소음으로 바뀐 지 오래.
마치 톱질하듯 사뭇 시끄럽다.
그러나 약 칠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있다가
땅위에서 허물을 벗고 열흘간(길게는 한 달로 보기도 함)
뜨겁게 살고 가는 매미의 일생이다.

매미의 유충이 허물을 벗는 것을 선탈이라고 하는데
이때부터 성충으로서의 매미의 삶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수명이 길어져서 이제 백수를 논하는 시대다.
단 열흘간이라는 매미의 삶.
그들의 하루는 인간 삶의 십년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처절하게 살고 가는 셈이다.

선탈은 낡은 양식을 벗어버린다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고 하니
여태 우리가 벗어나지 못하는 낡은 사고, 낡은 생활태도도
매미가 허물을 벗듯 과감히 벗어날 필요가 있음을 배운다.


- 최선옥 시인

'삶의 향기 메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보와 에너지의 순환  (0) 2011.08.26
<사랑과 행복의 비밀>  (0) 2011.08.26
[스크랩] 죽는 법을 배우싶시오  (0) 2011.08.26
아름다운 삶  (0) 2011.08.25
2011년 8월 25일 오전 11:39  (0) 2011.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