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간 미군 생활을 한 앤 라이트(Ann Wright) 전 대령이 전날 경찰의 제주해군기지 반대 강정주민 강제 연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장에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 앤 라이트 미군 전 대령. ⓒ제주의소리

앤 라이트 전 대령은 “전날과 오늘 벌어진 제주 강정마을의 상황에 대해 분노를 표현하고 싶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미국의 전직 군인으로서 전 세계에 군사기지가 이미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군사기지 증축의 반대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트 전 대령은 또 “한국 역시 미군 기지를 포함해서 군사기지가 포화 상태”라며 “거기다 아름다운 강정마을에 군사기지가 들어 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제국주의가 한국 정부에 군사기지를 만들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對) 중국 압박용이자 전쟁 시 제주를 타깃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해양전쟁대학에서 국가안보학 석사를 받은 라이트 전 대령은 “강정마을 앞 바다는 물의 방향이 배의 진입을 막고 있었다”며 “여기에 정박하면 오랜 시간 머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제주가 지지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 육군에서 13년, 예비군으로 16년을 근무하고 대령으로 전역한 앤 라이트는 시에라레온, 마이크로네시아, 아프가니스탄, 몽골 등에서 미국 부대사로 근무했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하루 전날 앤 라이트는 콜린파월 국방장관에게 유엔안전보장 이사회의 결의 없이 이라크를 침략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임을 피력하며 사직서를 제출, 눈길을 끌었다. 이후 그는 평화 운동가로 변신해 활동 중이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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