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 >
따져서 알려고 하는 버릇이 쉬질 않습니다.
< 답변 >
세속법을 가지고 이 길을 가려는 것은, 마치 막대를 이어 하늘의 별을 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소.· · · 마음뿐이오. 마음 바깥에 티끌 만한 한 법도 없는 게 진실인
겁니다. 유사이래 축적된 인류의 모든 지식이나 그를 바탕으로 한 인류의 모든
업적들이라는 것은, 전부 마음 바깥에 뭔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전제 하에서 망령
되이 꾸며낸 거요. 그게 뭐가 됐건 예외가 없소. 마음 바깥에 티끌만큼이라도 뭔가
있다고 보는 자는 그로 말미암아 오무간 지옥에 떨어진다고 했소.
이 세상에 티끌 만한 한 법도 거론할 만한 것이 없고, 알았다고 할 법도, 알아야할
만한 법도 없는 게 진실인 겁니다. 그와 같은 사실을 이 자리에서 당장 깨치면 아무
수속, 절차 필요 없이 대해탈하는 거요.· · · 근데 뭐가 간섭하는가?· · · 기왕의 이
육신을 '나'로 알고, 이 세계를 실제인 줄 알고, 그 어간에서 지지고 볶고 하며 켜켜로
쌓인 기억의 잔재들, 그 의식들이 여러분의 신령한 광명의 빛을 계속 왜곡시키고
방해하는 거요.
태어나면서부터 눈은 빛깔만 보고 귀는 소리만 듣고, 그로 인해 마음 바깥에 뭔가
있는 것이라 여겨 끊임없이 그것을 분별하고 간택하면서, 그 본래의 청정한 성품을
등진 거요.· · · '나'가 없으면 그것이 상대하는 일체만유도 없는 거요. 전부 상대적
으로 세워진 것이기 때문에 그렇소. 모든 문제의 단초는 어디를 찾아봐도 '나'라고
할만한 '나'가 없는 것을, 억지로 세워 '나'로 삼은 것에서부터 비롯된 거요. 그래서
그 있지도 않은 '나'라는 놈이 '어떻게 하면 편안하고 쾌락하게 삶을 영위할까'를
도모하면서 끊임없이 뭔가를 요구하는 거요.
여러분의 공부가 성취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백이면 백 사람 모두 그 허망한
의식으로, 보고 듣는 가운데에 이러 저런 이름과 형상을 취해서 지지고 볶던 습관대로,
계속 이 진리에 접근하려하기 때문이오. 그것은 모래를 쪄서 밥하겠다는 얘기와
다르지 않은 겁니다.
-현정선원 법정님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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