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독(中毒)과 영성(靈性)
4. 치료원리와 방법
2) 치료방법
(2) 정념의 역할
감각과 상(想)과 사(思)의 스스로가
자기자체를 반조하는 자각의 힘이 없는 것과 달리
정념(알아차림)의 성격은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아는 반조입니다.
알아차림이 익어지면 질수록
마치 불빛이 사방을 비추면서 동시에 등불자체를 비추듯이
반조하는 관(觀)이 절로 이루어집니다.
이때는 대상을 향하여 순간순간 조작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반복적 습성인 사업(事業)은 멈추어지고
오히려 알아차림이 동반되는 사업은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는 의지작용으로 새롭게 바뀌게 됩니다.
이렇듯 알아차림은 과거에 의존해서 일어나는 모든 심리현상들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합니다.
즉 업의 모습인 감정과 생각은
모두 과거를 포함하고 과거의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과 생각 속에 빠져 있던 마음을 깨우고
감정과 생각 밖에서 감정과 생각을 보게 하는 것이
몸과 마음의 바뀌어가는 변화를 알아차리는 관찰입니다.
그리고 무상은 곧 5대의 현상인데 자비손이 중독의 틀을 깬다면
정념은 중독의 습관성으로 되돌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즉 무상을 알아차림은 바로 현재 이 순간으로 깨어있게 됩니다.
왜냐하면 무상은 곧 과거는 지나가서 없으며
미래는 오지 않아서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이 순간(here and now)만 존재합니다.
현재 이순간도 순간순간 변합니다.
그러므로 일정한 모양과 색깔을 잡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무상입니다.
따라서 무상을 알아차리고 있으면
현재 이 순간에 머물게 되어 마음의 흐름이 끊어집니다.
즉 마음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아 몸의 중독성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영상의 문제도 정념을 통하여 무상(無常) 관찰로 해결됩니다.
영상이 나타나면 첫째, 그 영상이 아뢰야식에 저장되어 있던
종자에서 비롯되었다는 인식과 함께
그 영상은 곧 자기의 마음임을 알아차리게 되며
둘째, 영상 그 자체가 지나간 과거의 것이 아니고
오지 않은 미래의 것이 아니라 현재
이 순간만 있음을 알아차립니다.
그 다음에 현재적 영상이 매 순간 변하는 것을 관찰하면서
똑같은 영상이 없어 영상이 꿈같고 환(幻)같으며
거품, 그림자, 이슬, 번개와 같음을 알아차리며
영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주체가 있는지
영상 자체가 머물러서 변하지 않는지 관찰합니다.
그러면 영상에 자아와 실체가 없음을 꿰뚫어보게 되면서
그 영상으로부터 벗어납니다.
즉 자아와 실체가 없음을 꿰뚫어 보면
마음의 변환[無相]이 일어나 대상인식이 멈춰지면서1)
그 영상이 더 이상 아뢰야식에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그 영상이 되풀이 되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과거 기억에 의해 영향 받던 의식이 자유로워집니다.
이렇게 자비손은 과거를 잘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하면서
과거의 부정적인 것을 자비심으로 순화시키며
몸의 습관적 앎의 체계를 무너뜨립니다.
그리고 정념(正念)으로 알아차려
몸과 마음의 본질이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임을 꿰뚫어 반조(返照)하면
습관성이 반복되지 않고 끊어지게 됩니다.
┨註釋┠─────────────────────────────────────────
1)
대상의 형상을 인식할 수 없으면 주관과 객관의 연결고리가 끊어집니다. ☞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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