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스크랩] 홍신자-신의 제단으로 나아가 불을 피우렴

장백산-1 2011. 12. 1. 02:19





신의 이야기가 가장 풍성한 나라는 그리스야.
그곳에는 신들의 사원이 많고 사원에서 제를 지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계단을 거친 후 계단에 닿아 불을 지핀다.
계단은 삶의 단계를 의미해.
가장 낮은 곳에서 차츰차츰 올라가 높은 곳에 이르면
성스러운 불을 피울 자격이 생기는 것이지.

인간은 태어나 배우기 시작하면서 젊음의 시기를 거치고
중년에 이어 노년의 시기에 이르면 죽음을 맞는다.
삶의 단계는 아주 세밀해.
몇 단계로 나누기가 어려워.
우주가 그 단계 안에 있어.

우주의 많은 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무한히 생성되고 있으며
또한 소멸해 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그렇게 생성된 별 중 하나야.
지구는 아주 먼 옛날 생성되어 지금까지 자라온 것이야.
지구는 우주의 단계를 계속해서 거치고 있어.
한 계단 한 계단 신성한 제단에 도달하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고 있지.

지구에는 아주 많은 단계의 계절이 있다.
그 변화가 너무나 세밀해서 때로는
우리가 미처 알아채기도 전에 지나가버리지.
사계절이란 사람들이 임의로 나눈 것이야.

봄음 모든 생명들이 새롭게 탄생하는 단계지.
성스러움을 향한 첫번재 계단이라고 할 수 있어.
여기서는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는 희망에 부푼다.
세상 모든 것이 바로 이 안에 있음을 느끼게 돼.
사람의 단계로 치면 탄생의 순간이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시기야.
땅속에서 꿈틀거리던 싹이 땅위로 솟아나온 거야.
싹은 이제 하늘을 향해 몸을 내밀고 비를 느끼고
공기를 느끼며 자연과 사랑 할 일만 남았다.

사람은 태어났으니 살아갈 일만 남은 것이요.
여기에 강요나 억압은 존재하지 않아.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태양이 가장 뜨거운 시기는 여름이야.
여름은 곧 젊음이지.
무한한 창조의 에너지가 대지를 뒤흔드는 단계야.
꽃은 태양을 향해 몸을 활짝 열고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 세상을 압도한다.
젊음을 만드는 창조의 꽃이라 할 수 있지.

너 역시 지금 이 단계에 있다.
이 단계에서 태양은 더 뜨겁고 비 역시 열정적으로 내린다.
자연이 준 최고의 빛깔이 생명체의 온몸에서 우러나온다.
이 단계는 아주 중요하다.
봄의 탄생은 백치의 순수함을 가지고 있기에 크나 큰 시련은 없어.
여름은 지식이 넘치는 단계야.
세상의 아니, 우주의 모든 것을 지식으로 얻는 한편,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 미묘한 감성의 불길 속으로 뛰어들게 되지.

젊음의 용기는 여기서 나온다.
그 무엇도 두렵지 않아.

젊음에 처한 것들에게는 나름대로의 사명이 있는 거야.
그 임무가 젊음의 에너지를 우주의 중심과 연결시켜 놓는다.
우린 누구나 이 우주적인 사명과 무관하지 않아.
사람들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지.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는 우리에게 서로 다른 형태로 주어진다.
사람들마다 재능이 다르고 습관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른 것은 바로 이 때문이야.
누구에게나 존재의 사명이 있어.
그 사명을 완수하지 못하면 또 다시 태어나야 하지.

지금 우린 사람이지만 전생에서 무엇이었는지
후생에서는 무엇으로 다시 태어날지 알 수 없는 거야.
현재의 삶이 후생을 결정할 것이다.
거대한 우주 차원에서 사람이니 동물이니 식물이니 하는 구분은 별 의미가 없겠지.
다 같은 생명체라는 게 중요한 거야.

젊음에는 모든 것이 있어.
지식과 지혜와 사랑이 합쳐진 게 젊음이요 뜨거운 태양이야.
숨막힐 듯한 시기.
질식할 듯한 시기.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감성과 환희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야.
너의 시기야.

무엇이든 두려워하지 말고 해보렴.
아마도 빛나는 보석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열정이 깊을수록 젊음도 길어진다.
어떤 이의 젊음은 아주 짧게 끝나는 반면
어떤 이는 흰머리가 나도 여전히 젊다.
단계의 선택은 모두 자기가 하는 거야.

열정이 식으면 젊음은 끝나.
불타는 듯한 태양 빛을 충분히 느껴봐야 해.
그 붉은 빛이 우리 몸의 구석구석 작은 세포 하나까지 자극할 수 있도록
그 속에 있어 봐야지.
세상을 미친 듯한 춤으로 떠돌든지,
색채를 통해 뒤덮어버리든지.
혹은 고막이 찢어져라 소리를 지르는 소리꾼이 되든지 해야 하는 거야.

그래, 젊음은 곧 무엇인가 해야 하는 단계야.
결실을 위해 노력해야 할 단계지.
자기 한계에 직면하더라도 타오르는 에너지를 깨뜨리면 안돼.
성스러운 신전에 불을 피우기 위해 이미 깊숙한 단계까지 와 있는 거야.
돌아갈 수는 없어.
단지 나아갈 뿐이다.
이 젊음의 에너지가 우리의 사명이고 성스러움이야.

지금 너는 젊음의 에너지가 잘 일어나는 단계에 있어.
눈빛 속에 젊음의 에너지가 춤추고 있다.
빛나는 태양은 너에게 주어진 뜨거움이고 강렬한 바람이 너의 혼이야.
튀어오를 것같은 신선한 천지의 기운이 바로 너의 것이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렴.

젊음의 에너지가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정신없이 움직여라.
실패나 좌절도 때로는 아름다운 거야.
어두움조차 빛과 함께 받아들여봐.
그럼 너도 열정적인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누구에게나 젊음의 에너지는 있지만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아.
무지와 두려움 때문이지.
삶을 두려워하지 마라.
신의 축복대로 살아가면 되는 거야.


용기를 가져야 한다.
불필요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면 용기가 필요해.
엄마에게는 아직도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고 있어.
그러나 더 이상 혼돈은 아니야.
젊음의 에너지는 처음에는 길을 찾지 못해 헤매지만
길만 찾으면 성숙한 에너지로 단계가 변한다.
다만 길을 찾지 못했던 방황의 시기를 이겨야 하는 것이지.

젊음의 에너지를 펼치는 방법은 다양해.
걷는것,
노래하는 것,
영화 보는 것,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것,
심부름 가는 것,
시험치는 것,
공부하는 것,
시를 낭송하는 것, 등
생활속에서 행해지는 모든 행위가 젊음의 에너지를 움직인다.

그냥 걷지 마라.
그냥 먹지 말고
그냥 잠자지 마라.
젊음의 에너지와 함께 움직여.
모든 사람들이 젊음의 시기를 거친다.

그 누구든지 밤하늘을 뒤덮은 별들을 볼 수 있고
산과 바다와 새들의 소리를 보고 들을 수 있는 것처럼.
지난날 나는 인도를 여행하다가 때로는 사막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 쏟아지는 기쁨으로 밤새도록 춤을 춘 적이 있었어.
인도의 어느 시골 다리에 서 있는 나를
타는 듯 다가오는 저녁 노을이 삼켜버린 적도 있었지.
세상 사람 누구에게도 젊음과 자연의 축복은 주어져 있단다.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축복을 축복으로 받아들이고 느끼는 것은 아니란다.
마치 단맛, 신맛, 시원한 맛 등 비슷하면서도 같지 않은 열매의 깊은 맛을 느끼려면
열매를 꼭꼭 씹어서 열매의 맛이 혓바닥과 입천정을 돌아다니는
리듬을 느껴봐야 하는 것처럼,
깨어 있어 의식하지 않는 사람은 젊음의 에너지를 느끼고 발산하지 못한다.

용광로에서 달궈지고 있는 쇠 같은 것이 바로 젊음이야.
그런 쇠가 이리저리 다듬어져 가면서 드디어 젊음의 아름다움에 빛을 내기 시작하지.
그 빛은 부드러워지고 세상은 차츰 한 가지 계통의 색으로 물들어간다.
성숙과 결실의 계절인 가을이 찾아온 거야.

가을에 젊음의 에너지는 약해지는 게 아니라 더욱 깊어지면서 결실이 맺어진다.
가을은 젊음의 에너지를 보관하는 열매야.
세상을 향한 모든 지식은 이제 지혜가 되는 거야.
뛰지 않아도 뛸 수 있고,
날지 않아도 날 수 있게 된 거야.

뛰는 것과 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
때문에 날고 뛰는 것을 지켜볼 수 있어.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 속에 있어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야.
튼튼한 나무 기둥이 되어 모든 것을 떠받혀 줄 수 있게 된 거지.
젊음의 에너지가 아름다웠음을 이 단계에서는 알 수 있게 돼.

겨울이 되면 세상의 모든 나무와 꽃과 풀은
잎을 떨구고 색을 잃어버린 채 땅속으로 향한다.
태어난 곳으로 되돌아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해.
나무의 모든 생명은 뿌리로 모이지.
풀도 꽃도 땅속으로 모여.
성숙의 단계를 거치면 죽음을 맞이해야 해.

죽음이 두렵니?
죽음은 꽃이 피는 것과 같은 거야.
새싹이 돋아나오는 것과 같아.
모두가 자연의 진리요 우주의 진리이다.
결코 인위적인 것이 아니야.
태어남은 죽음을 향한 것과 같듯이 죽음은 곧 태어남을 향한다.

겨울 산을 보렴,
무성한 나무는 잎을 모두 떨어뜨린 채 앙상하게 남아 있고
꽃은 어디로 가버렸는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아.
하지만 자연에는 슬픔이나 두려움이 없어.
그냥 그렇게 존재할 뿐이야.

삶의 단계에는 모두 나름대로의 성스러움이 있어.
그 성스러움이 계단을 하나하나 밟아올라가는 거야.
죽음은 또 하나의 성스러운 단계다.
왜 우리는 죽음을 향해 나아가야 하냐고?
그건 존재의 이유야.
존재가 완성해 나가야 할 사명인 거지.
피할 수 없단다.
마치 태양의 빛을 피할 수 는 없는 것처럼.

언제 어느 곳에 있더라도 태양 빛은 우리와 함께 한다.
우리는 모두 성스러운 존재야.
하늘의 태양과 네 안의 빛을 사랑하렴.
그리고 신의 계단으로 나아가 불을 피우거라.
넌 우주의 중심과 연결되어 있어......





                        -홍신자.....나도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다..중-
                                                               신의 제단으로 나아가 불을 피우렴 전문




   

출처 : 생활불교
글쓴이 : 본사(本師)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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