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친일독재반민족,수구기득권

소설 쓰던 보수언론 '2012 신년호 특집 '야권분열' 제동걸려

장백산-1 2011. 12. 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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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출마설 부인, 소설 쓰던 보수언론 어쩌나
[뉴스분석] 언론 2012 신년호 특집, ‘야권분열’ 시나리오 제동 걸려
[0호] 2011년 12월 02일 (금) 류정민 기자 dongack@mediatoday.co.kr

“3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같은 여러 설이 많은데,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의미심장한 얘기를 던졌다. 안철수 원장의 ‘짧은 언급’에 2012 선거지형도가 달라졌다. 적어도 2012년 ‘선거의 해’를 맞아 신년호 제작에 공을 들였던 언론들은 방향을 180도 틀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이야기는 원점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안철수 원장이 제3당 창당, 즉 ‘안철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전혀 그럴 생각도, 조금도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언급한 대목이 주목할 부분이다. 안철수 원장의 발언은 정치인 특유의 언어와 차이가 있다. 정치인이라면 훗날을 기약하며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남겨놓는데  ‘전혀’라는 표현을 통해 신당설 자체를 일축했다.

 

 

   
1일 기자간담회에 나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CBS노컷뉴스
 

안철수 원장이 자신의 입으로 ‘안철수 신당’은 없다는 언급을 하기 전만 해도 언론은 매일같이 제3신당설의 군불을 지폈다. 법륜 스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 안철수 원장과 친분이 있는 이들이 강연이나 책 출간 기자간담회 등에서 언급한 정치관련 얘기를 ‘짜깁기’해서 그림을 만들어갔다.

 

심지어 뉴라이트 계열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과 안철수 원장이 함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나 한나라당 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수 있다는 주장들이 언론에 기사라는 형태로 전달됐다.

 

하지만 안철수 원장은 그런 언론 보도가 결국 ‘소설’이었음을 증명했다. ‘소설 언론’들은 크게 한방 먹은 셈이다. 일부 언론, 특히 보수신당이 은근히 ‘안철수 신당’ 띄우기에 나선 까닭은 무엇일까.

 

안철수 신당이 출범하고 안하고와 무관하게 가능성만 살아 있더라도 언론의 신년호 지면 구성은 달라진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있는 ‘선거의 해’를 맞아 주요 신문은 신년호 제작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

 

관전 포인트는 총선 전망과 대선 전망이다. 일부 보수언론이 ‘안철수 신당’ 가능성을 상수로 놓을 경우 한나라당과 민주당-혁신과통합의 통합정당, 통합진보정당 등과 함께 안철수신당까지 포함한 여론조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동아일보 11월 14일자 4면.
 

한나라당과 야당의 1대 1 대결이 아니라 최소 3자, 4자 대결의 그림으로 여론을 형성해 갈 가능성 있었다는 얘기다. 한나라당이 가장 싫어하는 시나리오는 야당과 1대 1 대결이다. 그렇게 진행될 경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와 같은 선거패배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탈출구는 야권 분열이다. 한나라당이 노리는 시나리오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안철수 신당’이 출범해 야권 표를 분산하는 방법이 있다. 또 민주당이 혁신과통합,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등과 함께 준비하는 야권 통합의 김을 빼는 방법이 있다.

 

예를 들어 언론이 신년 특집호를 준비하면서 총선 주요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통합야당 안철수신당 등 3자 구도를 가정해 여론조사를 진행하면 통합야당은 지지율 분산에 따라 파괴력이 뚝 떨어질 수 있다.

 

‘소설 언론’들의 상상력이 가미되면서 총선 구도와 전망은 복잡한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었는데 안철수 원장의 ‘한 방’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던 총선 구도가 정리된 것이다. 한나라당과 야당의 1대 1 구도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언론의 신년 여론조사 역시 주요 총선 지역구를 대상으로 한나라당과 야권 단일후보의 1대 1 구도로 조사를 진행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민주당 등의 통합야당과 통합진보정당 모두 한나라당과 1대 1로 맞서기 위한 ‘선거 연대’에 적극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신년 여론조사부터 ‘선거 공포’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안철수신당의 가능성만 있었어도 다른 구도가 형성될 수 있었지만, 이제 ‘안철수 신당’을 총선 변수로 놓는 언론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을 상수로 놓는 야권 분열 시나리오는 가동하기 어렵게 됐다.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무너질 경우 ‘권언유착’의 달콤한 토대가 무너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소설 언론’들에게 새해는 걱정 가득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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