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꽃자리----구상 시인

장백산-1 2011. 12. 8. 18:49

꽃자리/구상

 


   꽃자리 / 구상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나는 내가 지은 감옥 속에 갇혀 있다.
너는 네가 만든 쇠사슬에 매여 있다.
그는 그가 엮은 동아줄에 묶여 있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우리는 저마다 스스로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사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  <隨處作主 立處皆眞(수처작주 입처개진)이요,

     處處(처처)가 蓮花(연화)라> 하지요.

   <지금, 여기>가 眞如(진여)의 자리요,

   <지금 앉은 자리가 꽃방석>입니다.

    이 자리를 떠난 어디에도 부처와 열반은 없습니다. 

    가는 곳마다 法香이 진동하니 고통속에 있건 병고를 치루건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굴레에서 벗어나라'고 외치시는

  <구상>시인 님은 우리의 부처님이십니다. 

 

- 감상 ; 유당

 

 * 이 시는 저가 애송하는 시로 

오상순 시인님이 평소에 만나는 사람마다 말씀하신 것을
구상 님이 시로 엮은 것으로 공동작이라고도 할 수 있답니다. 
보통 꽃자리 시를 올릴때 맨윗구절의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 를 많이 올립니다.

 

* 출처

 http://cafe.naver.com/more81/2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