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집착은 놓고 인연은 받아들인다

장백산-1 2012. 2. 22. 15:58

 

집착을 놓고 인연을 받아드린다



 

執着은 놓고 因緣은 받아들인다 / 법정스님


 

수행자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이

집착은 놓고 인연은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실천하는 길이며

불교의 모든 교리를 실천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이 世上은 因緣 따라 만들어지고 因緣 따라 소멸하는

因緣生起의 法則에 따라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세상이 움직이는 법칙이 바로 因緣果報의 法則인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因緣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내가 因緣을 거스른다고 해도 그것은 거스른 것이 아니며

거스르고 싶다고 해도

거스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이 세상 有情 無貞 어느 存在라도

因緣의 法則에서 例外인 存在는 없기 때문입니다

 

내 앞에 펼쳐진 그 어떤 因緣이라도

그것은 내가 스스로 만들었고 스스로 받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할진데 내 것이 아니라고 우겨봐야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좀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으면 좋았을 터인데

왜 하필이면 이렇게 못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하고 因緣을 탓한들 소용이 없습니다.

 

‘태어날 적부터 부잣집에 태어났으면 좋았을 터인데

왜 이렇게 가난한 집에 태어나 고생하는 거야’

라고 탓한들 아무 소용이 없는 노릇입니다

 

그것은 내 因緣 따라 내 스스로 받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모가 조금 못 났어도, 가난한 집에 태어났더라도

그 因緣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려는

적극적인 삶의 자세가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지금 남편과의 자식과의 혹은 부모님과의 因緣이라든가

직장의 因緣, 부부의 因緣, 배움의 因緣, 친구나 동료의 因緣 等

지금 나의 삶의 環境들은 나에게 주어진 내 因緣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느 하나 버릴 因緣이 없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송이 하나 조차

정확히 떨어져야 할 곳에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만큼 自身의 因緣은 정확히 그 자리에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因緣에

내 잣대를 가지고 온갖 좋고 싫은 分別을 일으킵니다

좋은 因緣을 만나면 愛着하여 더 잡으려고 애를 쓰고

싫은 因緣을 만나면 애써 버리려고 한다는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自然스런 因緣의 흐름이

나의 어리석은 分別心으로 因해 껄끄러워 지게 됩니다.

좋고 싫은 分別은 執着을 가져오고

그로 因해 우리는 으로 을 짓게 되는 것입니다

 

因緣을 만난다는 것은

풀어야할 因緣, 지금 녹여야할 업인(業因)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 때가 가장 녹이기 쉬울 때라는 것이지요

그러니 그 때 거부하지 말고 바로 받아들여 섭수하여

내 안에서 녹여 내고 가꾸어 가야 할 것입니다

 

因緣을 만날 때가 가장 그 因緣 풀기 좋을 때인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去不해 버리면

또 다음 어느 生에 어떤 因緣으로

다시 만날지 어찌 알겠습니까

 

지금 내 앞에 닥친 그 因緣을 받아들여 攝受하면

지금 그 자리에서 業을 녹일 수 있을 것이지만,

거부하려는 마음을 일으키면 온전히 녹이지 못한 채

더욱 커져버린 業因을 만들어 잠시 果報를 뒤로 미루게 됩니다

 

因緣은 한 치의 誤差도 없다고 합니다

나타나야 할 가장 正確한 그 때 내 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지금 이 因緣이 지금 이 瞬間에

가장 正確한 因緣으로 내 앞에 나타나는 것이라는 거지요

 

法界의 理致가 그렇습니다

어느 하나 버릴 것 없는 부처님의 나툼인 것입니다

어찌 어리석은 우리의 잣대를 가지고

부처님의 因緣을 재고 거스르겠습니까

 

因緣은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攝受해야겠지만

그렇다고 執着하고 愛着을 가지라는 말이 아닙니다

 

世上 모든 存在며 境界, 條件들은

因緣 따라 잠시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일 뿐이지

固定된 實體가 있어 딱 定해진 것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因緣이 和合하니 그 果報를 맺는 것일 뿐입니다

그렇게 因緣果報의 法則에 따라 結果를 받고 나면

그냥 그 因緣은 다해 사라지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業에 빚대어 설명한다면

業因果報라 하여 우리의 三業이 저지른 原因이

그 結果, 果報를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業이 原因이 되어 果報를 맺고 사라지면 그만인 것이지

거기에 무슨 實體가 있겠습니까

 

그러니 좋은 因緣이라고 愛着하여 잡을 일이 아니며

싫은 因緣이라고 미운 마음에 버려서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實體 없이 因緣 따라 오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냥 執着 없이 받아들이면 그 자리에서

녹아 없어지는 것입니다

 

인연(因緣) 따라 잠시 오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恒常하지 않아 무상(無常)하다고 하고

 

거기에 무슨 實體 있는 것이 아니므로 無我라 하며

無常하고 無我이므로 一切는 괴로움(苦)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因緣法인 까닭에 無常, 無我, 苦이며

이러한 삼법인(三法印)의 特性을 가진 一切 모든 存在는

결코 執着하여 얽매일 存在가 아닌 것입니다

 

世上이 돌아가는 理致가 因緣法이고

그 因緣法에 依해 存在하는 一切諸法이

實體 없음(空)을 說하는 가르침이 三法印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因緣法 그 自體는 眞理이니 받아들이고

因緣法에 依해 存在하는 一體諸法은 實體없음,

즉 空이니 그에 대한 執着은 놓고 가자는 것입니다

 

執着은 놓고 因緣은 받아들이는 삶은

그대로 因緣法과 三法印, 空을 實踐하는 삶이 되며

眞理를 드러내는 實踐 修行이 되는 것입니다

 

因緣을 받아들일 때

以前에 지어 놓았던 業因을 녹일 수 있게 되며

執着을 놓았을 때

더 이상 어리석은 業을 짓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執着을 놓고 因緣을 받아들이는 그 밝은 實踐의 자리에

本來 面目 自性부처님의 智慧 밝게 비출 것입니다

-무진장 행운의 집/다음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