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자신에 대해 “본인은 풀뿌리 자치로 정치를 배운 사람이고, 박근혜는 청와대서 통치를 통해 정치를 배운 사람”이라고 비교했다.
김두관 전 지사는 팟캐스트 방송 <나는 친박이다 시즌2>이 마련한 대선특별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김 전 지사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정치이력과 대선출마 배경, 자신을 둘러싼 의혹 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전 지사는 이장출신으로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역임했던 독특한 자신의 정치이력을 설명하며 “이장 출신이 장관이 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갖고 있었다”며 “행정자치위원회 첫 출석 때 경북 의성 정창화 의원이 ‘이장·군수 하다가 장관하니까 정말 좋죠?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절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해신문을 발행인 출신인 김 전 지사는 자신이 남해군수로 있을 때 기자실을 폐쇄한 것과 관련해 “지역언론 기자들이 기자실에 머물며 남해군 행정과 타협해 농민들 입장을 대변하고 있지 않았다”며 “그래서 언론과 지방행정 유착의 공간인 기자실을 없애고 개방형 브리핑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지사는 현재 우리나라 언론의 행태에 대해 “언론인은 사회적 공기(公器)로서 경제적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대변해야 하는데 기득권 편에 서고 노사관계에 있어서도 사용자 편에 서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며 “우리나라의 영향력 있는 신문들이 언론의 정도를 많이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
이명박 정부가 실패한 정책 중 하나로 꼽히는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김 전 지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대북관계는 이명박 정부의 ‘비핵개방3000’ 정책으로 긴장국면으로 돌아섰다”며 “한국 국민의 미래가 남북경제공동체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개성공단의 경우 남한의 자본과 기술, 북한의 노동과 토지가 결합한 형태로 현재 123개 기업이 들어가 흑자를 보고 있다”며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통해 제2, 제3의 개성공단을 만들어 도로와 철도를 잇는다면 2050클럽(1인당 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을 충족하는 국가)을 넘어 3080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친 노무현이냐, 비 노무현이냐’는 질문에 김 전 지사는 “본인은 ‘범친노’라 할 수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가치 철학을 계승한다는 측면에서는 ‘친노’가 맞지만, 독자적으로 남해군수로 당선돼 행정자치부 장관을 맡기 전까지 노무현 전 대통령과 친분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는 ‘비노’”라고 밝혔다.
또 새누리당의 가장 강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 아래 김두관이 있다면, 국민 위에 박근혜가 있다”며 “김두관이 이장 출신으로 풀뿌리 자치로부터 정치를 배웠다면, 박근혜는 젊은 나이에 퍼스트레이디로 시작해 통치로부터 정치를 배웠다”고 평가했다.
자신을 둘러싼 몇몇 의혹 중 하나인 학력문제에는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굳이 해명을 하자면, 가난한 형편이었지만 동생이 서울에 있는 대학을 다닐 수 있었던 이유는 형이 이라크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월급의 절반을 동생 학비로 썼기 때문”이라며 “학력을 속이려면 좀 더 좋은 대학을 내세우지, 동아대학 편입 이전 전문대 학력을 밝히는 사람이 있느냐”고 일축했다.
한미 FTA에 대해서 김 전 지사는 “한미 FTA는 독소조항이 많아 재협상, 재재협상이 필요하다”며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무역국가이기 때문에 경제영토를 키우는 것은 중요하므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한미 FTA를 완전히 새롭게 따져볼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나는 친박이다 시즌2>는 야권 대선주자들을 초청해 대선 특별방송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7월 22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