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스크랩] 根深葉茂

장백산-1 2012. 10. 21. 20:22

根深葉茂(근심엽무)


 내 응접실에는 30여 년 전에 靑巖 선생께서 써 주신 “茂葉深根”이란 글귀가 걸려있는데 흘려서 쓰신 초서의 글씨인데다 가로글씨와는 반대로 쓰여 있으니 지금의 사람들이 알아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가 보다 자식들의 친구들이 오면 무슨 글자이며 뜻이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

 “나무는 뿌리가 깊어야 잎이 무성하다.” 응접실 바닥에 누워서 책을 볼 때면 그 글자를 눈으로 한 번씩 그려보는데 어떻게 저렇게도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하고 항상 되 뇌이곤 한다.

 인터넷을 여행하다보면 도서관이나 백과사전을 찾아보지 않아도 수많은 정보의 지식을 접하게 되어 요사이 젊은이들은 정말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도 불행 하구나!하는 생각이 이를 덮어버리는 것은 왜일까?

 올바른 지식을 습득하기 전에 수많은 잘못된 정보들의 복사본들이 지식의 궁핍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터넷은 지식의 부자를 더욱 부자로 만들지마는 지식의 빈자들에게는 더욱 지식의 빈자로 전략하게 하므로 지금이 바른 교육을 해야 할 절호의 기회이다.

 특히 동양의학에 이르면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당연시되는 오류가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황제내경을 예로 들면 앞과 뒤에서 음양(陰陽)이 반대로, 보사(補瀉)가 반대로, 육기(六氣)가 반대로 되어있는 곳이 절반에 이르는데 대학에서까지 오류를 당연시하는 기준으로 어쩌면 오류인 것만을 골라서 진실인양 당연시하고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류를 분별할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이 내경을 읽어 보면 이 책의 경이로움에 다시 한 번 놀라게 된다.

 우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초학문을 등한시해서는 아니 된다. 위에서 이러한 일들에 전혀 개의치 않는 것은 동양학의 기초학문이며, 물리학 교과서인 올바른 역(易)의 원리를 가르치거나 배우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2개월 전에 한의사 몇 분에게 생명의 탄생에 관한 강의로 선천팔괘에서 시작하여 후천팔괘에 이르는 역(易)의 원리를 음양, 사상, 오행, 간지, 운기에 걸쳐 강의를 하는데 여자의사 한분이 질문을 하더군요. “음양이 그렇게 많이 틀렸으면 왜 2000년 이상이 흐르도록 고쳐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을까?”라고  지금도 자신들이 모르고 있는 그들에게 제가 묻고 싶은 질문을 하니까, 다른 남자의사 한분은 “질병의 증상처방에 대해서만 강의를 부탁한다.” 고 하더군요.

 저는 응용력을 키우기 위한 이론의 원리만을 가르치는 사람이라 이후로 그들과는 헤어져서 지금은 원리들을 응용하는 대학의 임상실험에도 참가하고 있어서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출처 : 입체음양오행
글쓴이 : gobu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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