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아름다운 마무리

장백산-1 2013. 2. 5. 14:27

 

 

아름다운 마무리 1/법정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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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마무리 1 오늘 오후 채소밭을 整理했다. 高冷地에 서리가 내리기 前에 오이넝쿨과 고춧대와 아욱대 등을 걷어 냈다. 여름날 내 식탁에 먹을 것을 대 주고 가꾸는 재미를 베풀어 준 채소의 끝자락이 서리를 맞아 어둡게 시들어 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은 가꾸는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그때그때 바로 그 자리에서 나 自身이 해야 할 道理와 義務와 策任을 다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에 對해 感謝하게 여긴다. 내가 걸어온 길 말고는 나에게 다른 길이 없었음을 깨닫고 그 길이 나를 成長시켜 주었음을 肯定한다. 自身에게 일어난 일들과 모든 過程의 意味를 理解하고 나에게 成長의 機會를 준 삶에 對해, 이 存在界에 對해 感謝하는 것이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일의 過程에서, 길의 道中에서 잃어버린 初心을 回復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根源的인 물음, ‘나는 누구인가’ 하고 묻는 것이다. 삶의 瞬間瞬間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물음에서 그때그때 마무리가 이루어진다. 그 물음은 本來 모습을 잃지 않는 重要한 自覺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내려놓음이다. 내려놓음은 일의 結果나 世上에서의 成功과 失敗를 뛰어넘어 自身의 純粹 存在에 이르는 內面의 연금술이다. 내려놓지 못할 때 마무리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또 다른 輪回와 反復의 餘地를 남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진정한 내려놓음에서 완성된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生覺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 주는 充滿으로 自身을 채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삶의 本質은 놀이를 回復하는 것. 심각함과 複雜한 生覺을 내려놓고 天眞과 純粹로 돌아가 存在의 기쁨을 누린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금이 바로 그때임을 안다. 過去나 未來의 어느 때가 아니라 지금 이 瞬間이 나에게 주어진 唯一한 瞬間임을 안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지나간 모든 瞬間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瞬間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 둔 채 지금 이 瞬間을 받아들인다. 또한 아름다운 마무리는 容恕이고 理解이고 慈悲이다. 용서와 이해와 자비를 通해 自己 自身을 새롭게 일깨운다. 理由 없이 일어나는 일은 存在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自然과 大地, 太陽과 江, 나무와 풀을 돌아보고 내 안의 自然을 되찾는다. 窮極的으로 내가 기댈 곳은 오직 自然뿐임을 아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나를 얽어 매고 있는 拘束과 生覺들로부터 벗어나 自由로워지는 것. 삶의 예속물이 아니라 삶의 主體로서 거듭난다. 眞情한 自由人에 이르는 것이야말로 아름다운 마무리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茶 한 잔을 앞에 두고 그 향기와 맛과 빛깔을 조용히 음미한다. 그것은 삶에 새로운 향기와 빛을 부여하는 일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스스로 가난과 간소함을 選擇한다. 맑은 가난과 간소함으로 자신을 정신적 궁핍으로부터 바로 세우고 비좁은 감옥으로부터 解放시킨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또한 單純해지는 것. 하나만으로 滿足할 줄 안다. 不必要한 것들과 거리를 둠으로써 自己 自身과 더욱 가까워진다. 필요한 것과 불필요한 것을 分明하게 가릴 줄 안다. 文明이 만들어낸 온갖 製品을 使用하면서 ‘어느 것이 眞情으로 내 삶에 必要한가, 나는 이것들로 因해 眞情으로 幸福한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그리하여 불필요한 것들로부터 自由로워진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살아온 날들에 對해 讚辭를 보내는 것. 他人의 傷處를 治癒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 그리고 數많은 依存과 他性的인 關係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마무리는 언제든 떠날 채비를 갖춘다. 그 어디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순례자나 여행자의 모습으로 산다. 우리 앞에 놓인 이 많은 宇宙의 膳物도 그저 感謝히 받아 쓸 뿐, 언제든 빈손으로 두고 떠날 수 있도록 準備한다. 머지않아 늦가을 서릿바람에 저토록 무성한 나뭇잎들도 무너져 내릴 것이다. 그 빈 가지에 때가 오면 또다시 새잎이 돋아날 것이다.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生覺, 낡은 習慣을 미련 없이 떨쳐 버리고 새로운 存在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始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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