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의 얼굴을 모릅니다. 제가 돌잔치를 하기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입니다. 비오는 날 감전을 당하셨죠.
그래서 전 아버지의 얼굴과 목소리를 제대로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 저녁에 꿈을 꾸었습니다.
얼굴이 보이진 않았지만 낯설지 않은 음성이 저에게 말을 걸더군요.
'내일 출근하는 횡단보도에서 사고가 날 테니 조심해라..'
이상한 기분으로 다음 날 매일 건너는 횡단보도 앞에 서 있자니, 문득 꿈에서 들은 아버지의 말이 생각나더군요. 잠시 멈칫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며 천천히 길을 건너는 데, 누군가 저를 지나쳐 앞서 길을 건너가더군요.
"어...어어!! 저런!!"
그 분은 제 눈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눈 앞에서 사고를 목격한 것도 충격이었지만, 아버지가 하셨던 말씀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역시 그 목소리는 아버지였던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저를 돌봐 주시는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 배성근 (새벽편지 스텝) -
오늘도 아버지는 울타리로 어머니는 품으로 지켜주십니다.
- 이 땅에 계시지 않아도... 부모님 사랑은 변함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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