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福을 털지 말고 닦아라

장백산-1 2013. 5. 13. 11:41

 

 

복을 털지 말고 닦아라

 

 

나는 1946년에 절 집안으로 들어와서

소위 근래의 도인스님이라는 어른들을 거의 다 모시고 살았습니다.

이 어른들을 모시고 있을 때

참으로 고약하게도 공부보다도 이분들의 끄트머리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한 석 달을 지내고 나면 이 어른들의 生活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내가 모신 어른들 중에서는

금봉(錦峰) 노스님이 가장 거룩한 어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의 앞에서나 뒤에서의 생활이 다르다는 것은 아직 공부가 덜 되었다는 증거인데

이 어른은 日常生活에 있어 안과 밖이 없었습니다.

신도들 앞이건 스님네 앞이건, 남자 앞이건 여자 앞이건

꾸밈이라는 것이 조금도 없었습니다.

설사 眞理를 깨쳤다고 하고 道를 깨쳤다고 해도

原因과 結果, 곧 인과(因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면 꾸밈이 붙게 됩니다.
原因과 結果인 因果의 테두리를 完全히 벗어나버린 道人이라야

안팎의 꾸밈이 없어져 버리고 '나'를 가리는 커튼이 모두 없어져,

生死一如의 境地에 이르게 됩니다.

움직이거나 말을 할 때도 공부가 끊어지지 않고,

심지어 잠을 잘 때에도 이 공부가 끊어지지 않을 만큼 된다는

어른들까지도 因果의 테두리를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原因과 結果의 道理라는 것은 그렇게 무서운 것입니다.

마지막에 이 몸뚱어리를 시원스럽게 벗어버리고

自信있게 새로운 몸뚱어리 덮어쓰는 을 모른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누구나 집은 비워줘야 됩니다.

이 肉身은 언젠가 벗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내가 늘 佛子들에게 '預金 부지런히 놓으라'는 부탁을 드립니다.

내 자신에게도 벌써부터 '집 비워내라'는 독촉장이 살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전셋집을 비워주고

다음에 지금보다도 더 좋은 집을 얻어 갈지 어떨지는 나도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은 젊다고 하시는 분들도 언젠가는 집을 비워줘야 됩니다.

다음에 들어갈 집이 지금보다 더 좋은 집이 될지

네 발로 기는 집으로 들어갈런지는 아무도 自信을 못합니다.

自信을 하려면 마지막 段階인 生死一如의 고비를 넘겨야만 됩니다.
잠자고 일어나는 속에서도 공부가 안 끊어질 만큼 몰아 붙여서,
마지막 이 몸뚱어리 벗을 때에 안 끊어지면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힘이 듭니다. 하지만 몰아 붙여 보십시오. 틀림없이 됩니다.

日常生活 속에서 마음工夫 쪽을 하다 보면

生活人으로서의 責任이 빠져 버리고 反對로 生活에서의 責任을 다하다 보면

마음工夫가 完全히 달아나버리는 두 갈래 길에서 허우적허우적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몰아 붙이면 됩니다.

生覺은 한 쪽 것만 하는 것 같은데
거의 無意識 狀態에서 다른 쪽이 習慣的으로 됩니다.

불교 門中에 발을 들여 놓은 우리 佛子들의 다음 집은 지금의 집보다 더 좋아야 합니다.

그렇게 되려면 힘이 들어도 自己가 하고 있는 工夫를 몰아 붙여야 합니다.

절대로 남을 건너다보지 말고, 내 공부 내 스스로가 하십시오.

남이 내 일을 해주지 않습니다.

가슴을 쥐어 짜든 말든, 심장이 파닥파닥 뛰든 말든,

통곡을 하든 말든, 내 일은 내가 해야 합니다.
아무도 내 일을 代身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배고플 때 곁의 사람이 밥을 먹는다고 내 배가 불러집니까?

내가 화장실 가고 싶을 때 代身 가 줄 사람이 있습니까?

壽命이 다했을 때 이 몸뚱어리 바꾸는 일을 어느 누가 代身 해 줄 수 있습니까?

내가 뿌린 씨앗은 내가 거두어야 합니다.

좀 힘이 들더라도 부지런히 부지런히 공부를 해서,

절에 다녔다는 因緣으로 다음 집을 얻을 때에는 지금의 집보다 좋아져야 됩니다.

20여년 전 양산 내원사의 석불노전에 계셨던 노스님께서

고양이가 죽은 뒤 49재를 지내주고 난 다음에

영단 쪽의 고양이 위패를 쳐다보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福이 없어도 좋으니까 人間으로 오너라.

人間으로 오면 福을 지을 機會라도 있고 懺悔할 기회라도 있지만

네 발 가진 나라에 가버리고 나면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다.

福이 없어도 좋으니까 人間으로 오너라. 네 발 가진 나라로는 가지 말아라."

비록 福이 모자랄지라도 人間으로 다시 와야지,

人間의 집을 잊어버리고 네 발 가진 나라로 가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려고 하면 좀 더 부지런히 부지런히 業障 懺悔를 하건 念佛을 하건,
祈禱를 하건 奉使를 하건, 자꾸자꾸 福을 지어야 합니다.

福을 닦지 않으면 뜻과같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남을 건너다보면 福도 닦지 못하고 내 工夫도 못 합니다.

남을 믿거나 남을 依持하거나 남을 쳐다보지 마십시오.

어떻게 하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가까이 해서

부지런히 부지런히 精進할 뿐 건너다보지 마십시오.

우리는 根機가 弱하기 때문에 자꾸 남을 건너다보게 됩니다.
자꾸 남을 건너다보면서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그에 따라 業을 짓게 됩니다.

늘 약은 꾀에 속아 넘어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 올 限없는 福과 智慧는 永遠히 멀어지고 맙니다.

아주 사소한 일 하나하나로 福을 깎아내리기도 하고 福을 쌓기도 합니다.

늘 몸(身)과 말(口)과 뜻(意)의 삼업(三業)을 조심하여
日常生活에서 福을 털지 말고 福을 닦아 가시기 바랍니다.

 

- 우룡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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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심님이 올린 법문

*무진장-행운의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