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지리산 - 靑松님 작품
장졸수재(張拙秀才)의 오도송
광명이 고요히 모든 세계에 두루 비추니
(光明寂照河沙)
범부든 성인이든 생명을 가진 것들이 모두 나의 가족이네
(凡聖含靈共我家)
어떤 잡념도 일어나지 않아야 온전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一念不生全體現)
감각의 작용들이 일어나자마자 온전한 모습은 구름에 가려버리네
(六根動被雲遮)
번뇌를 끊으려는 것은 번뇌의 병만을 증가시키고
(斷除煩惱重增病)
진여에 나아가려는 것도 또한 바르지 못한 일이네
(趣向眞如亦是邪)
세상의 인연에 따라 어떤 장애도 없다면
(隨順世緣無碍)
열반과 생사도 모두 헛된 꽃과 같을 뿐이네
(涅槃生死是空華)
장졸수재(張拙秀才)는 유학자였다.
선월(禪月)의 소개로 석상경제(石霜慶諸)선사에게 참(參)했다.
그때 석상스님은 수재에게
‘그대의 성은 무엇인고?’라고 물었는데 수재는
‘성은 장이고 이름은 졸(拙)입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석상스님은
‘교(巧)를 구함도 가히 얻을 수 없는데, 졸(拙)이 어떻게 나왔는고?’
라고 다시 말하였다. 이에 장졸수재가 깨달은 바 있어 말 그대로
수재답게 위 게송을 즉석에서 지어 스님에게 바쳤다.
이 시는 다분히 자연주의적이다. 전미개오(轉迷開悟), 혁범성성
(革凡成聖)의 말들도 구차하다. 생긴 그대로 살아가면 된다.
이미 한 경계를 넘어선 정신세계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소박하고 담백한 맛이 배어 있다.
幻華
부처님의 광명은 無所不在 . . 비추지 않는 곳이 없어
頭頭物物이 부처아닌 것이 없네
한 생각 일지 않으면 오롯이 부처가 드러나지만
망상이 일어나면 부처는 숨어버린다네
번뇌를 끊으려거나
진리를 구하려 하는 것은 삿된 짓이라
세상의 인연을 따르면 장애가 없으리니
생사열반이 모두 헛꽃이라네
- 유당 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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