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도 없고, 선.악도 本來 없으며
모든 萬物이 ‘空’하다… 無相戒
서언(序言)
본문: 惠能大師 於大梵寺講堂中 昇高座 說摩訶般若波羅密法 授無相戒 其時座下 僧尼道俗 一萬餘人 韶州刺史韋據 及諸官僚三十餘人 儒士餘人 同請大師說摩訶般若波羅蜜法 刺史遂令門人僧法海集記 流行後代與學道者 承此宗旨 遞相傳授 有所依約 以爲稟承 說此壇經
(혜능대사 어대범사강당중 승고좌 설마하반야바라밀법 수무상계 기시좌하 승니도속 일만여인 소주자사위거 급제관료삼십여인 유사여인 동청대사설마하반야바라밀법 자사수령문인승법해집기 유행후대여학도자 승차종지 체상전수 유소의약 이위품승 설차단경)
해석: 혜능대사가 대범사 강당의 높은 법좌에 올라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고 무상계를 주시니, 그때 법좌 아래는 비구, 비구니, 수도자, 속인 등 1만여 명이었다.
소주 자사 위거와 여러 관료 30여 명과 유가의 선비들이 다함께 대사에게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해주시기를 청하였고, 자사는 마침내 대사의 제자인 법해로 하여금 모아서 기록하게 하였으며, 후대에 유통케 하여 道를 배우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宗旨를 이어받아서 서로서로 전수케 하였으니, 그 뜻이 요긴하고 의지할 만하여 길이 받들게 하기 위하여 이 단경을 설하게 되었다.
법문: 혜능대사는 683년 태어나 713년 열반했고, 부처님의 정법안장(正法眼藏)으로부터 33祖師가 되고 達摩大師로부터는 6대조가 된다. ‘대범사 강당’은 중국 광주(廣州)에 있는데, 그곳을 직접 찾아가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원래는 대범사였는데 대감사로 바뀌었다. 바뀐 까닭은 육조가 713년 열반 후 103년이 지나 황제로부터 ‘대감’ 시호를 받은 것이 계기였다.
‘摩訶般若波羅蜜法을 설하고 無相戒를 주시니’ 했는데, ‘무상계(無相戒)’를 달리 말하면 모양없는 계.계상(戒相)이 없는 계.무상심지계(無相心地戒)라고도 한다. 이 無相戒는 열반에 들어가는 요문(要門)으로 일체제불이 이 계로 인해 열반에 들어갔고, 고해를 건너는 자비의 배로써 일체중생이 이 계로 인해 고해(苦海)를 건넌다고 했다. 한국에서도 고려말 이후로 서천의 지공 화상이 전했다고 하는 無相戒를 설하고 수지한 전통이 있다. 이것은 최상승 조사선풍의 선수행도 계선일치(戒禪一致)의 가풍 속에서 最上乘의 無相戒가 설해졌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무상계첩에서도 밝히듯이 무상계(無相戒)는 유심(有心)으로 받으면 生死를 계속하게 되고, 무심(無心)으로 받으면 단멸(斷滅)에 빠지게 되며, 성품(性)과 형상(相)으로 함께 받아도
成就할 수 없다고 설(說)했다.
無相戒法은 本來 한 物件도 없으며, 聖人도 없고, 선(善)도 없고, 악(惡)도 없는
無生法忍을 말한다.
性稟이 本來 寂滅하여 一切가 공(空)한 줄 알면서 모양 없는(無相) 부처님께 歸依합니다. 性稟이 本來 寂滅하여 一切가 공(空)한 줄 알면서 남이 없는(無生) 法에 歸依합니다.
性稟이 本來 寂滅하여 一切가 공(空)한 줄 알면서 다툼 없는(無諍) 스님들께 歸依합니다.
性稟이 本來 寂滅하여 一切가 공(空)한 줄 알면서 最上의 無相戒에 歸依합니다.
無相戒는 대승불교의 기본이 되는 특징이다. 이러한 無相戒는 한 번 귀에 스치기만 하여도
모두 보리를 증득하며, 思惟하고 닦아 익힌다면 永遠한 배를 만들어 함께 미추(美醜)의 나루를 벗어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며, 이와 같은 수승한 이로움은 넓고 커서 다함이 없다고 설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無相戒를 받고, 또한 願力을 세우고 스스로 修行하더라도 緣起 中道의 宗旨인 空을 모르고서는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다. 自己 스스로 自己를 제도하기 위해서는 本來 佛性/本性이 自己안에 完備되어 있으며, 自己 存在 그대로가 本性의 完全한 作用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불교신문2905호/2013년4월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