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세상을 보기는 쉽지만 안을 바라보기는 어렵습니다. 바깥의 세상이 變해가는 것은 쉬 눈으로 보고 헤아릴 수 있지만, 內面의 變化는 그렇게 쉽게 볼 수 없는 노릇입니다.
수행이란 바깥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면을 그것도 아주 천천히 바꾸어 가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너무 느리고 그런데다가 쉬 그 變化를 볼 수 없다 보니 조급증과 답답한 마음이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더딘 內面의 變化는 경이롭기까지 한 아주 강력하고 획기적인 變化입니다. 바깥 세상을 수십 번 바꾸고 들었다 놓았다를 몇 번 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면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더 큰 奇蹟입니다.
우리가 수행을 할 적에 우리의 內面은 奇蹟과도 같은 수맑은 變化가 일어납니다. 단지 잘 느끼지 못할 뿐... 쉬 피부로 느끼려 하고, 눈으로 보려 하고 귀로 들으려 하지는 마세요.
쉽게 느낄 수 없다고 지치거나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六根으로 느끼는 感覺은 자극적이라 쉽게 느낄 수 있겠지만, 너무 빨리 왔다가 금새 지나가 버리는 그리 아름답지만은 않은 느낌들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 마음 내면 깊은 곳에서 꽃피고 있는 참성품의 움틈은 쉬 느껴 볼 수는 없을지라도 한 송이 맑은 연꽃을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 事實을 굳게 믿는 것이 실천하는 수행자들의 믿음입니다. 당장에 어떤 과보를 바라려 하지 말고, 쉬 어떤 결과를 누리려 하지도 말고, 깨닫겠다는 생각조차도 그냥 내려놓아 보세요.
그리고는 그냥 수행만 하는 것입니다. 그저 마음을 다해 그 마음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바라보기만 하는 것입니다. 은은하고 조용하지만 아주 깊고 면밀한 내면의 변화는 이미 활짝 꽃망울을 틔우고 있을 테니까요.
수행하는데 조금 서툴면 어떻습니까. 조금 어줍고 투박해도 좋은 거지요. 그렇게 정진하고 있는 생활 속의 많은 수행자 밝은 도반님들이 있기에 세상의 참 빛은 온전하게 빛나고 있으니까요. 그 한줄기 참 빛을 세상에 비추는 데 나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법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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