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유고집에서
그림 / 김 기택 화백
주님의 발을 제 눈물로 적시고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드릴 수 있다면...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서 입니다
삼국유사를 지은 일연一然은 경주에서 태어나 9세에 出家하였으며
,83세가 되던 해 제자에게 북을 치게하고는 앉은채 담소하다가
갑자기 입적한 高麗時代의 高僧 입니다
그가 남긴 저서중 오늘날 남아 전하는것은 삼국유사뿐으로
그 속에는 조신調信의 꿈이란 짤막한 설화가 들어 있습니다
이 설화는 이광수가 '꿈'이란 제목으로 소설화해서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작품으로
재탄생 시켰으며 이미 여러번 영화로도 영상화 되기도 했습니다
신라시대 어느 날, 스님 조신이 莊園 장원으로 파견되어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는 태수의 딸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에게는 이미 정해진 배필이있었기에 그는 법당안에서
관음보살에게 그 여인과 함께 살게해달라고 기도를 합니다
그때 갑자기 낭자가 들어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저는 일찍부터 스님을 마음속으로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조신은 기뻐하며 여인과 함께 40년을 숨어 살아갑니다
자녀 다섯을 두었는데 가족들은 걸인처럼 살다가 열다섯 살 된 큰아이는 굶어죽고
두 내외는 늙고 병들어 열 살된 딸을 앞세워 동냥을하여 먹고 살게 됩니다
이에 부인이 말합니다
"아름다운 모습도 풀 위의 이슬이요,
지초芝草 같은 사랑의 약속도 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가지와 같습니다
이제 그대는 내가 곁에 있어 더 누가 되며,나 역시 그대 때문에 더 근심이 됩니다 "
그러고 나서 두 사람이 울면서 헤어지는 瞬間에 꿈에서 깨어 납니다
그러니까 부부간의 50년의 세월이 깜빡 불당 안에서 졸았던 하루밤의 꿈인 것을
조신은 그제야 깨달았던 것입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俗世의 즐거움만 알아 기뻐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이것은 다만 하룻밤의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
* * *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깨어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마태24,42)
"내 마음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같이 깨어 있어라" (마태26,18)
주님은 기회 있을때마다 우리에게 깨어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들의 삶은 너무나 지쳐있어서 깨어 있으려 해도 눈을 뜨고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리가 妄想의 誘惑에 빠지지않고 항상 깨어있는 방법을 주님께서는 다음과같이
가르쳐주고 계십니다
"유혹에 빠지지 읺도록 깨어 기도하여라"(마태 26,41)
일찍이 性慾에 괴로워하던 프란치스코는 눈밭을 뒹굴고나서,
눈으로 아내와 자식들의 눈사람을 만든후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것이 너의 아내이고,저것이 너의 아이들이다
보아라, 그 가족들이 저처럼 녹아서 흔적도 없지 아니하냐"
그렇습니다
우리들의 人生은 한갓 꿈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인생이란 눈으로 빚은 설인雪人에 지나지 않습니다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에도 자신의 지문 指紋을 묻히시고
시냇물 소리에도 자신의 목소리를 섞어 두시는 주님.
달콤한 꿈에서 벗어나 주님의 가없는 은총을 입을 수 있도록 늘 깨어 기도하게 해 주소서
최 인 호 유고집 / 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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