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詩集을
늘 곁에 두고 읽는다
그리고 우리 집 애들에게도 자주
詩를 읽도록 권한다
詩는 人間의
心性 그 自體를 내용과 형식으로 하여
만들어지는 유일한 예술 형태이다
어떤 때는 아내에게도 내가 가려뽑은
시를
낭송해 보라고 권하기도 한다
詩는 ... 삶의 다양한 경험과
충동에 균형을 부여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詩는 그것을 애써 찾아
읽는 사람에게만 충만한 기쁨을 주며
자기
자신의 삶을 보다 높은 존재의 차원으로
끌어올리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초월의 힘을
발휘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74B0E264A5113C160)
삶은
각박하고 현실은 매우 거칠다
거기다가 우리의 정서는
메말라버렸다
하루하루의 생활을
꾸려가기도 바쁜 사람들이
詩를 운위한다는 것 자체가
한가로운 일처럼 보일 정도가 되었다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詩를 음미하고 그 깊은 정서의 세계에 빠져들어갈
수 있는
낭만의 생활이 어느 구석에도 자리하기 어렵게 되었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64B0E264A5113C15D)
사람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詩가
스며들 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삶의 모습이 될 것이다
詩 읽기는 조금은 인내력을 가진 사람에게 적합하다
아니 인내력이 없는 사람이 인내력을
기르는 데에
더 적합한 일인지도
모른다
詩集 한 권의 값은 책값 중에서 가장 저렴하다
고급 카페의 커피 한 잔
값이면
한 시대의 가장 빛나는 언어로
이루어진
시집을 손에 넣을 수 있다
詩는 가장 정제된 언어로
이루어진다
언어를 가다듬는 일은 심성을 가다듬는 일과 서로 통한다
![](https://t1.daumcdn.net/cfile/blog/154B0E264A5113C15C)
어느 시대이건 문화의 창조력은
言語로 부터 나온다
그리고 그 언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