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영원한 나를 찾아서
儞且隨處作主하면 立處皆眞하야 境來回換不得하야 縱有從來習氣五無間業하야도 自爲解脫大海니라
《해석》 그대들이 어디를 가나 주인이 된다면 서 있는 곳마다 그대로가 모두 참된 것이 된다. 어떤 경계가 다가온다 하여도 끄달리지 않을 것이다. 설령 묵은 습기와 무간 지옥에 들어갈 다섯 가지 죄업이 있다 하더라도 저절로 해탈의 큰 바다로 변할 것이다.
《강설》 임제록에서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구절이다.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잊지 말아야 할 구절이다. 어떤 경우에도 자신의 본성을 잃어버리지 말고 상황에 끄달리지 말고, 주체적 인간의 본성으로 살면 무엇을 하든 그 하는 일과 그 있는 자리가 모두 진실한 진리의 삶이다.
상황과 처지에 끌려 다니면서 자신의 본성을 잊어버리지 말고, 상황과 처지의 주체적 역할을 하라. 어떤 일도 주체적 역할을 할 때 그 일은 곧 온전한 내 일이고, 온전한 나의 삶이다.
이것이 철저히 살고 철저히 죽는 전기생 전기사(全機生 全機死)며, 대기대용(大機大用)의 삶이다.
실로 천고의 명언이다. 이 한마디로
임제는 저 넓은 태평양이고, 허공이다. 수미산 꼭대기고, 히말라야 정상이다. 비상비비상천이고, 수 만 광년 저 바깥이다.
그러나 백보 끌어내려서 이렇게 해석하면 어떨까. “어디에 가건 지금 있는 그 곳이 바로 자신의 자리다. 그러므로 현재의 위치가 아닌, 지금과는 다른 상황에 처해 있기를 바라고 꿈꾸지 말라. 지금 있는 이 자리가 어떤 상황이든 만족하고 행복하라.
자신이 가고 싶은 곳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현재 자신이 있는 곳에 초점을 맞추어 행복을 누리라.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에 초점을 맞추어 언제나 배고픈 아귀가 되지 말고,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만족하고 넉넉하게 부자로 살아라.”
- 무비스님 강설 『임제록(臨濟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