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남편이 너무 이기적어서 맨날 싸우며 살고 있습니다.
맨날 자기 하고싶은 대로만 하려고 합니다.
▒ 답: 지 하고싶은 대로 하는 걸로 말하자면 갓난애가 제일 심하지.
새벽 3시에도 깨서 울고, 아무 때나 배고프면 울고,
오줌 싸면 축축하다고 울고. 밥상머리서도 똥 마려우면 그냥 싸고..
지가 남 생각해서, 알아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그래도 갓난애를 지만 생각한다고, 利己的이라고, 말 안 듣는다고 야단 안 치잖아.
그건 갓난애한텐 바라는 게 전혀 없어서 그래. 바라는 게 없으니까 불만도 없지.
그런데 애가 5살쯤 되면 왜 그렇게 말 안 듣냐고 야단치고
싸우잖아.
애가 상황봐서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게 10가진 돼도
애한테 바라는 게 100가지나 되기 때문에 90가지가
불만이거든..
남편은 1,000가진 알아서 해도 바라는 게 10,000가지나 되기 때문에
9,000가지가 불만이야. 그래서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싸우게 되는 것이지,
남편이 이기적인 사람은 아니야.
칼로 벽을 치면 소리가 요란하지만, 칼로 虛空을 치면 아무리 휘저어도 조용해.
그럼 이 시끄러운 소리가 칼 때문에 나는 거야? 아니면 벽 때문에 나는거야?
오늘부턴 남편이 하자는 대로 한 번 해봐.
시비하지 말고 첫말에 '예' 하고, 그냥 하자는 대로 한번 응해줘 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그렇게 무조건 '예' 해놓고, 사정이 있어서 못하게 되면
'죄송합니다' 하면 되고.. 어려울 거 없어.
'예', '죄송합니다' 두 마디만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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