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스님의 날마다 해피엔딩

지금 죽을 수 있겠는가 ?

장백산-1 2014. 5. 16. 14:01

 

 

 

내 삶의 마지막 하루|정진하기-정정진

법상 | | 조회 141 |추천 1 | 2014.05.15. 08:36 http://cafe.daum.net/truenature/RzhR/14 

 

 

 

 

 

죽음명상에 대해 언젠가 이야기했던 적이 있 습니다.
'지금 죽을 수 있겠는가' 하고 물었을 때
'예' 하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 일체를 다 놓고 살자고 하였습니다.
아무런 걸림 없이 지금 당장 죽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世上을 참으로 幸福하고 自由롭게 살아갈 수 있을거라고 하였습니다.

그 물음을 하루 뒷날로 미루어 봅시다.
오늘이 내 삶에 남은 마지막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내일 죽는다는 생각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보자는 말입니다.

과연 나는 내일 죽는다면 무엇을 하며 오늘 하루를 보낼까.
내일 죽더라도 여한 없이 오늘을 살고 있는가.
내일 죽더라도 미련 없이 이 생을 마감할 수 있겠는가.
그동안 붙잡아 왔던 모든 이 생의 執着을 다 놓아버릴 수 있겠는가.
하고 스스로에게 되물어 보는 것입니다.

주윗 분들의 죽음을 꾀 여러번 접하고 그로인해 괴로워하는 많은 이들을 만나다보 니,
또한 말짱하던 사람이 한순간 죽어가는 일들을 겪게 되다 보니,
처음에는 아무런 마음에 動搖 없이 시다림을 하고 천도를 하다가
어느 날인가 문득 그 모든 것들이 나의 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내일 내가 죽지 않을 수 있다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말입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실로 '나는 내일 죽는다' 하고 生覺하고 보니
이게 결코 간단히 오늘을 살 일이 아니라고 여겨졌습니다.

지금 매 순간 순간이 중요해 지고,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수행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며,
어리석게 이것 저것 붙잡아 집착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또한 자연스럽게 베풀 수 밖에 없어 집니다.

이처럼 내일 죽음을 준비한다는 말은
첫째로 '일체를 놓음(放下着)'을 의미하며
둘째는 '최선의 精進'을 뜻하고,
마지막으로 '布施의 實踐'이 뒤따르게 됩니 다.

내일 죽을 사람에게 執着이란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일이기에,
지금까지 執着하고 있던 精神的, 物質的 모 든 붙잡음을

일순간 정리하여 놓을 수 있게 됩니다.
'내일 죽는다' 하고 認定하여 마음에서 受容 하고 보면
그간 절대 놓지 못할 것 같은 것들도 쉽게 놓을 수 있게 됩니다.
죽을 사람이 무엇에 얽매이며, 무엇을 가져 갈 수 있겠습니까.

또한 죽을 때 가져갈 수 있는 것은 福力과 修行力 밖에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수행자는
또한 복력과 수행력의 증장에 힘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정진하고 또 정진하며 한 순간도 화두를 놓지 않고, 염불을 놓지 않으며
부처님 말씀을 놓지 못하게 됩니다.
또한 지금까지 쌓아 놓은 財産이며 일체 의 '내 것'들을 마음 편히 이웃에게 회향하여 베풀 수 있게 됩니다.

오늘 하루를 한 치의 후회도 없이 살아갈 수 있으며,죽음을 비롯해 지금까지 살아오며 잡아왔던 모든 것들을
다 놓아버렸기에  그 어떤 境界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까짓 죽음을 앞둔 마당에 무엇이 괴로울 것이 있고, 무엇이 서글프며
그 무엇이 외롭고, 답답하고, 질투날 것이 또 그 무엇이 있겠습니까.

우리 마음이 느끼는 괴로움의 경계 가운데 죽음 이상의 경계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죽음이란 경계를 뛰어 넘고 나면 세상 사는 일은 소꿉장난처럼 순진하며 자유로울 수 있게 됩니다.
그렇게 다 놓고 나면 참으로 소탈한 행복감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내일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서 야단을 치고 법석을 떨며 분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행자는 늘 한결같을 수 있어야 합니 다. 본래 잡고 있는 것이 별로 없던 사람이기에
내일 죽음을 보다 쉽게 수용할 수 있게 되며  그런 죽음의 수용이 나의 삶을 번잡하게 만들진 않습니다.

오늘 죽든 내일 죽든 늘상 하던 일을 그대로 해 나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여느 때와 다르지 않게 일을 해 나가면서도
더욱 마음을 담을 수 있고, 더욱 간절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내일 죽을 수 있는 자유로운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갑시다.
내일 죽는다는 마음으로 오늘을 정진하며 삽시다. 일체를 놓고 여유 있게 살아갑시다.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하루입니다.

'一念卽是無量劫'이라 하였습니다. 한 생각에 무량한 억겁의 세월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오늘 최선을 다한 삶이라면 그런 삶은  무량겁을 준비하는 최선의 삶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를 위해 오늘을 사는 삶, 과거에 끄달리는 삶은 空虛합니다.

오직 내가 살아갈 날은 어제도 아니며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