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스님이 하시는 일도 '욕심' 아닌가요? <법륜스님>
-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저는 불교대학을 다니면서 정토회에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요즘 행사
때문에 몇 일 동안 집에 늦게 들어갔더니
아들이, 엄마는 어디를 그렇게 늦게 까지 다니느냐고 그래요.
그래서 스님의 실천적 불교에
대해서 제가 아는 만큼 설명을 했더니
아들이 뭐라 하냐면, 佛敎는 欲心을 버리라 하는데
그런데 스님이 지금 그렇게 활동하시는 것도
欲心이 아니냐..
이렇게 물어보는데 제가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했어요.
▒ 답
내가 배고플 때 밥 먹는 것도 欲心이라고 하면
欲心이고
관세음보살이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것도 욕심이라면 욕심이고
欲心이라고 갖다 붙이면 다 欲心이 돼요.
그러나 佛敎에서
欲心을 버리라는 것은 그런 意味가 아니에요.
밥 먹겠다는 生覺/마음/意識도 버려라, 중생구제 하겠다는 生覺/마음/意識도 버려라.. 이런 게
아녜요.
관세음보살이 일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낼 때는, 欲心이 아니고 원(願)이라고
그래요.
지장보살은 지옥 중생까지도 다 구제하겠다는 마음을 내서 큰 願을 세웠다고 해서
대원(大願) 지장보살.. 이래
부르잖아요?
그럼 '願'하고 欲心하고 差異가 뭐냐?
어떤 일을 했는데 그 일이 안 됐을 때 보면 區分이 돼요.
欲心을 가지고 한 일은, 그 일이 안 됐을 때 생각/마음/의식이 괴로워합니다.
願을 가지고 한 일은 그 일이 안 됐을 때 괴로워하지 않고 .. 또 합니다. 괴롭지가 않아요..
자기도 어떤
일을 할 때, 願인지 欲心인지 이렇게 보면 돼요.
안 됐을 때 생각/마음/의식이 괴로우면 '아, 내가 欲心을 부렸구나' 이렇게 알면
돼요.
그러니까 어제 무슨 행사를 했다면..
사람들이 많이 와서 스님 말을 들었으면 좋겠다 하는 게 欲心인지
願인지는
願을 가진 사람은 最善을 다할 뿐입니다. 그래서 설령 자리가 많이 비었다 하더라도
내가 最善을 다했다 하는 것에
滿足하고
'내가 노력이 좀 부족했나보다, 다음엔 더 잘 해야겠다' 이렇게 生覺하고..
欲心을 가지고 일을 한 사람은 '내가 죽어라 하고
했는데 이것밖에 안 왔네..아이고' 하면 뭐하노?
이렇게 生覺/마음/의식이 挫折이나 絶望,
괴로움으로 가면 欲心이에요.
願이나 欲心이나 겉으로 보면 똑같이 보이지만
願은 갈수록 커지고.. 안 되면 演習해서
또 하고, 硏究해서 또 하고..
이래 하고 저래 하고 해서.. 점점 생각/마음/의식의 能力이 갈수록
커지고
欲心으로 하면 어떤가 하면, 자꾸 좌절하고 절망하고 괴로워하니까
생각/마음/의식의 能力이 갈수록 자꾸 쪼그라들어요.
수행도.. 그
수행이 잘 안 돼서 괴롭다 하면 그건 欲心이고
남을 돕는 것도, 자기 능력 부족한 걸 한탄하고 괴로워하면 그건 欲心이고,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 부자가 되겠다.. 하는 것도 欲心이 아닐 수도 있어요.
시험도 재수한다고 해서 무조건 欲心이 아니에요.
떨어졌을 때
괴로워하면 欲心이지..
생각/마음/의식이 괴로워하는 게 왜 欲心이냐
하면
어떤 일을 成就하려면 열 번을 演習해야 하는데
두 번 하고는 주저앉아 한탄한다는 것은, 공짜로 먹으려고 했던
생각/마음/의식이거든요.
노력이 부족한 건 생각 안 하고, 방법이 부족한 건 생각 안 하고
생각/마음/의식이 그냥 괴로워만 하는 건 다 欲心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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