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메일

그냥

장백산-1 2014. 9. 30. 09:49

 

 

 

나눔뉴스님(www.nanumnews.com)향기메일입니다.

 

 

그냥



딸에게 엄마를 왜 사랑하는지 짓궂게 물어본다.
"엄마는 참, 그냥 사랑하는 거지."
이제껏 셀 수 없이 많이 들었던 말이 '그냥'이다.
또한 무심결에 그만큼 뱉었던 말,
'그냥'이 요즘은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중략)

'그냥'이라는 말 한마디에 무게를 두는 이런 마음이
어느 날부터 그냥 슬며시 찾아왔다.
꽃보다 나무에 더 눈이 가는 것과
닮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장미와 백합이 예쁘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맨드라미와 접시꽃으로 기우는 마음과
닿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그냥' 쪽으로 고개를 넘어가고 있다.

- 추선희, 수필 '그냥' 중에서 -


이유를 딱히 댈 수 없는 말, '그냥'.
그냥, 이라는 말에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습니까.
그냥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안부를 묻고 싶을 때도 있는 것을.
나는 그 그냥에도 참으로 인색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마저도 귀찮아져서
가파른 마음의 절벽을 보이곤 합니다.
그냥, 아무런 이유 달지 말고, 그냥 그래도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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