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챙김, 감시하지 말고 구경하라불교방송 다시듣기
마음챙김, 감시하지 말고 구경하라
그저 그냥 삶을 구경하는 구경꾼이 되라
요즘 마음觀察 修行이 그야말로 시대를 이끄는 대세로 떠오른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다. 마인드풀니스라고 하여 심리, 상담, 치유 쪽에서도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마음챙김 명상을 기반으로 하는 심리치유가 대세인 듯하다. MBSR로부터 시작하여, MBCT, DBT, ACT 등 요즘 심리상담의 제3세대 심리학의 방향이 마음챙김으로부터 촉발되었다. 제가 어떤 심리치유 교육을 받으러 가 보았더니, 이 곳이 위빠사나 수련원인지 심리치유 상담소인지를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마음챙김이 세계적인 마음치유의 흐름으로 자리잡은 듯 싶었다. 이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말 그대로 마음을 治癒하기 위해, 또 삶을 變化시키기 위해, 幸福해지기 위해 마음챙김이라는 觀修行을 그 手段으로 使用하는 듯 보인다. 그래서 마음챙김이 잘 되고, 마음이 잘 관찰되는 날에는 수행을 잘 했다고 여겨 행복해하고, 화에 휩쓸리거나, 온갖 生覺과 妄想에 휩싸일 때면 마음관찰을 잘 못 했다고 여기면서 괴로워하곤 하는 것을 본다. 이런 현상은 마음챙김이라고 하는 觀 수행이 또 하나의 手段이 되고, 걸림이 되고, 觀念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마음觀察 수행은 幸福해지기 위한, 혹은 平和로와지기 위한 하나의 手段이 아니다. 마음觀察 수행 이것은 그저 지금까지 우리가 해 오던 幸福해지기 위한 수많은 努力과 手段과 方法, 理論과 槪念들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아니 벗어난다는 것 또한 하나의 作爲的인 노력이니 그 말도 맞지 않다. 그저 지금까지 우리가 쌓고 쌓아왔던 수많은 觀念과 妄想과 도그마, 論理를 세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方向인 것이다. 우리의 텅~빈 본 바탕은 本來面目, 主人空, 佛性, 一心이라고도 부르는 이 자리는 닦아서 얻는 것도 아니고, 노력해서 얻는 것도 아니며, 특별한 수단이나 방법을 동원해서 깨닫는 것도 아니다. 마음觀察 修行이라는 것 또한 이름이 觀修行일 뿐이고, 이름이 마음챙김일 뿐이지, 觀修行에 이르는 특별한 方法을 두고 觀 修行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다. 觀 수행은 그저 지금까지 우리가 造作하고, 槪念짓고, 相을 짓고, 妄想하고, 努力해 오던 모든 作爲과 分別들을 그저 그냥 하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 쌓고 만들고 분별하던 노력을 그저 멈추는 것이다. 그러니까 觀 수행 이것은 지금까지 하던 것을 그저 하지 않는 것에 불과하다. 이것은 또 다른 努力이나 行爲가 아니다. 그렇기에 觀 수행에는 잘 하고 못 하고가 없다. 觀 수행을 하라고 하니 많은 사람들은 오늘 하루 내가 관 수행을 잘 했나 못했나를 分別하면서, 잘 한 날과 못 한 날을 나누고, 잘 하면 칭찬해주고 못 하면 스스로를 비난하곤 한다. 관 수행, 마음챙김, 위빠사나는 우리에게 監視者가 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 自身을 감시 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오히려 감시자가 아닌 구경꾼이 되는 것에 더욱 가깝다. 감시자는 잘 하는지 못 하는지를 끊임없이 감시해야 한다. 또한 감시하려면 잘 하는지 못 하는지에 대한 기준이나 준거 틀이 있어서, 거기에 잘 들어맞는지 그것과 맞지 않는지를 끊임없이 판단하고 단죄해야 한다. 그러나 구경하는 자는 그저 이완된 便安한 마음으로 아무런 判斷도 없이 그저 즐겁게 구경만 하면 된다. 그저 바라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구경하는 자는 흡사 여행자와 비슷하다. 여행자는 여행지에 있는 모든 낯선 환경이나 삶의 방식들에 대해 감시하거나 판단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들의 삶의 방식에 대해 그럴 수도 있구나 하며 구경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감시자는 잘 하고 있는지 못 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감시해야 한다. 마음관찰 수행은 곧 삶을 구경하는 자와 비슷하다. 그저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아무런 判斷도 하지 않고, 잘 한다거나 못 한다거나 是非를 걸지 않고, 斷罪하지 않고 그저 바라보면 되는 것이다. 한 발자국 떨어져, 저 언덕 위에 올라 저 아래에서 벌어지는 삶의 모습들을 그저 구경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들은 수행을 잘 하려고 애써왔다. 마음챙김을 스스로 잘 하는지 못하는지를 감시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감시자로써의 마음챙김과 관찰을 편안하게 내려놓고, 삶을 그저 편안하게 바라보는 구경꾼이 되어 보라.
BBS 불교방송 라디오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월~금, 07:50~08:00)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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