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이란
언젠가 다시 만날 사람도 있겠지만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게
우리네 인생이라서
다시 만날 보장이란 없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너무 경솔하게
사람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요?
옷깃이라도 스치고 눈이라도 마주치며
지나는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인상을 주면서
좀 더 짙은 애정을 느끼며 살아가야 함에도
우린 대부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내가 어떤 사람과 만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이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떻게 유독 그 사람과 마주치게 된단 말입니까.
그 숱한 사람들과
그 숱한 세월 속에서 나와 만났다는 것은
설사 그것이 아무리 짧은 만남이었다 치더라도
참으로 그것은
우리에게 대단한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따라서 우린 어느 만남이라고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름다운 기억으로써
꼭 다시 만나고 싶은 '잊을 수 없는 사람'으로서
남의 가슴에 꼭꼭 간직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우린 모두 아낌없는 노력을 해야 될 겁니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삶 속에서-
사람의 인연이란
사람들과 잠시 만나고 헤어질 적마다
'만남은 짧고 이별은 길다'는 말을 새롭게 실감한다.
'그럼, 다음에 다시 뵙지요…' 하고 늘 인사하지만
그 다음은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만남은 그리 길지 않으므로
만날 적마다 서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이해인 수녀님 산문집 '기쁨이 열리는 창'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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