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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되 함이 없이 하라

장백산-1 2014. 12. 16. 13:17

하되 함이 없이 하라   | 불교방송 다시듣기

향광심 | 2014.12.16. 07:28    http://cafe.daum.net/truenature/S27F/239 

 

하되 함이 없이 하라고 불교에서 무위행(無爲行)을 말하고, 무집착(無執着)과 이 세상 모든 것들의 공성(空性)에 대해 말을 하니까, 불교의 가르침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불교의 가르침을 일상생활 속에 실천하려면 아무것도 하지도 않고, 그저 게으르고 나약하게 되는 것 아닌가 하고 반문하곤 한다. 그러나 반문처럼 불교의 가르침이 정말 그런 것일까? 그렇게 아무 것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렇치 아모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행위(行爲)를 해야 한다.

 

인두의 경전인『바가바드기타』에서 말한다. “ 너는 네 명함에 적힌 일을 받들어 행하라. 행함은 행하지 않음 보다 낫다. … 내게는 이 세상에서 꼭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하나도 없고, 또 얻지 못해서 반드시 얻어야만 하는 그 어떤 것도 없다. 그렇더라도 나는 언제나 일을 하고 있다. …… 내가 만일 일하기를 그친다면 세상은 망해 버릴 것이다.

그러면 나는 혼란을 일으킨 자가 될 것이고, 인류는 멸망하고 말 것이다. 지혜(智慧)가 없는 사람은 일을 하면서도 그 일에 집착(執着)을 하지만, 지혜(智慧)가 있는 사람은 일을 하면서도 마땅히 집착(執着)함이 없이 宇宙의 秩序를 바로 세우기 위해 그와 같이 일해야 한다.”

 

무위행((無爲行)은 이와 같이 삶 속에서 저질러 실천하는 力動的인 에너지이다. 다이내믹하면서도 고요히 머물러 있고, 강력한 힘을 가지면서도 전혀 에너지 감소가 없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무위행(無爲行)이다. 이처럼 지혜로운 이는 활기차고 발랄하며 박진감 넘치게 일을 해 나간다. 지금 매 순간 여기 이 자리에 주어진 삶을 100% 완전히 연소하며 살지만, 거기에는 어떤 에너지 낭비도 없다. 오히려 100% 완전연소의 삶에는 힘과 에너지, 그리고 자비와 지혜까지 모든 덕목이 함께 살아 숨쉰다. 삶의 에너지는 더욱 더 활활발발하게 움직인다.

허나 무위행(無爲行)을 하는 사람은 무위행(無爲行)을 하면서도 그는 한 치의 집착(執着)도 없기 때문에 겉보기로는 바쁜것 같지만 그의 내면은 언제나 깊은 심연(深淵)처럼 고요하고 적멸하고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바쁜 가운데 조용히 쉬고, 일하는 가운데 휴식한다.

 

무위(無爲)라는 말 그대로 함이 없이 하다 보니 힘이 들지 않는 것이다. 무위행(無爲行)을 하면 잘 했다고 즐거워할 것도 없고, 못 했다고 괴로워할 것도 없으며,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또한 관심 밖이다. 그렇게 생각할 것 다 하고, 평가할 것 다 하고, 고민할 것 다 하며, 결과에 목숨 거는 삶은 무위행((無爲行)이 아니다.


무위(無爲)는 말 그대로 그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매 순간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의 삶만을 그저 사는 것이다. 무위(無爲)는 생각과 분별과 근심 걱정과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다 내려놓고 다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삶을 사는 것만이 목적이다.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의 삶을 살기에 삶은 언제나 가볍다, 삶에 무게감이 없다. 그러나 가볍게 소요하면서도 내면(內面) 깊은 곳에서는 무게감과 진중함이 묻어난다.

이러한 100% 완전(完全) 연소( 燃燒)하는 삶, 무위(無爲)의 삶은 어렵지 않다. 아니 너무 쉬워서 오히려 어려워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쉽게 사는데 익숙하지 못하다. 사람들은 언제나 일을 크게 만들고, 확대시키고, 온갖 생각을 굴려 평범한 일도 크게 부풀리곤 한다. 그러나 무위(無爲)는 부풀리는 것이 아닌, 그저 단순(單純)하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자리 눈 앞에 있는 그대로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위(無爲)는 쉽고, 가볍고, 단순하고, 명료하다. 공연히 분별을 일을 삼는 마음으로 일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니 얼마나 쉽겠는가.

 

본래 단순하고도 고요한 삶을 있는 그대로의 단순성과 고요함으로 사는 삶이 바로 무위의 삶이다. 공연히 복잡하게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그저 本來 방식대로 되돌리는 것이다. 바로 그 구체적 방법이 바로 執着 없이 行하는 것이며, 온갖 生覺과 判斷 分別을 놓아버리고 단순하게 저지르는 것이고, 미래의 결과를 기대하는 대신 다만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현재의 삶만을 살아가는 것에 있다.

어떠한가. 복잡하게 돌아갈 것인가, 단순하게 곧장 나아갈 것인가. 쉽게 삶을 살 것인가, 공연히 어려운 삶을 만들어 살 것인가. 집착을 부여안고 살 것인가, 내려 놓고 가볍게 살 것인가. 부풀리며 살 것인가, 그저 있는 그대로 보이는 대로만 보며 살 것인가. 답은 이미 나왔다. 그대 내면이 진정 원하는 100% 완전 연소의 삶 속으로 곧장 뛰어들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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