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과 마음공부

베르나르 스네칼 신부(한국명. 서명원신부/서강대교수)와의 대담

장백산-1 2015. 8. 5. 22:29

베르나르 스네칼 신부(한국명. 서명원 신부 /서강대 교수)와의 대담             

물빛바람  2014.01.16. 06:21   http://cafe.daum.net/withdoban   

 

 

 

 

 


베르나르 스네칼 신부와의 대담

 

“부처(佛 / 佛性)은 내게서 執着을 없애주는 의사 중의 의사”

베르나르 스네칼 신부(한국명․서명원)는 프랑스 보르도대학에서 6년간 의학을 전공하면서 350구가 넘는

屍身을 해부했지만 人間이 왜 아픈지, 왜 죽는지 등의 의문이 풀리지 않아 신부가 됐다. 1985년 한국에

파견되어 불교를 접하게 되었으며, 성철 스님에 대한 논문으로 파리대학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17년

째 간화선 수행도 하고 있다. 대담은 서울 서강대 다산원에서 중앙일보 강정현 기자와 이뤄진 것이다.

 

ㅡ석가모니부처님이 오신 의미, 예수님이 오신 뜻이 뭔가.

“석가모니 탄신일과 예수 성탄절은 공통분모가 있다. 바로 그건 ‘깨달음’이다.”


 ㅡ무엇에 대한 깨달음인가.

“석가모니부처님은 生死解脫에 대한 깨달음이다. 그럼 예수님의 깨달음은 뭔가, 하늘나라(天國)에 대한

깨달음이다. 어떻게 하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에서 하늘나라(天國)을 얻을 수 있는가. 거기에 대한

깨달음이다. 생사해탈과 하늘나라 그에 관한 事實을 아니까 석가모니부처님도 예수님도 사자후를 토할

수 있었던 거다.  그 사자후 소리를 듣고 사람들이 올바른 日常生活을 하기 시작했다.”

 

- 그리스도교의 올바른 日常生活이라면

“그리스도교에선 하느님의 뜻에 맞추는 생활이다. 하느님의 뜻을 묻고, 그 뜻과 하나가 되도록 생활하고
실천하는 거다. 그렇게 하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하늘나라가 된다. 하느님과 合一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하느님이 되어 하느님으로서의 삶을 사는 거다. "

 

ㅡ불교의 올바른 日常生活은

“이 세상 모든 것에 執着하지 않는 생활이다. 執着이 떨어지면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가 나의 本來

모습과 合一이 되기 때문이다. 그걸 불교에선 成佛이라고 이름지어서 부른다. 다시 말해 부처(佛)가 되

어서 부처로서의 삶을 사는 거다.”


ㅡ2500년 전의 역사적 인물 고타마 붓다, 신부님께 그는 어떤 사람인가.

“그는 의사다. 의사는 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 병에는 원인이 있다. 가령 에이즈를 보자. 원인은 에이즈

바이러스다. 그 바이러스를 없애버리면 병이 치유된다. 삶도 그렇다. 生老病死로 얽힌 삶이라고도 부르는

이 세상은 온통 苦痛이다. 그 고통의 原因은 執着이다. 그 執着을 없애버리면 삶이 세상이 치유된다. 석가

모니부처님은 그 方法을 일러줬다. 의사 중의 의사다.”

 

ㅡ일상생활에 바쁜 현대인은 도달하기 힘든 경지가 아닌가.

“수도생활보다 가정생활이 더 쉽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현대인의 가정생활은 힘들다. 힘들기 때문에 좋은

수행처가 되는 거다. 의대 동기 중에 가톨릭 수사가 되려다 여자를 만나 결혼한 친구가 있다. 그는 직장에

서 일을 할 때도, 가정에서 가족을 대할 때도 수도를 하더라. 그는 在家修行者다.”


ㅡ日常生活이 修行處란 말인가.

“물론이다. 나는 올해 안식년이다. 파리에 갔다가 지난 주말 귀국해 왔더니 교수실의 화분이 말라있었다.

먼지도 많고 책이 쌓여 공간도 좁았다. 내게 중요한 건 그런 문제다. 이런 사소한 것이 나를 일깨워준다.

나도 오랫동안 하늘나라(天國)을 저 멀리서 찾았다. 저 멀리서 하늘나라를 찾는 것과 지금 여기 이 순간

이 자리 가까이에서 하늘나라를 찾는 건 서로 相通한다. 나는 그걸 ‘생수불이(生修不二)’라고 부른다.”

 

ㅡ생수불이(生修不二)가 뭔가.

“生活과 修行이 둘이 아니란 얘기다. 화초를 가꾸는 일 즉, 生活과 修行이 서로 通한다는 말이다. 말라가는

화초에 물을 주고 다시 生氣를 찾는 花草를 보면서 많은 걸 깨친다. 日常의 生活이 重要한 거다. 韓國 佛敎는

지나치게 出家者 中心으로 이루어져 있다. 在家者들이 日常에서 佛敎를 再發見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ㅡ석가모니부처님은 태어나자마자 일곱 걸음을 걸었다고 한다. 그리고 “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고 말했다.

이런 탄생설화를 황당하다고 보는 그리스도교인도 많다.

“거짓말을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지어낸 게 아니다. 그 말에 담긴 뜻을 찾는 게 중요하다. ‘천상천하 유아

독존’은 내 안에 本來 이미 완전하게 깃들어 있는 佛性(佛/부처)를 일컫는 말이다. 그 말은  絶對的 宣言

이다. 예수님도 ‘나는 길이요 眞理요 生命이다, 나를 通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 하느님 나라(天國)에

者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도 역시  내 안에 본래 이미 완전하게 깃들어 있는 하느님을 일컫는 말

이다. 그 말도 역시 絶對的 宣言이다. 佛子들이 佛敎 안에서 絶對的 眞理를 찾았듯이, 그리스도교인은 그리

스도교 안에서 絶對的 眞理를 찾았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