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용록>, 고요 속의 외침 펴는 것은 나머지 부류를 대접하기 위한 것이다. 어찌 구부러진 나무로 만든 법상 위에 올라 귀신의 눈동자 를 굴리겠는가? 긍정하지 못할 사람이 있거든 나오너라! 그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으리라. 시중운 폐문타수접상상기 고감빈신 곡위중하 나심상곡목록농안청 有箇傍不肯底。出來。也怪伊不得。 <본칙> 이 일(깨달음, 불법, 진리, 도 등등)은 입을 열면 이미 그르쳤고, 생각이 조금이라도 움직이자마자 어긋난 일이 되기 때문이다. 어째서 그럴까? 하겠는가? 부디 분명한 안목을 가진 사람들께서는 이 사람의 가벼운 혓바닥을 탓하지 마시기 바란다. 그것이 불법이요, 그것이 진리요, 그것이 도이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이것이다. 이것은 생각 이전의 것, 생각이 일어나는 바탕이기에 결코 생각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잠그고 잠만 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찌 나머지 부류를 위한 자비의 방편이 없을 수 있겠는가? 어깻죽지를 때리기도 하며, 때로는 이런 말 저런 말을 가지고 자질구레 이 일을 설명하는 모든 것들이 나머지 부류를 위한 것이다. 저렇게도 해 보이는 것이다. 웅크린 사자가 몸을 움츠렸다가 활짝 펴는 것처럼 이것을 쓰는 가운데 스스로 깨달을 인연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서로 다른 것인가? 말을 하는 것과 침묵하는 것, 움직이는 것과 가만히 있는 것, 깨어있는 것과 잠을 자는 것이 같은가, 다른가? 참다운 근원은 어디인가? 그곳에서 나를 비롯한 삼라만상이 흘러나오고 있지 않은가? 그대는 지금 어디 있는가? 어느 날과 지금 이 순간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세존께서 법좌에 오르는 행위와 그대가 바로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읽는 행위가 얼마나 다른가? 가리키는지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문수보살은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말했던 것이다. 이미 법왕의 법은 만천하에 公開되어 버린 것이다. 이와 같은 법왕의 법을 안다면 입을 열어 아무리 많은 말을 해도 상관이 없다. 법좌에 올라가는 일이나 법좌에서 내려가는 일이나 결코 다른 일이 아니다. 세존께선 법좌에 오르신 적도 없고 내려가신 적도 없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세존마저 없는 것이다. 벌어지고 있다. 세존께선 법좌에 오르시고, 그대는 이 글을 읽고 있다. 법왕의 법을 자세히 살펴보라. 법왕의 법은 이와 같다. 불법이 이런 것이라고, 진리가 어떻고 도가 어떻다 말하기 이전에 그것은 이미 폭로되어 있는 것이다. 그것은 그대가 알고 모름에 상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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